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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교육과 환경, 바람직한 혁신과 열린 운영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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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역량 강화와 학생 동기 부여 병행

생태적인 삶 실천하며 환경 향한 모두의 관심을 모으다!


언제부터인가 환경문제가 피부로 와닿고 있다. 환경문제는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나, 어떠한 요인들이 어떻게 발생하며 어떤 식으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인 원리와 영향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환경교육은 환경운동과 사회적 접근을 넘어서 실질적인 인식 변화와 과학적 해결책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한다. 환경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인력과 조직, 시스템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교육의 현장에서 환경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며, 한국 환경교육의 어제와 오늘을 생각해본다.

환경은 인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공기와 물처럼 인간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환경 요소들마저 오염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생태계 파괴 등 환경을 둘러싼 위험 신호가 곳곳에서발생하고 있다. ‘환경파괴는 좋지 않은 것’, ‘ 환경은보호하고지켜야하는것’ 등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감에 관해서는 오래 전부터 강조되어 왔으나, 정작 환경문제가 인류에게 구체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환경문제가 발생하는 과학적 접근과 해결방법을 학교 현장에서 접할 기회는 적다. 학교 현장에서 환경교육을 실시하려면 환경 전담 교사와 담당 인력, 교수 방법 개발과 전파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환경과학 혁신 운영 사례 학교인 숭문중학교와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서울교사모임(이하 서울 환생교)은 학교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과학 교육에 관한 방법론을 연구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환경교사가 있는 숭문중학교


서울에서 가장 혁신적으로 환경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교는 숭문중학교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시에서 환경교사가 있는 유일한 학교이기 때문이다. 환경교육은 ‘생물종다양성-자원과 에너지-기후변화-지속가능성-환경 프로젝트’라는 다섯 단계를 교육하는데, 각각의 단계는 개별적이지 않고 밀접하게 연결된다. “생물종다양성은 나와 환경의 관계를 깨닫는 환경 감수성에서 비롯합니다. 나와 환경의 관계를 알면 내가 사용하는 자원과 에너지 지식을 알 수 있고, 기후 변화라는 지구 시스템적 사고를 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행동과 실천을 다루는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져 동아리 활동이나 연구 프로젝트 등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5 단계를 지나야 비로소 올바른 의미의 환경 생활과 환경실천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환경교육은 ‘버리지마라’,‘ 깨끗하게하라’같은측면부터 시작해요. 환경교사들은 이 단계를 지나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10년째 환경교사를 선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환경교사모임의 노력으로 국회에서 환경 교육진흥법을 만들었고, 환경부에서도 2년 전 비로소 환경교육팀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시작한 사업이 바로 ‘꿈꾸는 환경학교’ 프로젝트다. 숭문중학교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2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숭문중학교에서는 교내 EESD 교사연구회를 구성해 10인의 교사가 참여한 ‘e로운 사람들’을 조직했다. 이 활동에 동참하는 ‘e 로운 친구들’은 숭문중학교 전교생인 424명이다. 숭문중학교는 꿈꾸는 환경학교를 시작하면서 꿈꾸는 환경학교 1기인 경기도 부천송내고 탐방을 시작으로 환경실 조성 컨설팅을 거쳐 환경 교육을 진행하는 특별 공간인 ‘e로운 교실’을 만들었다. 학생들도 아이디어 스케치 과정부터 함께 참여했다. 학생들 은‘공간기억’을 유지하면서 의미를 더했 다. 가구는 모두 재사용했으며, ‘생태기억’ 을 주제로‘미세먼지 프리존(free-zone)’ 을 만들고자 실내정원을 만들고 외부에 학교 숲 조성을 시작했다.


환경교육의 전 단계 아우르는 구체적 이해와 실행


생물종 다양성과 관련해서는 학생들이 학교 숲에 있는 80여 종의 식물을 직접 관찰하고 각각의 나무에 생물의 그림과 QR코드를 부착해 학교 친구들과 동네 주민에게 생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이를 바탕으로 2학년 학생들이 주도해 별도 게임도 개발했다. 일종의 초성게임으로 생물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 뒷면에 있는 정답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학년 학생들이 생태학습을 할 수 있게 도왔다. 자원과 에너지 단계에서는 이면지 공책과 이면지 포스트잇, 현수막 에코백, 쓰레기 없는 하루 굿즈 제작과 쓰레기 없는 축제 만들기 운동 등 자원 절약과 순환 아이디어를 접목했다. 또한 물과 착한 에너지 등을 주제로 보드게임을 개발했다. 누가 더 빨리 결승점에 도착하느냐가 아닌 느리더라도 에너지 씨앗을 더 많이 모은 사람이 우승하는 것으로 게임 규칙을 정했다. 이러한 게임 도구는 보름 단위로 서울시내 60여 개 학교에 택배로 대여해 주고 있다.




숭문중학교를 넘어 학교 밖까지 환경 수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단계에서는 학교내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고 앱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이에 따라 미세먼지 절감방법을 실천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그린멘토 특강, EESD연구회 현장 워크숍, 마포 지 역 축제인 소금꽃마을 축제 참여, 나아가 UN의 17개 지속가능개발목표를 학생들 눈높이에 맞추어 도출했다. 2019년에도 개와 고양이 등 동물의 시선에서 사람을 바라본 ‘아파트가 걸어온다’를 비롯해 ‘파란하늘의조건’, ‘ 지구를살리는 빗물’ 등의 프로젝트와 학교 숲 조성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교육의 전 단계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인재는 ‘행동하고 실천하는 지구인’이다. 인간은 물론 생물들 모두가 지구라는 같은 집에 살아가는 동 반자임을 깨닫게 하는 것. 이를 통해 숭문중학교는 학교안 소수를 위한 환경교육을 넘어 더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이 펼쳐지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