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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환 원장 서울특별시교육청융합과학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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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융합과학교육기관으로서 본질 강화

미래사회 이끌어갈 융합형 인재 양성할 것

 

지난해 105, 서울시는 서울특별시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일부 개정 조례를 공포했다. 이로써 서울특별시교육청 산하 직속기관으로 융합과학교육을 담당해왔던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서울특별시교육청융합과학교육원으로 최종 명칭이 바뀌었다. 그동안 학생의 과학교육과 교원의 과학연수 및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융합과학교육기관으로서 본질을 되찾은 셈이다. ‘융합과학교육원으로 변경은 단순히 이름이 바뀌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공계 과학교육의 총본산으로서 그 역할과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올해 31, 서울특별시교육청융합과학교육원의 새로운 수장이 된 오성환 원장은 융합과학교육원의 변화를 꾀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099월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교육연구사로 첫 발령을 받아 근무한 지 15년 만에 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돌아왔다. 사랑하는 곳에 돌아온 기쁨도 크지만, 20여 년 만에 과학교육기관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맞는 새 이름을 찾은 서울특별시교육청융합과학교육원의 역할과 과제를 생각하면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신임 오성환 원장은 과학교육의 총본산으로서 융합과학교육원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과학교육에서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다른 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과학관이나 체험학습관 등을 많이 방문하며 최근 과학교육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과 간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노원수학문화관 같은 융합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체험학습관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에요. 내일도 인천에 있는 학생과학관 방문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지난 31일부로 부임했으니 오성환 원장의 업무 기간은 3개월 남짓이다. 이 기간에 그가 처음 착수한 일은 다른 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과학관이나 학습체험관 등을 방문해 요즘 과학교육의 트렌드를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융합과학교육원으로서 본연의 업무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전 조사인 셈이다.

융합과학교육원으로 기관명칭 변경, 지금이 조직과 시스템을 재정비할 적기

오성환 원장은 과학교사로 시작해 교육부에서 10년간 몸담았다. 청량고 교감·서울과학고 교장 등을 역임하며 학교 현장에서 변화를 이끌었고, 본청에서 장학관으로도 활동했다. 20099월에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에 발령받아 기획운영부에서 과학전람회나 과학발명품대회를 준비했다. 이후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지원팀으로 근무하다가 20133월에 다시 과학전시관으로 발령받아 연수부에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첨단 기자재 연수 등을 담당했다. 과학전시관 남미 파라과이에 있는 과학교육원장으로 4년간 파견 나가 있기도 했다. 이처럼 오성환 원장은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쉼 없이 배웠고 자연스럽게 변화와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융합과학교육원 원장으로 부임하기 직전까지 근무했던 서울과학고에서 교장으로서 역임했던 기간은 조직 운영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제가 교사였을 때는 아이들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교장으로서 학교를 운영하다 보니 개인보다 학교 전체를 보고 운영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한 학교에서 오래 근무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돼요. 그런 경우 10년 이상 근무하신 선생님들을 다른 곳으로 발령해야 합니다. 정말 유능한 교사라도 예외가 있을 수 없는 거죠. 당연히 해당 교사는 물론 학생들도 싫어하겠지만, 학교를 운영하는 교장으로서는 전체를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어요. 이러한 원칙은 융합과학교육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오성환 원장은 조직력의 힘, 즉 시스템을 믿는 사람이다.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조직 구성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서울특별시교육청융합과학교육원이라는 새 이름표를 단 지금이 조직 및 시스템을 재정비할 적기라고 강조한다.

융합과학교육원으로 변경은 단순히 이름이 바뀌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공계 교육의 총본산으로서 그 역할과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 우리 원의 업무는 교사 연수 및 교육 연구, 학생 과학 체험, 탐구 전시, 정보 교육, 영재 교육 등 많은 분야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인원과 예산이 한정되어 있는데 모든 분야를 다 아우르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굉장히 정교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3~4년 후면 덕수고 부지를 활용한 미래융합과학교육관 건립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인력 구성이나 어떤 체험 콘텐츠를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융합과학교육원의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분원 업무 재정비로 특화된 교육 기관, 교원·교육공무원 AI 연수 강화

그 첫 번째 사업으로 동부·남부·남산의 3개 분원 특성에 따라 역할과 기능을 재조정할 계획이다. 분원이라지만 영재교육, 교사 연수, 체험활동 프로그램 등은 사실상 본원이 업무의 대부분을 운영하도록 되어 있다. 남산 분원의 경우 체험 활동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교사 연수와 영재교육은 거의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남부 분원 역시 영재교육 학생 숫자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고, 협소한 주차장으로 인해 학교 버스가 들어오지 못하다 보니 유아원이나 초등 저학년 학생들 위주로 참관객이 오는 편이다. 그 대책으로 모든 분원이 비효율적으로 중복된 업무를 운영하기보다, 분원마다 특성을 살려 특화된 교육기관으로 운영해야 된다는 것이 오성환 원장의 생각이다.

현재 영재교육은 본원과 동부 분원으로 통합하기 위해 본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천체투영기를 설치해 재개관한 남산 분원은 환경·우주체험관으로 특화해 운영하고, 남부 분원은 유아 및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특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오성환 원장은 융합과학교육원이 역점을 둬야 할 부분으로 교사 연수를 꼽는다.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디지털 대변혁이 이뤄지고 있으며, 당장 내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학교에서 교사가 했던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은 상당 부분 인공지능 교과서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가 많다. 그렇기에 교사 연수를 통해서 교사나 학교의 역할 등의 담론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융합과학교육원은 올해 14억 정도의 예산을 들여서 서울시 교육청이나 전체 4급 이상의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을 진행하고, 일선 교사를 대상으로 한 AI 디지털 교과서 관련 연수를 마련할 계획이다.

과학교육에 대한 인식 대전환 필요, 인적자원 양성이 아닌 개인의 성장에 집중해야 할 때

오성환 원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이 인적자원 양성이라는 관점에서 이뤄져 왔다면서, 이제는 과학교육이 개인의 성장에 필요한 하나의 요소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교육이 한 개인이 성장해 자아실현을 하고 이를 통해 사회가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개념이 아니라 사회에 어떤 분야의 인력이 필요하면 그 분야의 인재를 길러내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인적자원 양성이라는 관점에서는 수학이나 과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은 필요가 없는 거예요. 잘하는 몇 명만 길러내서 그들만 활용하면 되거든요. 저는 이런 사고방식이 우리나라 교육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덕수고에 짓는 미래융합과학교육관이나 교육체험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자신감과 호기심을 키우고, 과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성환 원장은 학생들이 과학을 더 좋아할 수 있는 과학관을 만들도록 고민해야 하며, 교사들이 내적 동기를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하고 예민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눈에 띄는 거창한 결과물보다 자발성과 자율성에 기초한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일에 그는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사회도 변하고 아이들도 변해요. 특히나 요즘같이 기술적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는 사회에서 과학교육의 역할을 찾아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융합과학교육원이 정보, 수학, 과학 과목에 영재교육까지 과목과 분야 간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관이 되었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