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과학기술의 만남 : 메달 색깔을 바꾸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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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과학기술로 새롭게 열린
스포츠의 새로운 문
2024 파리올림픽에서 첨단 기술과 과학적 접근이 한국 대표팀의 눈부신 활약과 성과를 가능하게 했으며, 우리는 스포츠와 과학의 놀라운 융합을 목격했다. 한 예로 한국스포츠과학원에서는 사격 대표팀을 대상으로 가상현실(VR)을 통해 파리 현지 경기장 및 경기 상황을 재현하는 훈련 과정에서 뇌혈류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선수들의 집중 상태와 스트레스 반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해 나갔다. 이러한 과학적 접근은 선수들이 경기 중 심리적 압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안정된 집중력과 빠른 적응력을 키움으로써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사격 선수들이 뛰어난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한국 양궁 대표팀 또한 인공지능(AI) 로봇과 훈련하며 미세한 자세 교정과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으며, 선수들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스포츠와 과학의 만남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VR과 AI: 과학의 힘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에 날개를 달다
스포츠의 세계는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점점 더 혁신되고 있다. 특히 한국 사격 대표팀과 양궁 대표팀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은 선수들이 실제 경기와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며,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사격은 폐쇄운동기술(closed skill)1) 의 대표적인 종목이기 때문에 경기 중 외부의 불필요한 자극을 차단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한국스포츠과학원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을 대비한 VR 훈련은 실제 경기장 환경을 시뮬레이션하여 선수들이 주변 소음이나 관중의 움직임 등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외부 요소를 미리 경험하고, 그에 대한 대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동시에 뉴로피드백(Neurofeedback) 훈련을 병행하였는데, 뉴로피드백은 뇌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선수들이 자신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훈련 중 근적외선분광법(fNIRS) 을 활용해 선수들의 뇌 활성화 정도를 측정하고, 이 데이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이번 훈련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들이 안전하게 반복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첨단기술 융합 훈련은 선수들의 신체적 수행 능력뿐만 아니라 인지적 능력을 동시에 향상 시키는 효과가 있다. 심상 훈련과 실제 동작을 병행함으로써 선수들은 경기 중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성을 줄이고, 집중력과 수행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2024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한국 사격 대표팀이 진행한 VR훈련은 기술과 스포츠가 만난 대표적인 사례이다. 단순히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과 자기 조절 능력, 집중력까지 함께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 더 많은 스포츠 종목에서 VR과 AI를 활용한 훈련이 도입되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이를 통해 스포츠와 과학의 만남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변화를 지속적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선수들의 숨겨진 데이터를 깨워라!
웨어러블 기기는 사용자의 신체와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몸에 심거나 액세서리로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 전자기기이다. 가장 흔한 형태로는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밴드, 심박수 측정기 등이 있다. 이 기기들은 운동을 하는 동안 심박수, 소모된 칼로리, 운동 시간, 수면의 질 등 다양한 생리적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선수들의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하거나, 부상 예방과 체력 관리 및 회복을 최적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과학원에서는 지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한국 사격(25m 속사권총) 대표팀을 대상으로 아이트래커(Eye Tracker)3)를 활용한 훈련을 진행했다. 속사권총 종목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발을 빠르고 정확하게 발사해야 하는 종목으로, 선수의 민첩성, 집중력, 일관된 자세 유지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Tobii Glasses3 장비를 사용하여 실제 훈련 중 선수들의 시선 이동과 시선 고정 빈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목표물에 시선을 더욱 안정적으로 고정하고, 미세한 타이밍을 조정하여 격발의 정확성을 높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 훈련의 가장 큰 특징은 선수들이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자신의 시각 탐색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선수들이 보다 빠르게 목표물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큰 역할을 하며, 선수들이 심리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격발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었다.
이처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훈련은 신체적인 데이터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심리적 상태와 시각적 반응을 함께 개선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며, 이는 단순한 기술적 향상을 넘어 선수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올림픽에서 첨단 기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스포츠 경험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메가스포츠 이벤트는 인류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상징한다. 이러한 대규모 스포츠 대회는 단순히 선수들의 신체적 능력을 겨루는 무대일 뿐만 아니라,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을 테스트하고 전시하는 장(場)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스포츠 과학의 발전과 최신 기술의 도입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관중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웨어러블 테크놀로지와 같은 첨단 기술들은 이미 선수들의 경기 준비와 훈련 과정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파리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기록을 경신하고 성공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는 결과가 명확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미래의 메가스포츠 이벤트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도입이 더욱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인공지능 코칭 시스템과 뉴로피드백 훈련 같은 혁신적인 훈련 방법은 선수 개인의 신체적, 심리적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최적화하여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경기력 향상과 더불어 보다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관중 경험의 혁신도 중요한 발전 방향 중 하나이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 기술은 관중들에게 경기장에 있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경기를 체험하게 하여 메가스포츠 이벤트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 줄 수 있다. 팬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의 시점에서 경기를 경험하거나, 경기 중 주요 순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재현해 보는 등의 기능을 통해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메가스포츠 이벤트의 포용성과 접근성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첨단과학기술의 도입은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고, 다양한 관중이 편리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예를 들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시스템을 들 수 있다.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는 실시간 해설 서비스로 세계의 사람들이 동일한 스포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스포츠과학, 앞으로의 과제는 이러한 첨단기술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대규모 자본과 연결되기 쉽기 때문에 선진국이나 큰 자본을 보유한 팀들이 기술적 혜택을 독점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기술의 공평한 분배와 접근성 확대가 미래 메가스포츠 이벤트의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 국제 스포츠 기구들은 기술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국가나 팀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모든 선수들이 평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발전이 지속된다면, 스포츠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인류의 협력과 진보를 상징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장태석 연구위원은 한국스포츠과학원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과학지원과 스포츠과학 국책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파리올림픽에 사격 대표팀을 위한 지원을 하였으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지원을 위한 연구와 현장지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