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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과학수업 노하우 과정 중심 평가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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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쉽게 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한 고민,
화학1 과목에서의 과정 중심 평가


과정 중심 평가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 해당 내용을 들으면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생활기록부 개별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대입에서 생활기록부 반영에 제한이 많아지며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이 매우 중요한 이 시점에서 매 학기마다 선생님들의 고민과 노력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과학 과목에서 과정중심 평가를 하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많다. 수업 시수도 부족하고 실험 평가도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급당 학생수가 줄었어도 여전히 개별적으로 관찰 평가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수행평가라는 특성상 실험 평가는 대체로 정형화된 실험으로 진행되는 한계도 있다. 매년 학기 말에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며“이 학생이 무엇을 했었더라?”를 떠올리며 고민하거나 학생들에게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는 과정에 답답함을 느끼고 쉽게접근할수있는방법이무엇이있을까고민하고진행했던내용을공 유하고자한다. 화학1 위주의내용이지만다른과목에서도충분히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수행평가, 무엇을 해야할까? 겨울방학부터 활동 고민하기

 
수행평가로 무엇을 할지 언제 구상 및 고민을 하시는가? 필자도 고 백하자면 3월초 해당 서류를 제출하라고 공지가 나오면 그 때부터 고 민을 했었다. 자연스럽게 기존에 해왔던 것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매년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12월부터 21학년도 수행평가에 대한 고 민을 하기 시작하였다.


교과서의 목차 및 내용과 탐구활동, 그동안 사용했던 수업 도구들을 떠올리며,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을 하였다. 아래표는 그것을 정리한 내용이다. 수행평가부터 고민한 것은 아무래도 학생들도 수행평가라고 하면 참여도가 높기 때문에 더 우수한 결과물을 받아 참고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활동들을 생각하면서 참여형, 실험형, 모둠형으로 우선 구분하였고,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고, 기록으로 남길지, 수행평가로는 어떤 활동을 정할지 고민하였다. 수행평가로 3개 정도를 선정하고 그 외는 수업활동으로 선정하였다.


화학, 더욱 재밌고 자세하게 접하는 방법, 심화 활동 연계하기


활동을 구상하며 가장 고민을 한 부분이었다. 예전에는 생활기록부에 진로와 관련된 전공 적합성을 넣는 것이 유행이었다면 지금은 학생이 무엇을 배우고 느꼈으며, 관련하여 심화 활동을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하여 관련 활동에 대한 고민을 하였다. 아래는 몇가지 예시이다.


① 자료조사 및 교과서 탐구활동 : 가장 쉬운 방법은 자료조사 활동이다. 21년도에는 격주 등교가 실시되고 있었기에 이 부분까지 고민하여 인터넷 자료조사 활동을 구상하였다. 교과서의 탐구활동 중에서도 원격으로 활동이 가능한 내용들을 추출하여 활동지를 온라인에 적절하게 변형하였다. 현재는 원격수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지만 각 학교에 구축된 태블릿 등의 도구를 활용 하면 교실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② 분자구조 만들기 : 3단원에서 분자구조를 학습한 후 분자구조 만들기 활동을 실시하고 아보가드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궁금한 분자 구조를 만들어 보게 하였다. 기존의 분자구조 모형 키트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해당 프로그램은 개수 제한 없이 다양한 분자를 만들고 분자의 극성, 무극성 여부 및 다양한 정보들을 볼 수 있는 점이 좋다. 다만 윈도우 기반의 프로그램이라 윈도우 PC가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일 수 있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평면, 입체는 확실하게 이해하는 점을 볼 수 있었고, 분자 구조를 다양하게 만들려는 모습을 통해 탐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보가드로 활용이 어렵다면 phet(https://phet.colora do.edu/)에 있는 분자구조 활동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활동하는 방법도 있다. 기본적인 분자 구조들은 확인 할 수 있어 학생들의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③phet의 활용 : 개인적으로 phet 사이트를 잘 이용하고 있다. phet에 있는 화학 실험 중 알파입자 산란실험의 경우도 단순히 교과서에서 내용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수행해 볼 수 있어 해당 실험 이해 및 실험에 대한 탐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④ 주기율표 카드 활동 : 주기율표에 대해 학습하고 규칙성과 관련된 활동을 심화 실시하였다. 해당 카드 활동은 과학 탐구 실험에서 1학년에 이미 실시한 활동이었지만, 2학년에 다시 실시하였다. 과학탐구실험 때 이미 구상했던 내용으로 같은 활동이지만 화학1에서 오비탈과 같은 개념을 배우고 다시 탐구하며 모르던 부분이 보이는 것에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의도대로 활동이 잘 이루어졌다. 추가적으로 고난이도 카드를 준 비하여 희망학생만 탐구활동을 하게 하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까지 정답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기도 하였다.


스마트 폰 통해 느낀 점 기록, 많은 활동들 정리 기억에 남기다


해당 활동들을 수행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느낀 점을 받 는 것이다. 여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탐구력 등을 확인할 수 있으나 기억력 및 기록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활동 후 느낀 점을 한줄이라도 제출하게 하였다. 한 줄이어도 활동이 10개가 넘기 때문에, 생각보다 학생마다 여러 배움들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작업의 편의성 때문에 컴퓨터로 내용을 받는 것을 선호하여 학교에서 사용하는 플랫폼인 리로스쿨이나 구글 클래스룸 등을 활용하였다. 학생들에게 받은 느낀 점을 나이스의 교과 관찰내 용에 틈틈이 옮겨 놓고 학기 말에 이를 바탕으로 생활기록부를 작성 하였다. 나이스에 관찰내용을 기록하는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학기 말에 학생별로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는 점에서 작성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또, 학생들에게 질문받은 내용은 스마트폰의 메모 앱(keep, onenote등) 혹은 todo앱 등을 활용하여 기록 후 역시 나이 스 교과 관찰내용에 저장하였다. 학기 말이 되면 학생마다 최소 10개 가 넘는 개별 내용들이 쌓여있어 이를 바탕으로 과목별 세부능력 특 기사항 작성에 활용하였고, 이전의 고민 및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이나 채널 등을 활용하여 질문도 받고 있는데, 이것도 기록이 남아 있어 학생들이 어떤 질문을 했는지 등을 참고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사실 많은 선생님들이 더 우수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생 각된다.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고 활동들이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자 하였다. 본 자료가 여러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혹시 더 좋은 아이디어 제공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카카오톡 채널에서“비 밀의 화1”을 검색하면 된다.


정지수 선생님은 현재 오산고등학교에서 화학 교사로 재직 중이다.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연구회’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유사 과학,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