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을 넘어 메타버스 교실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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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과 현실 결합된 초월 세계, 메타버스
미래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일까, 지나가는 유행일까
가상과 현실이 결합된 초월 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가 산업계 화두로 새롭게 떠오르면서 교육에도 메타버스를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교육현장의 수업방식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보편화됐지만 일방적이고 제한적인 원격수업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시공간을 초월해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가 원격수업의 한계를 해결해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과연 메타버스는 미래 교육을 견인할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을까. 과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교육계 종사자들이 모여 메타버스의 교육적 가치와 역할, 방향성을 고찰해 보는 자리를 가졌다.
▪ 일 시 : 2021년 11월 9일 화요일 오후 3시 30분
▪ 장 소 :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회의실
▪ 사 회 : 조은경 편집위원장(여의도고등학교 교감)
▪ 참석자 : 이정규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이옥수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박찬규 서울문백초등학교 교사, 이상민 해누리중학교 교사, 안지훈 정진학교 교사
가상공간에서 만남과 체험 제공하는 메타버스
게임하듯 재미요소 제공해 흥미 및 학습동기 부여
사회자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교 현장에 원격수업이 급격히 도입되면서 교육계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업방식을 도입하는 등 변화를 추진해왔는데 이제는 메타버스라고 하는 새로운 화두가 산업계를 넘어 교육 분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늘 좌담회에서는 도입 단계에 있는 메타버스 활용 교육을 과학교육 측면에서 어떻게 살펴볼 것인지, 궁극적으로는 과학교육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한계가 무엇인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먼저 메타버스 활용 수업의 개념과 현황에 대해 살펴볼까요.
박찬규
메타버스를 언급할 때 흔히 게더타운을 이야기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미국의 기술연구재단 ‘ASF’는 메타버스를 증강현실(AR), SNS 등의 라이프로깅, 현실 세계를 복사해서 정보와 편의성을 더한 줌·구글미트·e학습터와 같은 거울세계 그리고 가상현실(VR)의 4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게더타운은 가상현실과 거울세계, 라이프로깅의 3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죠. 우리나라의 경우 기관이나 기업이 전람회와 행사에 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시작하고 대학교와 K-POP 아티스트들이 메타버스를 성공적으로 활용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게임 정도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상민
메타버스의 정의와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는 기본적으로 온라인에 접속해서 참가자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교육현장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수준은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아바타를 활용하여 공간을 이동하고 상호작용하는 정도지만 많은 과학 선생님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실험 실습을 대체하는 정도까지 염두에 두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 기술이 더 발달해서 VR이나 AR 장비의 활용 수준이 메타버스를 다룬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수준까지 된다면 과학교육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하겠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메타버스의 교육적 활용에 대해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관심도가 더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은경| 사회·편집위원장(여의도고등학교 교감) 재미요소를 이용해 아이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메타버스 활용 수업이 원격수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말하는 조은경 편집위원장 |
이정규|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메타버스 활용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교육용으로 활용했을 때 발생할 부정적 영향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정규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
이옥수|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
사회자
메타버스를 교육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맞냐 틀리냐. 전 세계적인 트렌드냐 아니냐를 따지기보다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업을 위해 충분히 유용한 도구라면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수업을 직접 해보니 어떠셨나요.
안지훈
저는 게더타운과 모질라 허브를 사용해서 통합 교육을 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일반 학교 학생들과 저희 학교 학생들이 서로 방문하는 식으로 통합 교육을 했는데 팬데믹이 터지면서 활동을 중단했어요. 대안으로 줌을 활용해서 수업했지만 참여 부족, 동기 부족으로 수업이 잘 안 되더라고요. 고민하다가 뜻있는 선생님과 게더타운과 모질라 허브를 활용해서 통합 교육을 실행했는데 반응이 너무 폭발적이었어요. 장애 학생과 일반 학생들 간 시공간 제약 없이 통합 교육이 구현돼서 너무 뿌듯했습니다. 이게 메타버스의 교육적인 가치가 아닐까 싶더군요.
박찬규
현재 게더타운을 활용한 수업을 하고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은 교육에 게임을 하는 듯한 재미요소를 접목해서 아이들의 흥미를 일으킨다는 거예요. 아이들은 아바타를 직접 꾸미고 움직이면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이 점을 이용하는 거죠. 만약 암술과 수술에 대해 배운다면 게더타운 공간 바닥에 암술과 수술 사진을 넣고 암술을 찾아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신나게 아바타를 움직여서 암술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요. 최근에는 방탈출 게임을 도입했는데 아이들이 아주 재미있어합니다. 또한 소그룹 방에 들어가서 토론하고 조별 발표도 하고 화이트보드, 이미지, 영상 등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상민
저는 메타버스 수업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왜냐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갖는 한계를 극복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가상공간에 물리적 공간 개념이 적용된 것처럼 느껴지는 메타버스는 온라인 수업을 보조하면서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메타버스를 활용한 수업을 크게 3가지 플랫폼으로 진행 및 준비를 하고 있어요. 게더타운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가끔 3D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모질라 허브도 사용합니다. 제가 가르치는 과목은 기술교과인데 하반기에는 마인크래프트 에듀테이션을 이용한 건축기술 수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학년은 게더타운을 활용해서 브레인스토밍 수업이나 토론 수업을 합니다. 줌도 소그룹 회의실이 있지만 게더타운은 애초에 템플릿에서 공간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조별 회의가 쉬우면서 교사가 관장하기 편하고 방에 화이트보드, 영상 등을 탑재해놓을 수 있어서 굉장히 좋습니다. 게더타운을 활용해서 방탈출 게임 형식의 형성평가도 제작합니다. 문제를 맞혀야 다음 문제로 넘어갈 수 있는 방식이어서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흥미롭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모질라 허브는 주로 가상의 갤러리를 제작할 때 사용합니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데도 3D 기반이라 매우 실감 납니다. 2학년은 직접 회원가입을 해서 학생들이 각자 목적과 의도에 맞게 게더타운으로 공간을 제작하도록 하고 있어요. 아울러 메타버스 관련 영화를 보여주고 앞으로 메타버스가 현실화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윤리 문제, 법적인 문제 및 장단점 등을 서로 이야기하는 수업을 합니다.
이정규
과학관은 본래 전시와 교육을 하는 곳인데 방문이 제한되면서 처음에는 동영상을 올리거나 유튜브로 생방송을 하기도 하고 수업꾸러미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물리적 공간상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게더타운을 활용해서 다양한 과학교육프로그램과 과학문화행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과학과 예술을 결합한 프로그램의 하나로 게더타운을 이용해 갤러리를 꾸며놓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는 대학생 에듀서포터즈 발대식을 게더타운에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약 200명의 참가자가 가상공간에서 게임하고 토론하고 마지막에는 아바타로 단체 사진도 찍었습니다. 또 도서관, 자연사 박물관 등 다른 기관과도 게더타운을 활용한 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메타버스 활용 수업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겨울방학 때 교사 연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찬규| 서울문백초등학교 교사 메타버스 플랫폼 사용 연령 제한에 따른 혼란이 있는 만큼 관련규정과 지침을 마련하고 특화된 교육용 메타버스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박찬규 서울문백초등학교 교사 |
이상민| 해누리중학교 교사 이상민 해누리중학교 교사는 메타버스 활용 교육 시 발생할 수 있는 윤리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학생들에게 윤리, 질서 및 사용 방법 등에 관한 교육 활동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
안지훈| 정진학교 교사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목적의 메타버스를 구축할 때‘보편적 학습 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가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안지훈 정진학교 교사 |
시공간 초월로 교육 격차, 편차, 낙오자 줄이는 순기능
교육콘텐츠, 윤리 문제 해결 위한 선제적 고민 필요
사회자
지난 2년간 원격수업을 하면서 겪었던 문제점들에 대해 대면만큼은 아니더라도 메타버스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준 것 같네요. 그렇다면 메타버스 활용 수업이 학생 학습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고 한계는 무엇일까요.
이정규
아이들의 흥미를 유지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많이 활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게더타운이 갖는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일단 공간적인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어요. 만약 투어를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가상공간에 공룡 발자국을 띄워놓고 발자국 위를 아바타들이 걸어 다니는 거죠. 아울러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 보다 빈부격차 없이 참가자들이 같은 경험을 공유합니다. 또한 게더타운 활용 수업에서는 참여 학생들이 각자 대답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든 아이가 주체가 되고 편차와 낙오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도구가 주어졌을 때 이 도구를 얼마나 재미있고 유용하게 활용하느냐입니다. 우리는 그저 아이들에게 도구를 던져줄 뿐이지만 아이들은 이걸 통해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서 무언가를 합니다.
이상민
저는 2학기째 메타버스 활용 수업을 하고 있는데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있습니다. 이미 익숙해져서 흥미를 못 느끼거나 게임방식을 덜 좋아하는학생들도 있는 거죠. 아직은 메타버스를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현 수준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장기간 사용했을 때 엄청난 학습 효과가 있다고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초기에는 흥미를 느끼지만 시간이 갈수록 재미를 못 느끼고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나올 거예요. 메타버스가 하나의 교육적인 도구로서는 굉장히 좋지만 절대 전체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가능성도 있지만 한계도 보입니다.
박찬규
메타버스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건 분명해요. 저희가 주는 지적인 자료들을 근거로 아이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통해서 무언가를 새롭게 창조하거든요. 메타버스를 수업에 활용할 땐 교사가 학생들에게 맞춰서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어떤 형태의 수업을 하느냐가 중요해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방식을 수업에 도입하면서 지루함이 없어지고 온라인상에서 만남을 통해 이뤄지는 교육이 가능해졌어요. 메타버스 덕분에 좀 더 다양한 수업 방법이 생겼다고 할 수 있죠. 물론 교육 과정상 메타버스를 흔하게 사용할 수는 없어요.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반화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사회자
메타버스라는 도구가 모든 교과에 적합하지는 않겠지만 흥미를 유발한다는 면에서는 좀 더 유용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교육현장에 메타버스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학교와 과학관, 관의 역할은 무엇이며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박찬규
메타버스 플랫폼마다 사용 연령 제한이 있는 만큼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을 위한 규정과 지침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과학의 경우 가상공간에 실험·실습 환경을 구축하는 등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어요. 그동안 사교육에서만 제공하던 교육콘텐츠를 모든 아이에게 제공한다면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아이들의 교육 수준도 올라갈 겁니다. 이번에 미래형 교육과정에 AR과 VR 교육을 추가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많은 자원이 투여되면 그 부분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원활한 원격수업을 위해 학교망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접속이 잘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교육콘텐츠 제작 시 글자가 잘 보일 수 있도록 폰트 크기도 신경 써주셨으면 합니다.
이정규
교육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수준이 아직 초기 단계라서 게더타운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선생님들이 많으실 거예요. 게더타운이 가진 장점이 분명한 만큼 많은 사람에게 게더타운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교사 연수가 필요하겠죠. 또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낙오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학습 도우미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범용 툴로 사용한다면 모든 선생님이 적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템플릿을 제공하는 것도 교육청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이 해결된다면 선생님들이 콘텐츠 개발에 좀 더 신경을 쏟을 수 있을 테니까요.
안지훈
저도 법적인 문제와 관련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초등 특수교사로서 수업에 게더타운을 계속 사용해오다가 만 13세 사용 불가 규정 때문에 잠깐 멈춘 상태예요.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이에 대한 확실한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저희 학교에서 실감형 교실을 만들고 있는데 전부 사기업 콘텐츠들이 들어가다 보니 개연성 있는 콘텐츠가 하나도 없어요. 교육청이나 과학전시관, 과학관 주도로 콘텐츠를 개발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옥수
교육청에서는 모든 사항을 고려하고 있는데 쉽지 않습니다. 우선 게더타운에 적용할 템플릿을 만드는 건 특정 업체 홍보가 될 수 있어서 문제 소지가 있고 메타버스 플랫폼 간의 호환성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자원을 투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관련 업체들의 콘텐츠가 굉장히 빈약한 상황에서 비싼 비용을 들여서 학교에 보급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메타버스 관련 기업과 학교가 협업을 통해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콘텐츠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앞서 학생들의 개인 정보나 학습 이력에 대한 데이터들을 관리하면서 협업 체제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민
메타버스를 이야기할 때 윤리 부분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공간을 항상 개방해도 되는지의 문제부터 가상공간 안에서 사이버 폭력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에 관한 논의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윤리, 질서 및 사용 방법 등에 관한 교육 활동이 반드시 선행돼야 합니다.
미래의 가치 있는 교육 활동 기대
메타버스 상용화 위한 관심과 노력 중요
사회자
마지막으로 메타버스와 관련해서 미래 (과학)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에 대해 한 말씀씩 부탁드립니다.
안지훈
교육 목적의 메타버스를 구축할 때 ‘보편적 학습 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가 적용되면 좋겠어요.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도 구현에 제한성이 있으면 한정된 사람들만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박찬규
위드 코로나 시대의 교육에서 중요한 건 소통인 것 같아요. 메타버스도 결국 소통을 위한 선택이잖아요. 그들만의 리그가 돼버리면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과학교육이 알려질 수 없어요. 소통을 통해 방향성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정규
저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메타버스에 천천히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메타버스의 효과성 때문에 주목하고 있지만 새로운 툴이기 때문에 교육용으로 활용했을 때 부정적인 영향이 없는지 연구해야 합니다. 또한 다단계로 접근해야 합니다. 메타버스 활용 교육의 효과성이 증명된 부분을 어떻게 퍼뜨릴 것인가의 문제인데요. 여기 오신 선생님들처럼 이미 메타버스를 교육에 활용하고 있는 선두 그룹이 하위 그룹을 교육하는 식으로 퍼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상민
메타버스는 새로운 기술은 아니지만 이전에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제공해줄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과학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소통하고 보완해서 더 많은 사례로 만들어 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옥수
미래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이 다양성과 개별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메타버스 도입은 당연합니다. 과학교육에 메타버스가 활용될 여지가 충분히 있는 만큼 넓고 깊게 가기 위해 많은 콘텐츠를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민간기업과의 협업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고려해봐야겠습니다.
사회자
오늘 좌담회는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얻는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장시간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지난 11월 9일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회의실에서‘원격수업을 넘어 가상교실(메타버스 교실)을 꿈꾸다’를 주제로 특별 좌담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최근 교육혁신의 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의 교육적 가치, 의미와 활용방안 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이상민 해누리중학교 교사, 이옥수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이정규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조은경 편집위원장(여의도고등학교 교감), 박찬규 서울문백초등학교 교사, 안지훈 정진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