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MESSAGE

김종희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관장

페이지 정보

본문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한 최선의 방안 모색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 절실하다



전세계에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국제 관계, 정치, 경제, 산업, 문화, 교육 등 사회 전반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14세기의 흑사병이 이제 막태동하고있던 르네상스 시대를 앞당겼듯 이 코로나19도 이제 막 도래하고있는 4차산업혁명시대를크게 앞당기고 있다.

 교육 현장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혹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미래 교육이 5년은 앞당겨졌다고 말한다. 교사와 학생들은 원격수업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으며, 방역의 부담이 뒤따르는 대면 수업보다 원격수업을 더 선호 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미래교육을 바꾸는 기회로

 포항공대 송호근 석좌교수는 모 언론사에서 주최한 ‘2020 한국포럼’ 에서 한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4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우리나라는 4차산업 필수 인력과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인터넷교육, 화상경영, IT 행정, 원격진료 등 K-온택트(Ontact)에서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라고 주장 하였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한국형 뉴딜 사업에 비대면 교육이 포함되었고,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도 에듀테크 TF가 꾸려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다양한 미래 교육 활성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코로나19 백신이 개 발되고 예방 접종에 의한 집단면역을 이루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몇 년후에 전염력이 강하고 치명률이 더 높은 신종 바이러스가 대유행할 가능성도 제기 되고있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19로부터 촉발된 중요한 사회적 변화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예측된다. 특히 재택근무, 화상회의, 원격교육 등 온택트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필연적인 생존 방식이 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미래교육 활성화 방안

 이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이하 과학전시관)의 역할 변화를 모색해 보고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MR(혼합현실) 콘텐츠를 개발·보급하여 학교 현장의 온라인 과학 수업을 지원해야 한다.

 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초중등 학교에서의 원격수업은 EBS 동영상 수업 자료와 같이 기존에 개발된 교육 콘텐츠 덕분에 큰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EBS 중학교 과학 ‘실험클립’ 자료나 과학 교과서의 교사용 지도서 부록(CD)으로 제공되고 있는 실험 동영상 자료는 온라인 개념 수업의 보조 자료로 활용될 수는 있으나 학생들이 직접 조작하고 체험하는 과학탐구 수업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이에 과학전시관에서는 초중등 교육 과정에 맞는 과학탐구실험 AR, VR, MR 콘텐츠를 개발하여 보급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AR, VR, MR 환경에서 주어진 실험 도구와 자료를 활용하여 실험을 설계하고 실행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탐구 실험이 가능하도록 콘텐츠를 제작하여 보급하는 것이다. 이는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지만 미래 교육을 위한 필수적인 사업이므로 이를 위한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하여 기획하고 전문 업체에 의뢰하여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앞으로 AR, VR, MR 콘텐츠는 모든 교과에서 제작하여 활용될 수 있으므로 VR기기(HMD, 컨트롤러 등)는 필수적인 학습 도구가 될 것이므로 학생들을 위한 VR기기를 준비하여 온라인 과학 수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실시간 동영상, AR, VR을 활용한 온라인 과학체험관을 운영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하여 미술관, 도서관, 과학관 등 다중 이용시설의 이용이 수시로 중단되고 있다. 구글 아트 앤 컬쳐(Google Arts & Culture)에서는 전세계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2,000여곳의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온라인 박물관을 개설하여 테마 동영상과 VR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과학전시관에서도 우선 온라인 과학체험관을 개설하여 탐구학습관, 수학체험관의 전시물 작동 동영상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더 나아가 VR 과학체험관을 개설하여 학생들이 AR, VR 환경에서 전시물을 관찰하고 직접 조작하는 간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과학체험관의 VR 컨텐츠는 단순히 가상공간을 이동하면서 전시물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가상공간에서 컨텐츠를 조작하고 반응을 관찰하는 수준으로 구현해야 한다. 이는 많은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겠지만 국내 포털사이트와 협력하여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내 96개 국공립과학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온라인 과학체험관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셋째, 각종 탐구발표대회 및 서울융합과학축전을 온라인, 오프라인 과정을 병행하여 조건 변화에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개최 예정이었던 제42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가 2021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서울특별시 대회를 중단하고 가을에 운영 형태를 변경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 개최예정인 제66회 전국과학전람회는 온라인심사와 대면심사를 병행하여 실시된다고 한다. 이에 과학전시관에서도 과학전람회 서울시대 회와 서울학생탐구발표대회를 서면심사, 온라인 화상심사, 대면심사를 병행하여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최요강을 변경하여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월에 개최 예정인 서울융합과학축전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여 실시 할 예정이다. 코로나 이후에도 직접적인 체험이 중요한 부스는 오프라인으로 운영하며 부스 운영 상황을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방법, 온라인 과학강연회 개최, 축전 참여를 희망하는 과학, 수학, 환경, 기술, 정보 동아리에게 주제 실행에 필요한 기구와 재료를 과학전시관에서 제공하고 동아리별 주제 활동 및 개념과 원리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제작하여 홈페이지에 탑재하는 방안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운영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넷째, 학생 대상 창의교육 프로그램에서 개인 프로젝트 학습이 가능한 온라인 지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과학전시관에서는 수학·과학 창의력교실, 메이커교실, 영재교육원, 천문교실, 개방형실험실, 생태체험교실 등 학생 대상 창의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설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오프라인 중심의 운영방식으로는 소수의 학생이 개방형 실험실을 이용하는 등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 창의교육 프로그램으로 영재교육원에서는 온라인 개강식, 구글클래스룸, 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원격수업과 함께 개인별 주제탐구활동을 시작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에 학생용·교사용으로 제작된 동영상과 함께 몇 가지 창의력교실 운영 키트를 제공하여 돌봄교실 참가 학생들에게 놀이를 통한 과학 학습의 기회를 부여하였다. 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이와 같은 DIY방식의 개인 프로젝트 학습이 가능한 학습자료와 활동 안내 영상자료를 제공하는 온라인 창의력교실 운영 방안을 보다 구체화하여 오프라인 교육과 병행하여 추진 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각종 교원 연수 프로그램은 미래 교육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연수 프 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해야 한다. 과학전시관에서는 과학과 1급 정교사 자격연수, 과학실험연수, 첨단기자재활용 직무연수, 메이커 교육 직무연수, 학교정원 가꾸기 직무연수 등 각종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교육 환경에 적응하느라 당장은 집합교육 형태의 직무연수에 참여할 여력이 없어 보이지만 차차 미래교육에 대한 연수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방역을 고려하여 연수 참여 인원을 제한하여 온라인, 오프라인을 병행하여 운영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미래교육 전문성 신장을 위한 새로운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일상화되면서 인류의 역사는 코로나19 이전(BC, Before Corona)과 이후(AC, After Corona)로 나뉠것이라고 예측하는 미래학자도 있다. BC에는 생존하기 위하여 대면(contact) 문화 가 발전했다면 AC에는 생존하기 위하여 비대면(untact) 문화가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우리는 대면 문화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기에 미래학자의 예측이 과장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지 않을 수 없다. 과학전시관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최선의 방안을 찾아서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는 학생, 교사,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교 현장과 교육청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미래교육을 위해 힘쓰시는 교원과 교육 전문직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김종희 관장 Profile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 졸업

•서울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석사)

•강남여중, 인헌고, 서초고, 금천고, 삼성고 교사

•서울특별시교육청 과학영재교육과 장학사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교육연구사

•용산고등학교 교감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장학관)

•역삼중학교 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관장


코로나19로부터 촉발된 중요한 사회적 변화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예측된다. 특히 재택근무, 화상회의, 원격교육 등 온택트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필연적인 생존 방식이 될 것이다. 교육 현장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혹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미래 교육이 5년은 앞당겨졌다고 말한다. 교사와 학생들은 원격수업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으며, 방역의 부담이 뒤따르는 대면수업보다 원격수업을 더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