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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희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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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교육의 허브역할 충실 수행

4차 산업혁명시대 맞게 변신 중


2009년 3월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교육연구사로 발령받아 근무한지 7년 만에 관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돌아왔다. 사랑하는 곳에 돌아온 기쁨도 크지만, 시대적 변화에 맞는 과학전시관의 역할과 과제를 생각하면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 신임 김종희 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융합과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학생과학체험관 건립을 위한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체험관 건립 전에 인공지능(AI) 체험장을 구축하고, 서울대학교와 MOU를 체결해 융합과학 체험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일에도 열과 성을 다할 생각이다.


몸과 마음으로 소통했던 과학교사


대학교에서 과학(생물)교육을 전공한 김종희 관장은 1981년 3월 중학교에 첫 부임했다. “여름방학에 과학반 학생들과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단양 고수동굴, 변산 채석강 등으로 과학캠프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푸근한 중년의 미소에서 젊은 교사의 열정이 엿보였다. 과학체험 자체가 낯설던 시절, 그는 교실 문을 열고 학교 담장을 넘어 밖으로 나왔다. 이유는 단 하나, 과학이라는 멋진 세상을 학생들이 직접 느끼고 깨닫길 바랐다.
1987년부터는 여러 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과학의 달 행사, 과학캠프 등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에 전력했다. 2006년 교육전문직으로 전직했고, 2007년부터 2년간 서울시교육청 과학교육활성화추진단과 과학·영재교육과 장학사로 근무하면서 수학과학경시대회, 과학 중점학교, 수학·과학교사 위탁특별연수 운영, 과학고등학교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세종과학고 개설 업무는 그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200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1년여 만에 건물을 완공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정을 수시로 점검해야 했고, 학교 개설 요원이 구성되기 전까지 과학고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이에 적절한 기자재 목록과 구입예산을 산출해야 했어요. 신입생 선발 요강을 만들어 홍보하는 업무까지 맡았죠. 힘든 업무였지만 오늘날 세종과학고가 과학 인재 양성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미래 인재의 산실로 더욱 발전하고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2009년 3월부터 2012년 8월까지 3년 반 동안은 이곳 과학전시관 기획운영부에서 근무했다.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각종 과학행사 등을 기획·운영했으며, 남산 분관에서는 학생과 시민의 과학적 소양 증진을 위한 탐구학습관, 천체투영실, 수학체험관 등을 운영했다. 탐구능력과 창의역량 신장을 위해 과학·수학 창의력교실, 창의력캠프 등도 열었다. 이후 교감, 교장을 역임할 때는 과학전시관에서 주관하는 각종 대회의 심사위원, 영재교육 대상자선정심사위원회 등에 참여했다. 쉼 없이 정진한 시간들이었다.


과학전시관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


김종희 관장에게 과학전시관은 특별한 존재다. 과학교사의 역량을 키워준 소중한 자산들이 그의 기억 속에 오롯이 남아있다. “과학전시관은 타 시도 교육청의 과학교육원과 같은 기능을 하는 기관이에요. 서울특별시 교육청에서도 1989년 현재 남산에 있는 교육연구정보원 건물에 서울과학교육원을 개원했고, 2004년까지 15년 동안 서울과학교육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해왔지요. 교사 시절에 그곳에서 진행된 과학실험 연수에 참여해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젊음을 함께 했던 그곳은 세월을 견뎌내는 동안 많이 낡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전시관이 필요했다. 하지만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1995년 과학전시관 건립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1998년 과학전시관 건축 토목공사가 착공되었으나, IMF 사태로 공사가 중단되었다. 그 후 2002년 설계를 변경해 연구 실험동만 건축을 재개해 2004년 7월 개관, 낙성대 시대를 시작했다. 10여 년만의 결실이었다. 하지만 설계 변경으로 ‘전시관이 없는 과학전시관’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겼다. “기능에 알맞은 기관의 명칭은 ‘서울과 학교육원’이었지만 공원녹지에 위치해 ‘과학전시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어요. 방문객들이 ‘과학전시관에 왔더니 전시관은 없고 공터만 있다’고 불평을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하루 빨리 서울학생과학체험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물론 여러 한계점이 있지만, 과학전시관의 미션인 ‘학생에게 창의성을! 교사에게 전문성을! 시민에게 과학적 소양을!’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각종 과학교육 및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과학과 교수·학습 및 평가 자료를 개발·보급하고 각종 과학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 학생과 시민의 과학적 소양 증진을 위해 탐구학습관, 수학체험관, 자연관찰원 등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융합과학체험마당 등 각종 과학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2004년 개관 이후 16년 동안 과학전시관은 서울과학교육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융합인재 육성을 위해 본관과 남산 분관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본관과 동부 분관, 남부 분관에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체험시설을 설치했다.


미래 융합인재 육성은 시대적 소명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각각의 분야에서 깊이 있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분야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해요. 과학, 기술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학, 공학뿐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성이 융합될 때 획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의 전문성 못지않게 다양한 분야의 융합이 중요하기에 과학전시관에서는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은 과학기술분야 인재양성이다. 그는 시대적인 변화에 맞는 과학과 교수·학습자료와 평가방법을 개발해 학교 현장에 보급하고, 다양한 학교 밖 융합 과학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개발·운영함으로써 학교 교육을 보완할 계획이다. 특히 메이커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메이커 스페이스를 확충하고 교사연수와 학생교육 프 로그램을 확대하며, 기존의 영재교육과정을 재검토하고 미래형 영재교육과정을 개발해 적용할 방침이다.
“이제 부임한 지 두 달쯤 되었는데 많은 시간이 흐른 느낌이에요. 7년 만에 이곳에 다시 근무하게 되어 기쁘고 감회가 새로워요. 하지만 시대적 변화에 맞는 과학전시관의 역할과 과제를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지난 9월에 과학전시관의 오랜 과제인 학생과학체험관(미래교육융합체험관) 건립을 위한 교육부 재정투자심사를 받았으나 재검토의견이 있었어요. 건립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좀 더 설득력 있게 정리해 내년에 다시 심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또 체험관 건립에는 4~5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전에 공간을 확보해 인공지능(AI) 체험장을 구축할 생각이에요. 과학전시관의 지리적 위치를 살려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사범대학과 MOU를 체결하고 융합과학 체험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다각도로 구상 중입니다.” 바야흐로 첫 과학교사 부임 후 40여 년이 흘렀다. 그는 과학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묵묵히 걸어왔다. 그 길에서 마주한 숱한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과학전시관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을 조금씩 바꾸어가리라 기대해 본다.


김종희관장 Profile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 졸업
•서울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석사)
•강남여중, 인헌고, 서초고, 금천고, 삼성고 교사
•서울특별시교육청 과학영재교육과 장학사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교육연구사
•용산고등학교 교감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장학관)
•역삼중학교 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