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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준 학생 서울과학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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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물리올림피아드 탑골드 수상 , MIT 합격  


질문하는 힘, 미래를 여는 열쇠
호기심과 도전으로 과학 내일 만들기


과학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연구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 임성재 학생과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물리학 역량을 인정받은 이혁준 학생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도전하며 과학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한 학생은 기초과학의 깊이를, 다른 학생은 첨단기술의 확장성을 보여주었지만, 두 사람 모두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가는 탐구 정신을 실천했다. 이번 호에서는 끊임없는 호기심과 도전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두 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 과학 인재의 모습을 만나본다.


자연의 규칙을 끝까지 탐구하는 힘
양자기술 분야 연구에 도전하고파


복잡한 자연현상을 수식으로 설명하고, 보이지 않는 원리를 끝까지 탐구해 가는 학문. 물리학은 때로 어렵고 멀게 느껴지지만, 누군가에게는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흥미로운 언어가 되기도 한다. 2025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에서 최고 성적으로 ‘탑골드(Absolute Winner)’를 수상한 이혁준 학생 역시 그러했다. 초등학교 시절 과학 다큐멘터리와 대중과학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물리에 흥미를 갖게 된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물리학을 탐구하기 시작했고,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와 아시아물리올림피아드를 거쳐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물리올림피아드 무대까지 도달했다.


현재 그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 양자기술 분야 연구에 도전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다. 이혁준 학생에게 물리학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학문이 아니다.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세상의 원리를 탐구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다. 그는 “물리는 자연의 규칙을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그의 탐구의 시간 속에는 끝까지 고민하는 힘, 과학을 향한 호기심,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한 도전이 담겨 있었다.


끝까지 고민하는 힘


국제물리올림피아드는 단순히 공식을 빠르게 적용해 정답을 찾는 대회가 아니다. 처음 보는 상황 속에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가장 적절한 물리 법칙을 찾아내며, 끝까지 사고를 이어 가는 힘이 필요하다. 이혁준 학생은 이번 국제물리올림피아드 탑골드 수상에 대해 “5년 정도 이어진 올림피아드 도전이 좋은 결과로 잘 마무리된 것 같아 큰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에 처음 출전한 이후 그는 아시아물리올림피아드와 국제물리올림피아드를 포함해 총 네 번의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다.


이혁준 학생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물리학은 단순히 많이 아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학문이 아니라는 점을 느끼게 된다. 그는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기본 원리부터 다시 살펴본다고 말한다. 어떤 물리 법칙을 적용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정리하고, 생각이 막히면 잠시 다른 문제를 풀거나 쉬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그는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가장 도움이 된 습관으로 ‘끝까지 고민하는 태도’를 꼽았다. 문제를 풀고 바로 넘어가기보다 왜 그런 풀이가 가능한지, 다른 방식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는 시간이 새로운 직관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는 시험 자체뿐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해외에서 장기간 생활해야 하고, 시험 기간에는 전자기기 사용도 제한된다. 하지만 여러 번의 국제대회를 경험하며 그는 점차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번 수상을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한다.


물리를 좋아하게 된 순간들


이혁준 학생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대중과학서와 과학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며 자연스럽게 물리학을 접했고, 교육청과 대학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 활동을 통해 다양한 실험과 탐구 활동을 경험했다. 그는 물리학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과정’을 꼽았다. 단순히 공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는 것이다.


이혁준 학생은 물리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개념과 법칙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리는 기본 법칙의 수는 많지 않지만, 그것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면서는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고 실전처럼 시간을 맞춰 연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실험시험은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하는 연습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생활과 올림피아드 준비를 병행하는 과정이 힘들 때도 있었다. 국제대회 준비가 대부분 학기 중에 진행되다 보니 학교 수업과 내신 준비를 함께 이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잠시 물리 공부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거나 집 주변을 걷고, 다른 활동을 하며 생각을 환기한 뒤 다시 문제로 돌아오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는 물리학을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호기심’을 꼽았다.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고, 오랫동안 고민한 문제를 해결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좋은 연구자를 꿈꾸며


이혁준 학생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로는 서울과학고등학교의 도현진 교사가 있다. 그는 선생님 수업을 들으며 물리학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깊게 키울 수 있었고, 특히 학교생활 속에서 여러 물리 논문을 읽으며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단순히 정답을 찾는 것을 넘어 연구자가 어떤 방식으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를 이어 가는지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기간 중 연구실을 방문했던 경험 역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정밀 원자시계와 양자기술을 연구하는 현장을 직접 보며 최신 연구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그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 역시 양자기술이다. 양자컴퓨터뿐 아니라 양자암호통신, 양자센서처럼 양자역학을 실제 기술로 구현하는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MIT 진학을 결정한 이유 역시 더 넓은 환경에서 다양한 연구 경험을 쌓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MIT 진학 이후 양자기술 분야를 더욱 깊이 공부하고, 연구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물리학자가 되어 자신의 연구가 학계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특히 이번 올림피아드에서 만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알랭 아스페 교수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좋은 과학자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후대 연구자들이 계속 활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를 남기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동시에 성과만큼 중요한 것은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를 이어 가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탐구를 즐기는 마음


이혁준 학생은 후배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그 흥미를 오래 이어 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올림피아드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는 결과보다 과정의 의미를 강조했다. 올림피아드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며, 더욱 중요한 것은 물리를 더 깊이 공부하고 좋은 연구자로 성장해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 탑골드라는 성과 뒤에는 오랜 시간 이어진 탐구와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싶다는 호기심, 쉽게 답을 찾기보다 끝까지 질문을 이어 가려는 태도, 그리고 탐구 자체를 즐기는 마음. 이혁준 학생이 앞으로 MIT에서 이어 갈 새로운 연구의 시간 역시 그러한 질문들 위에서 계속 확장되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