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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고등학교 조미선 지구과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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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올해의 과학교사상 수상     

조미선 성동고등학교 지구과학 교사     


흥미와 호기심에서 탐구까지 연결되는 교육으로

과학적 소양 키워 교육의 길 열다


2023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한 조미선(성동고등학교) 교사는 과학교사로서 학생들이 자연현상에 대한 흥미,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더 나아가 궁금한 것에 대한 탐구까지 연결되는 교육을 하는 것이 기본 교육 철학이라고 밝혔다. ‘생활과 과학’ 교과서 개발에 참여하고 교육 관련 공모전 등에 여러 번 당선을 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이 남달랐던 조미선 교사는 ‘오늘의 천체관측’이라는 단행본의 저자로도 참여하였다.


“과학교사상에 지원하게 된 것은 20년 가까이 교사 생활을 하면서 인생을 한번 뒤돌아보는 계기를 갖고자 했던 것 같아요. 그 시기가 새로운 학교로 옮겨야 하는 과정에 있었고 경력이 쌓여 중견교사 쯤 되면 행정업무가 많아지는 부분이 있다 보니 공무원인가 교사인가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 교사로서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지 답을 찾고 다시금 정리의 시간을 갖자는 의미로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하면서 그래도 ‘나름 잘 걸어가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과학교육은 흥미, 호기심, 탐구


지속적인 수업 아이디어 공모전 참여를 통해 수업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고 나누면서 새롭게 시도해본 수업을 체계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조미선 교사는 최근 디지털 관련된 탐구 활동이 강조되고 있어 과학교사로서 끊임없이 시대에 맞춰 흥미를 갖고 호기심을 통해 탐구의 과정까지 거쳐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바로 과학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밝힌다.


그러다보니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라는 곳에서 천체관측에 대해 연구를 하고 책까지 쓰게 되었으며 그 곳은 사실 교사뿐만 아니라 성인이고 천체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천문지도사자격증까지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학회라고 한다. 이러한 취미생활도 조미선 교사는 교육 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하며 학생들이 망원경을 그저 비싼 전시물로 여기지 않고 마음껏 도전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처럼 카메라가 아니어도 스마트폰으로도 천체 사진을 얼마든지 찍을 수 있는 시대에 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스스로도 흥미, 호기심, 탐구까지 이어지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더 넓은 의미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교육을 위한 길, 배움도 끝없어


“서울중등지구과학교사연구회 안에 자연탐사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화여고에서 연구회 활동을 하는데 지질답사에 대해 공부하는 지구과학교사 모임이에요. 전에는 하늘에 관심이 있어 천체를 공부했다면 이번에는 땅에 관심을 갖고 지질에 대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선택했죠. 한두 번 배운다고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별도 보면서 땅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 학생들에게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지식을 얻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교사 생활은 학생들의 수업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조미선 교사는 매년 심폐소생술, 아동학대 등의 법정연수 시간이 현재는 약 30시간 정도 있으며 과거에는 자율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연수 시간이 강제적으로 정해져 있어 나이스 관리 및 행정업무도 많은데 이러한 부분들이 수업 연구할 시간을 더욱 부족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거기다 학교생활을 다 전산으로 남겨야 하는데 나이스 프로그램이 자주 바뀌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에 다시 적응하기까지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교사의 자율성이 없어지고 있는 부분이 교사로서 힘든 부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학교로 출근하는 길이 일터가 아닌 마치 놀러오는 느낌으로 오게 되는데 그건 사실 교사 생활은 학생들의 수업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힘든 부분들을 또 잊어버리고 교육 활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다른 부분들을 더 연결하여 생각할 수가 없잖아요. 물론 교육을 표준화하기 위한 행위지만 자율성이 없는 부분들이 조금은 교사로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죠. 그럼에도 학생들과의 수업은 언제나 즐거운 것 같아요. 예전 중학교에 근무했을 때 일인데 ‘선생님이 설명해 준 내용은 쉽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라고 수줍게 말을 걸어온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런 경험은 정말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교육방향이 시대의 요구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것도 재미있다는 조미선 교사는 고등학교는 1학년은 공통이지만 2학년, 3학년 때는 선택한 과목을 듣게 되어 있는데 매번 평가지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 주고 수업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물어보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맞는 수업을 찾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아무생각 없이 과목을 선택하고 수업에 임하더라도 학생들이 배움에 즐거움을 느끼고 반응이 좋았을 때 오는 말할 수 없는 뿌듯함도 있다고 한다. 그런 에피소드가 하나씩 모여 조미선 교사가 지금까지 교사의 길을 걸어오면서 더욱 열정적으로 새로운 배움을 찾고 연구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한다.




시험 위주의 학습보다
과학적 소양을 키우는 것이 중요


“수능을 보기 위한 과정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먼저 과학적 소양을 키우게 하는 것이 바로 과학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해요. 저는 지구과학을 가르치지만 물론 과학관련 진로의 꿈을 키워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들어본 사람과 안 들어본 사람의 차이처럼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과학적 소양을 길러내면 학생들이 나중에 시민으로 살아갈 때에도 인생을 조금 더 풍요롭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요즘은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못하게 하는 것들이 사실 많은데 통제된 환경에서 적당히 위험한 실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조미선 교사는 아이들에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양초 하나를 가지고도 학생들에게 불을 켜고 관찰을 하라고 하면 어떤 학생은 샤프심을 불에 대보거나 불이 켜진 상태로 양초를 거꾸로 들어본다던지 여러 방법으로 탐구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그렇게 자유로운 관찰의 시간을 갖다보면 자연스럽게 양초의 겉불꽃과 속불꽃 색이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호기심을 갖게 만들어준 후, 함께 하늘의 별도 다 같은 색이 아닌 다양한 이유가 무엇일지 융합적으로 생각해보게 하는 과정, 그리고 그것이 온도에 의한 것이라는 결과를 얻어내는 것처럼 단순한 물건 하나에도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고 탐구해보는 시간들을 학생들이 조금 더 갖길 바란다.


모범이 될 수 있는 교사


긴 인생인데 앞으로의 계획은 정말 모범이 될 수 있는 선배교사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조미선 교사는 시대에 도태되는 것이 아닌 교수 학습적인 면 외에도 업무 경험을 나눠줄 수 있는 능력을 쌓고 윤리적인 면, 도덕적인 면이나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그런 과학교사로서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