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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준 학생 서울서교초등학교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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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9회 서울과학전람회 농림수산부문 특상 

“생활 속 문제점을 과학적 관점에서 탐구했어요”


서울서교초등학교 6학년 민예준 학생은 제59회 서울과학전람회(학생부) 농림수산부문에서 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4학년 때부터 학생탐구발표대회를 참가하기 시작했지만 전국대회까지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민 군은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좋은 성과를 얻어 성취감과 기쁨을 느끼고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과 늘 격려하고 믿어주시는 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가족 위한 마음으로 시작한 탐구


민예준 군은 ‘체내 발암물질을 유발시키는 작물의 질산염에 대한 탐구’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물에 존재하는 질산염 수치를 측정하고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민 군이 질산염에 호기심을 가진 것은 우연히 접한 기사 때문이었다. 큰 딸기일수록 질산염이 많이 들어 있어서 몸에 좋지 않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란 민 군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작물의 질산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 탐구를 결심했다.


25가지 종류의 작물을 유기농과 비유기농으로 나누어 질산염 수치를 측정하는 한편, 씻고 끓이고 첨가물을 넣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질산염 수치를 줄이는 해결책을 찾는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자료 조사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질산염이라는 용어도 생소했고 질산염의 특징 및 수치를 측정하는 법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관련 책을 찾기 위해 도서관과 서점을 수시로 방문했고 부족한 정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보완했다. 민 군은 “모르거나 궁금한 게 생길 때마다 책과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지식을 등불 삼아 한발 한발 탐구 계획을 진행해 나갔다”고 밝혔다.


민 군은 오랜 기간 포기하지 않고 탐구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든든한 가족과 좋은 선생님 덕분이라고 말한다. “늘 칭찬해주시면서 관련 자료와 뉴스를 알려주신 어머니와 무엇이든 시도해보라며 적극 후원해주신 아버지 그리고 실험을 늘 재미있게 지켜보는 동생까지 가족 모두 제 탐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셨어요. 특히 작물을 많이 살 땐 시장에 같이 가주시고 탐구용 재료가 집안 곳곳에 쌓여가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거나 탐구가 제자리를 맴돌 때면 이은주 지도교사(서울서교초등학교 과학정보부장)는 조언과 격려로 민 군이 재충전과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숫자 하나까지 꼼꼼히 살피며 보고서 작성을 지도하고 선행 연구 내용을 분석하며 탐구의 설계와 방향을 조언했다. 또한 대면심사와 전시물도 철저히 준비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무엇보다 민 군이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탐구할 수 있도록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교사는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해가는 끈기 있는 탐구심이 좋은 성과를 이끌었다”며 “타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마음에서 탐구를 시작했듯이 먼 훗날 더 많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도움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학으로 더 나은 세상 만들어나갈 것


만들기는 민 군이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한 놀이였다. 재활용품을 활용해 장난감을 만들기도 하고 밥솥, 키보드 등 고장 난 가전제품을 분해하기도 했다. 서부초등발명교육센터 발명특허반에 다니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더욱 키워갔다.


4학년 때부터는 과학발명품대회와 학생탐구발표대회에 참가하며 우수한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4학년 때 연필을 잘 떨어뜨리는 여동생을 위해 ‘만능 책상과 자석연필’을 만들어 발명대회에 나가기도 하고 5학년 땐 미끄러지지 않는 안전한 ‘잎사귀 생체모방 기술을 이용한 잎맥형 욕실바닥’으로 서울과학전람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어릴 적 외사시 수술을 받아 힘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시 환자의 교정운동을 돕기 위한 기구인 ‘사시교정운동기구’를 만들어 전국 한국정보올림피아드대회 초등부 은상을 받았고 올해 초에는 환자를 위한 ‘연식 흘림방지용 숟가락’을 발명해 서부교육지원청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은상을 거머쥐었다.


“그냥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해왔는데 그것을 과학이라 부르는 것 같아요. 아직 나타나지 않거나 발견하지 못한 것을 과학으로 알아낸다는 게 신기하고 궁금합니다. 과학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그로 인해 기쁨을 얻는 것 같아 과학이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자연 관찰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은 민 군은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 많다. 장애인과 노약자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덜어줄 도구나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이 돼 재생의학이나 스마트 의료보조기구 분야 또는 항공우주공학과 관련해 엘론 머스크 같은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고 컴퓨터 속 세상을 만드는 프로그래머도 되고 싶다. 민 군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사람들이 행복하게 오래 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어떤 분야든지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