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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은 학생 서울미술고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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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 속에 녹아있는 과학


원리를 통한 미래 과학 씨앗 만들기

실생활 속에서 떠올린 따뜻한 발명


21세기 첨단과학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 일반인들은 과학이 자신의 생활과 동떨어져있는 전문적인 학문이라고 여겨 겁먹기 다반사다. 사실 과학의 발전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기반을 두고 진행되었다. 예를 들어 탄산음료를 더 맛있게 먹고 싶을 때는 뚜껑을 꽉 잠그거나 냉장고에 넣어둔다. 생활 속에서 저절로 알게 된 지식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탄산은 압력이 높거나 온도가 낮을 때 더 활성화된다는 과학적 지식에 기반 했다. 또한 요리도 하나의 과학이다. 음식 재료간의 궁합과 고유의 성질이 어우러져 맛을 내는 것 자체가 화학 반응이다. 사실상 과학은 거창하지 않다. 꼭 실험복을 갖춰 입고 실험을 해야 과학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본다면 일상 곳곳이 모두 과학적 현상이다. 이렇듯 실생활 속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우리는 쉽게 과학을 발견할 수 있다. 김다은학생 역시 실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관심을 갖고 아이디어를 떠올려 융합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 노력의 과정들이 인터뷰 내내 담겨져 앞으로의 미래 과학 꿈나무들이 기대가 되는 시간이었다.


 제 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특상 서울미술고등학교 1학년 김다은 학생 


“저는 원래 과학에 관심이 없는 학생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실생활의 불편한 점들을 이렇게 개선하면 어떨까? 하고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러한 생각들도 과학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김다은 학생은 평상시에도 실생활에서 불편한 점들이 보이면 개선방법을 생각해보곤 했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도구나 기계들도 단점이 하나 둘 개선되면서 생활 속에 자리 잡게 된 것들이 사실 많다. 특히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도 마찬가지로 여러 번의 모양과 디자인이 필요에 의해 지금도 계속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는 것들 중 하나이다. 김다은 학생의 이번 발명품도 미술입시를 준비하던 중에 연필을 깎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김다은 학생의 발명품은 반 수동 연필깎이로 소모용 연필을 안전하고 정교하게 깎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수평의 칼날이 앞으로 밀리면서 연필을 깎는 형식으로 기존 연필깎이의 원리와는 조금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최적의 각도로 연필을 깎도록 조절이 가능한 각도조절기능과 2종 레일구조, 연필을 자동으로 돌리면서 깎을 수 있는 회전구조, 쉽고 안전한 칼날 교체방식이 특징이다. 또한 하단에는 쓰레받기를 구성하여 깎여진 연필 조각들을 버리기 쉽게 만들었다.


융합적 사고로 과학을 알다


“지난 겨울방학에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총 13시간가량 실기를 준비했어요. 매일 미술학원을 가면서 ‘이런 건 꼭 고쳤으면 좋겠다,’ 하는 것들을 많이 떠 올렸는데 그 중 제일 문제점은 연필을 주어진 조건에 맞게 깎는 것이었어요. 기존에 나온 전동 연필깎이는 미술 입시에서 필요한 연필의 각도로 깎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하루에도 손으로 40자루 이상을 깎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아이디어를 착안하게 되었어요.”


미술과 과학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오늘날 미술과 과학의 융합적인 사고로 만들어진 김다은 학생의 발명품 역시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제품으로 완성도 있게 만들어 내는 과정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내 생각을 남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글과 그림 등으로 자세히 설명해야하는 부분과 서식에 맞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에서 대회의 참여가 시작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본 대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이번 대회에서도 미술과 관련된 다른 제품들도 접하게 되었는데 미술도 분야마다 필요한 장비나 도구들이 다양한 만큼 이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가지고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김다은 학생은 정량으로 물감을 짜기가 힘든데 물감을 자동으로 짜줄 수 있는 팔레트나 붓을 따로 세척하여 건조할 수 있는 건조기 등 기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미술과 관련된 상품들을 더 개발해보고 싶다고 한다.


제품디자이너가 되는 그날까지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과 같은 유명한 예술 작품을 떠올린다. 하지만 다빈치의 천재성은 예술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과학자, 발명가, 음악가, 수학자,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르네상스 인물이었다. 김다은 학생 역시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전공인 미술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융합적 사고를 통해 더 많이 발전된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과학은 우리의 실생활 속에 늘 녹아 있다. 최근 마블러스 디자이너가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에서 아카데미 과학기술상을 수상했던 것처럼 김다은 학생도 미술과 과학의 융합적 사고로 멋진 제품디자이너로서의 길을 계속 걸어가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