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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한 학생 상명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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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톡톡~ 창의력이 반짝~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에 도전한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이들, 바로 발명가들이다. 발명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왠지 어렵고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여기 발명을 즐기고 발명으로 꿈을 키우는 과학기술 꿈나무들이 있다. 서울시내 초·중·고등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창의력과 탐구력을 길러주기 위해 실시된 제36회 서울시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특상의 영광을 안은 정동한(상명중 1학년)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글| 편집부


스마트폰 앱용 ‘멀티파동실험장치’…상명중 정동한 학생
“발명은 사물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죠”


“상을 받는 일이 불쾌한 일은 아니지만 특별히 수상소감을 말할 만큼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아요. 대회 자체보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탐구하는 과정이 훨씬 흥미롭고 재미있기 때문에 정작 대회 자체는 축제를 즐기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참가했거든요. 그래도 수상한 뒤 제 발명품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흐뭇했습니다.”


발명을 위한 발명보다는 이론을 실제에 적용해가며 탐구하는 자체가 더 좋다는 정동한 군은 좋아하는 과목인 수학·과학 관련 탐구토론 대회 등에는 여러 번 참가해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발명대회 참가 경험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전부다. “발명은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관심을 두고 아이디어를 다듬으며 머릿속으로 설계도를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나서야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특정 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게 되면 오히려 좋은 작품을 발명하기 어렵다”는 게 그 이유다.


못 말리는 호기심이 발명으로


고재윤 교사의 지도를 받아 동한 군이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은 함수발생기 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작동되는 ‘멀티파동실험장치’다. 동한 군은 “기존의 실험 장비가 너무 고가여서 학생들이 파동 현상을 이론으로만 배우기 때문에 경제성을 가장 염두에 두고 발명했다”며 “실험결과가 고가의 장비 못지않게 안정적이고 실용적이어서 실험키트로 개발하여 상품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한 군의 제품은 현재 특허출원신청을 하여 심사가 진행 중에 있다.


발명대회 경험은 지난해 열린 제3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학습용품 분야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이 처음이지만 동한 군이 발명의 길에 들어선 것은 그보다 더 오래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을 우연히 쳐다본 것이 그 계기였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우연히 빠르게 흘러가는 비구름을 봤어요. 평소에 보던 것보다 빨리 지나가는 구름의 이동 속도가 궁금하더라고요. 인터넷 검색 결과 구름의 이동속도는 기계로 측정하는 것이 아닌 목시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속도 측정 장치를 직접 고안해 재어보기로 마음먹었죠.”


여러 날 고민한 끝에 마침내 거울, 실, 모눈종이 등을 이용하여 구름의 이동속도를 계산해냈고 이 때 만든 작품이 동한 군의 첫 발명품이 되었다. 동한 군은 “당시 뭐든지 파고들면 결국 해결할 수 있다는 탐구의 묘미를 알았다”고 말했다.


상상력과 배려심이 아이디어의 원천


동한 군은 현재 서울유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첼로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과학과 음악, 언뜻 생각해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음악적 영감은 동한 군의 발명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다. 지난해 발명한 ‘필터와 고무링을 장착한 고음질 리코더’는 리코더 내부에 잡음과 침을 제거하여 음정을 고르게 해주는 필터를 장착하고 운지 홀에 정확한 음정을 낼 수 있도록 칼라 고무링을 부착한 악기로, 동한 군이 악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아마도 탄생하지 못했을 발명품이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함도 동한 군에게는 소중한 발명 아이디어가 된다. 먼저 기존에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직접 사용해보거나 디자인을 바꾸어 본다.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좀 더 보완하거나 개선해야할 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한 용도로 사용하는 물건을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해보는 상상도 발명 아이디어를 얻는 데 유용하다. 덕분에 집에는 가족들을 위한 발명품이 넘쳐난다. ‘엄마를 위한 숨 쉬는 깔때기’, ‘페트병 첼로’, ‘동생을 위한 운동화 주걱’ 등은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아니지만 실제로 동한 군의 가족들이 애용하는 생활 속 발명품들이다.


“대단한 과학적 원리가 담겨있는 것도 아니고 만들기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 가족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저의 마음을 담았고 그래서 가족들이 즐겁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다양한 교과를 아우르는 융합(STEAM) 교육으로 발명에 대한 흥미를 끌어주는 고재윤 교사는 “발명은 삶에서 멀리 떨어져있거나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쉽게 출발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발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일상생활에서 불편했던 점을 편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온오프라인으로 운영되는 국제적인 융합학회를 운영하며 학문간 교류를 이끌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꿈이라는 동한 군의 다음 도전작은 요즘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을 해결해줄 ‘층간소음차단기’이다. 동한 군의 아이디어가 발명으로 실현되어 층간 소음의 갈등과 굿바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