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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현 교사 반포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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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하듯 즐기고 쇼를 보듯 신나게
재미와 감동의 과학교육 실천하다


훌륭한 인재 뒤에는 훌륭한 스승이 있다고 했다. 학생들의 숨은 재능을 찾아주고 과학에 대한 꿈을 일깨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스승이 있기에 우리 과학교육의 앞날은 희망적이다. 학생들이 즐겁고 신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김학현(반포고) 교사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내용을 열정을 다해 마음으로 가르치는 진짜 교육을 실천하며 ‘2013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글 | 편집부
다양한 과학프로그램 진행…반포고 김학현 교사
생각을 이끄는 ‘think' 수업


재미와 소통 속에 스스로 답을 찾다


밤 9시가 훌쩍 지난 시각이지만 반포고등학교의 과학교무실 창밖에는 여전히 환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과학교육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학현 교사 때문이다. 교사로 살아온 지난 25년간 9시 전에 집에 들어간 적이 손에 꼽을 정도. 휴일을 반납한지도 오래다. 그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학교에는 다양한 과학교육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과학실은 연일 활기로 가득하다.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쑥쑥 크는 학생들


과학정보교육부장을 맡고 있는 김학현 교사에게 하루 24시간은 짧기만 하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각종 과학 프로그램과 제도들 중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모두 연구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그가 고민하고 연구하여 내놓은 산물들이다.


우선 콜로퀴엄을 실시하여 학생들의 과제 연구시 주제탐색과 연구방향설정, 실험설계에 도움을 주었으며 원문정보를 다운받을 수 있는 학술논문검색시스템을 학교에 설치하여 학생들이 포털사이트의 검색을 넘어 수준 높은 정보와 자료를 활용하여 연구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연구노트를 개발·배부하여 학생들이 탐구내용을 성실히 기록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김 교사는 “우리 학교의 연구노트는 연구라는 것이 학생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선생님의 지속적인 의사소통 하에 이루어지는 활동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른 학교의 연구노트와는 다르다”고 자신했다.


체계적인 R&E 활동 역시 그가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역시 16개 대학과 MOU를 맺어 현재 27명의 대학교수와 119명의 학생이 27개 팀을 이뤄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매주 토요휴업일에는 학생들이 과학자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탐구체험활동이나 저명한 교수 초청 강연을 실시하고 있다. 올 1학기에 총 7회에 걸쳐 ‘지구와 생명 진화의 역사’를 테마 주제로 진행했으며 2학기에도 총 4회의 강연을 준비 중에 있다. 방과 후 수업으로 진행하는 현미경 실험수업은 학생들과 함께 하는 체험활동이라는 점에서 그가 가장 즐겁게 참여하는 시간이다.


학생들은 이렇듯 다채로운 과학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연구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 단계 더 성장한다. 개발한 프로그램마다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좋은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그는 다른 이들에게 공을 돌린다.


“과학부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교장 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토요휴업일에도 투정 없이 나와 함께 해준 학생들도 고맙죠.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물론 학교 프로그램에 늘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학부모님들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힘이 들어도 언제나 다시 파이팅할 수 있었습니다.”


‘듣는 수업’이 아닌 ‘생각하는 수업’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게 하려는 그의 노력은 수업방식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김 교사는 수업시간에 유독 질문을 많이 하고 반대로 학생들의 질문에는 쉽게 답해주지 않는다. 물론 이런 김 교사의 수업방식을 싫어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여기에는 아이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스스로 답을 구할 시간을 주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think'입니다. 그저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수업이 아니라 생각하는 수업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끔은 내가 생각했던 답과 전혀 다르지만 오히려 더 정답일 수 있는 답을 들어 기쁘기도 하고 학생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고3 교실에 들어갈 때마다 힘겨워하는 학생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김 교사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주기 위해 과학교육에 있어 재미에 가장 중점을 둔다. 그는 “과학의 재미와 탐구의 즐거움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억지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처럼 좋아하고 재미를 느껴서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교사는 잘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학생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즐겁고 신나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사로서의 책임과 의무라고 강조한다.
“학생들이 재미있고 즐겁게 생활하며 반포고에 온 것을 만족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과 함께 좋은 프로그램과 방안을 마련하여 즐겁고 신나는 반포고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