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학 학생 건대부중 로롯과학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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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으로 세상에 당당하게 도전하다
상상은 포기하면 불가능이 되지만 도전하는 순간 현실이 된다. 세상을 창조하는 사람들의 공통 키워드는 상상에의 도전이다. 여기 상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즐기며 과학에의 꿈과 끼를 키워나가는 학생들이 있다. 건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중학교 로봇과학동아리 정종학 학생은 유쾌·상쾌·통쾌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 도전정신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글| 편집부
건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중학교 로봇과학동아리 정종학 학생
“로봇 만들며 공학도 꿈 향해 달려요”
로봇은 그저 만화 속에나 등장하는 상상 속 캐릭터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악당들을 물리치는 멋진 모습의 로봇을 보며 동경하기도 하고 꿈도 꾸었지만 막연히 멀고먼 미래의 일이라고 치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이상 로봇은 공상의 대상이 아니다. 이미 의료, 제조, 우주탐사 등 여러 분야에서 로봇은 인간을 대신해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건대부중 3학년 정종학 학생은 상상해온 로봇을 직접 만들며 과학에의 꿈에 한발자국 더 다가서고 있다.
로봇 제작부터 실행까지 척척
종학 군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자 잠자코 있던 사족보행 로봇이 갑자기 4개의 다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책상 위를 힘차게 오간다. 종학 군이 최근에 완성한 로봇은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서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로봇의 동작을 제어하는 종학 군의 눈에 사뭇 진지함이 묻어난다.
“금속으로 이루어진 구성품에 지나지 않는 각각의 부품들이 모여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알고리즘 구축에 매력을 느꼈어요.”
종학 군은 어렸을 적부터 로봇과 기계공학에 관심이 많았다. 관련 책을 읽으며 호기심과 지식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로봇을 접할 기회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갈증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말끔히 사라졌다. 건대부중에 로봇을 제작하는 동아리가 있었던 것. 종학 군은 망설임 없이 동아리에 가입했고 3년이란 시간을 그 곳에서 보냈다.
종학 군이 활동하고 있는 건대부중 로봇과학동아리는 교육용로봇을 제작하고 연구하는 동아리다. 1~3학년 20여 명의 인원으로 동아리 회원 모두 교육용로봇 키트를 만들고 프로그래밍 작업까지 직접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토요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진행하는 까닭에 매주 토요일 오전 모임을 갖는다. 로봇과학동아리 지도교사인 최대일 교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긴 로봇을 직접 만들고 스스로 프로그래밍 작업을 하기 때문에 실력향상은 물론 창의력, 사고력, 집중력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로봇동아리는 재료 구입비 등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많은 학교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편은 아니다. 건대부중 역시 5년 전 로봇동아리를 처음 개설했을 때만해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구청과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학생들이 재료비 걱정 없이 마음 놓고 로봇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제작한 작품은 전시회 등을 통해 선보인다. 교내 학예전시회는 로봇과학동아리의 가장 큰 연례행사다. 올해도 참가해 실력을 마음껏 뽐낼 예정이다. 종학 군은 “전시회가 있을 때면 동아리 회원들과 한달 전부터 모여 활동을 계획한다”며 “논의를 통해 어떤 로봇을 전시할지 결정하고 로봇 제작과 프로그래밍 작업에 매달린다”고 말했다. 로봇 제작은 한 번 시작하면 3시간 이상 꼼짝않고 자리에 앉아 작업하기 일쑤다. 몇주동안 밤새우는 일도 다반사다. 종학 군은 로봇제작은 인내심과 집중력이 필요한 활동이라고 귀띔했다.
로봇동아리 통해 진로의 답 찾아
동아리 활동 때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창의성과 사고력을 확장하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조력자일 뿐이다.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알려주는 역할은 선배가 맡는다. 이미 시행착오를 많이 겪은 선배가 후배에게 꼼꼼하게 노하우를 전수해주기 때문에 후배는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고 선배는 실력과 자존감이 높아진다. 선후배간 관계 역시 돈독해진다. 최 교사는 “지도교사가 큰 틀을 잡아주지만 모든 선택은 아이들 몫”이라며 “아이들이 스스로 정보를 공유하고 또래 문화를 통해 소속감과 주도성을 넓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학 군은 틈날 때마다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자연을 관찰한다. 조류나 곤충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동물의 관절운동 원리를 로봇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종학 군은 “로봇 구동을 위한 프로그래밍 작업을 할 때 동물이나 곤충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며 “동물의 움직임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로봇의 움직임을 매끄럽게 할 수 있을까 연구한다”고 밝혔다.
동아리 활동은 때로 진로 개척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종학 군 역시 그런 케이스로 내년에 특목고인 로봇과학고등학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로봇과 기계에 관심이 많아서 그와 관련된 꿈을 가졌어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로봇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고 진로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죠. 훗날 기계공학자가 되고 싶어 로봇과학고 입학을 고려하고 있어요.”
2학기에 교내에서 열리는 학예전시회를 무사히 끝마치는 것이 계획이라는 종학 군은 “졸업하기 전 가지고 있는 기술을 최대한 많이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