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혜원, 최예진, 오희서 숙명여자고등학교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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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줄 모르는 호기심과 탐구정신으로
더 큰 과학세상의 문을 두드리다
과학에의 흥미는 “왜 그럴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고 스스로 실험을 하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사이 과학은 한층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숙명여자고등학교 성혜원, 최예진, 오희서 학생은 과학에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과학 실력을 키워나간 전국과학전람회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기쁨을 얻었다.
제61회 전국과학전람회 환경분야 특상
“열정 갖고 끝까지 도전하면 값진 결실 맺어요”
전국 학생, 교사, 일반인들의 과학 탐구·연구활동을 장려하고 과학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열린 제61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숙명여자고등학교 2학년 성혜원, 최예진, 오희서 학생이 환경분야 특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교원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된 올해 전람회에는 물리·화학·동물·식물·지구과학·농림수산·산업에너지·환경 등 8개 부문에서 모두 6,778점이 접수됐고 301개 작품이 본선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1년의 땀과 노력으로 얻어낸 특별한 선물
성혜원, 최예진, 오희서 양으로 이루어진 ‘쑥's’팀은 올해 열린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세균에 대한 한약재 추출물과 식용식물 부산물 추출물의 Anti-biofilm 효과 탐색’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해 환경부문 특상을 수상했다. 지난 1년여 대회 출전을 위해 연구에 매달렸지만 수상은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일이었다.
예진 양은 “과학전시관에서 대면심사를 잘 못해 본선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팀원들끼리 격려했는데 특상을 수상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혜원 양 역시 “대회당일 다른 부스 진열대가 워낙 화려해 주눅들었는데 뜻하지 않게 수상해 놀랐고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은 것 같아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 희서 양은 “우리 팀을 위해 애써주신 부모님, 지도해주신 손영호 선생님,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이번 대회를 통해 탐구력과 단합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 학생이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팀을 결성한 때는 지난해 4월. 탐구 주제를 고민하다 우연히 식중독 공익광고를 보고 바이오필름(biofilm)이 환경 및 산업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았다. 바이오필름은 세균이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만드는 끈끈한 생체막이다.
혜원 양은 “자료를 조사했더니 바이오필름만 제거할 수 있는 물질은 화학물질 이외에는 개발되지 않았고 바이오필름을 제거하려면 세균 자체를 살균해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세균이 환경정화 등 긍정적인 면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균은 살리고 바이오필름만 없앨 수 있는 물질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 학생이 세균의 Anti-biofilm 효과가 있는 물질을 탐색하며 고른 첫 번째 재료는 쌍화탕에서 영감을 얻은 한약재(황기, 숙지황, 계피, 대추 등)였다. 하지만 비용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제적이면서도 실생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를 고민하다 식용식물(키위, 양파, 우엉, 사과 등)의 껍질을 이용하기로 했다. 두 재료 모두 높은 Anti-biofilm 효과를 보였고 친환경적인 재료라는 점도 검증받았다.
연구는 예상한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가장 힘든 점은 실험의 정확도를 위해 반복 측정하다보니 실험량이 방대해진 것이었다. 세 학생은 각자 한 균주씩 맡아 실험을 진행했고 다행히 연구를 끝마칠 수 있었다. 1년 넘게 공들인 노력은 마침내 특상이라는 값진 결과로 되돌아왔다. 이는 세 명의 협력이 이룬 결실이었다.
즐기듯 공부하며 미래 과학도를 꿈꾸다
세 학생 모두 과학을 가장 좋아하는 과목 일순위로 꼽는다. 예진 양과 희서 양은 초등학교 때 과학시간에 실험을 하며 자연스럽게 과학에 관심과 흥미를 가졌다. 희서 양은 “학생들이 직접 하고 싶은 실험을 조사하고 실험을 진행하는 학원을 다니며 관찰력과 탐구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교내 화학경시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한 예진 양은 중학교 때부터 탐구를 즐겼다. “중학교 때 방학과제로 천연화장품과 일반화장품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고 우리나라 전통가옥에 숨겨진 과학원리를 연구해 교내 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과학동아리에 가입해 자기주도적으로 실험하며 과학적 소양을 키우고 있다.
혜원 양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과학을 매우 싫어했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화학을 배우며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하는 호기심이 생겼고 점차 재미를 느끼게 됐다. “학교 방과후수업에서 『코스모스』책을 읽고 토론한 이후 과학에 대해 저만의 가치관을 갖게 됐고 과학철학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어요. 탐구대회를 준비하며 과학이 더 재밌어졌답니다.”
과학은 이들에게 꿈이자 희망이다. 혜원 양의 장래희망은 화학연구자다.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신소재 분야를 연구해서 우리나라 경제개발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예진 양은 생명과학이나 약학을 공부할 계획이고 희서 양은 생명과학이나 의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