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경 교사 문현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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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교사의 나눔활동은 자기 치유이자 삶의 즐거움입니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과 식물, 곤충이 그려진 스탬프를 손수건에 자유롭게 찍어보세요. 잉크물이 빠지지 않도록 다림질해주면 나만의 생태이야기를 담은 친환경 손수건이 완성됩니다. 멸종위기에 있는 야생화와 야생동물들을 보호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매주 주말마다 춘천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체험과 함께하는 즐거운 과학수업이 펼쳐진다. 학생들은 일상의 과학수업에서 체험하지 못한 과학프로그램을 통해 과학 원리와 지식을 재미있게 배워나간다.
최은경 문현중학교 과학교사는 주말과 방과 후가 오히려 더 바쁘다. 현재 몸담고 있는 문현중학교에서 교육복지 지원 대상 학생들에게 창의성 수업, 천문융합캠프, 환경공작,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영재원과 행복교육협회, 사과나무 학교 활동으로 과학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교사는 “과학체험활동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도서벽지 아동이나 돌봄이 필요한 소외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공교육 기반에서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담보하는 개개인의 행복지수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험 위주 수업 지향… 과학 인재 발굴 노력
학창시절부터 과학교과를 좋아해 과학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한 최은경 교사는 화학교육을 전공하고 1987년부터 과학교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부산 금정여중을 시작으로 20여 년 동안 부산 소재 중학교에서 근무하다 2008년 서울로 전근한 뒤 한산중을 거쳐 지금의 문현중에 자리 잡았다.
최 교사는 초임교사 시절부터 실험보조인력 부재, 실험도구 미비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줄곧 실험 위주의 과학수업을 지향했다. 자연친화적 과학체험활동을 비롯해 교과서와 다르게 해보는 과학실험, 화학체험 페스티벌, 바이오페스티벌, 과학싹잔치, 과학축전, 발명품 대회, 과학전람회 등을 통해 창의성과 소질 있는 학생을 발굴하고 지도하는 데 힘을 쏟았다.
또한 화학사랑교사연구회, 과학본성연구회, 놀이와 탐방의 과학교사연구회, 영재교사연구회, 디지털교과서활용연구회 등 전국 단위 및 교육청 단위 교사연구회를 운영하면서 뜻있는 동료교사들과 함께 재미있는 과학실험과 놀이활동을 개발해 과학교육 저변확대에 힘썼다. 이와 함께 STEAM 학습자료, 교과혁신수업자료집, 창의성 평가도구, 중등화학영재활동자료집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변화하는 과학교육과정에 맞는 학습자료를 보급하는데도 동참했다.
과학 나눔 통해 과학교육 활성화 및 행복지수 향상 기여
최 교사는 요즘 사과나무 학교와 행복교육협회 등 과학교육단체를 통한 과학교육 재능기부활동에 푹 빠져 있다. 재미있고 다채로운 탐구·체험 중심의 과학활동을 더 많은 학생들과 나누고 싶어 고민 없이 뛰어들었다. 두 단체의 창립멤버로서 창립부터 현재까지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사과나무 학교는 과학교사 자신에 대한 치유와 과학교사의 과학나눔 활동을 실시하기 위해 2012년 결성된 과학교육 재능기부단체다. 회원의 자발적 기금 마련으로 지역 실정에 맞는 과학 수업 콘텐츠 확보, 지역의 자연 환경 및 문화의 이해를 통한 결합, 과학교사 모임의 자원봉사 인력 풀과의 연계 등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2015년에 결성된 행복교육협회는 인성함양과 인간의 화해 공생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단체로, 행복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교육 및 활동, 평생 교육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체험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과학나눔 활동을 통해 교육소외지역 학생들에게 즐거운 체험의 장을 마련함은 물론 도시와 농촌의 유기적인 결합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자연 문화탐방을 통해 교사들은 자신에 대한 치유의 과정을 가질 수 있고 즐기며 가르치는 노년의 과학교사의 삶을 준비할 수 있지요.”
과학나눔 활동을 하면서 얻는 즐거움은 상당하지만 때로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과학에서 소외된 학생들을 찾아가다보니 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 교사는 “교육기부 장소가 대개 도서벽지다보니 이동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경기도 파주에 교육이 있었을 때는 이동에만 5~6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교사는 과학교육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다고 자신한다.
“재미있고 다채로운 탐구․체험 중심의 과학활동자료 개발 및 적용으로 과학교육 활성화와 저변확대에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회원의 건강 증진 및 친목 도모를 위한 힐링, 지역의 자연 문화 탐방을 통한 웰빙 체험 실천으로 과학교사 자신에 대한 치유 효과도 얻었어요. 노령화시대의 대안적인 삶의 형태를 추구하고 평생교육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찾아가는 과학교실 활성화 계획… 젊은 교사 참여 기대
최 교사는 교육기부 활동을 하면서 특히 3가지 면에 중점을 둔다. 첫째 자연친화적인 활동, 둘째 교육인력 확대 이용, 셋째 성공 경험 공유이다.
“자연친화적인 활동을 중시해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와 지역자원을 활용한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인력 풀을 이용해 자료 개발과 전문강사 섭외 및 코티칭, 소수학생 직접 밀착 지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 활동한 과정을 발표하게 함으로써 실패한 이유를 알고 성공한 경험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소외지역의 과학교육이 더욱 활성화돼야한다고 말하는 최 교사는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소규모 학교의 경우 실험실이나 실험기구 등 학교시설은 충분히 갖추어져있으나 교사의 행정업무 과다로 인해 실험 위주의 수업은 어려운 형편입니다. 게다가 과학평가나 외부행사에 대한 실적보고 공문이 많고 과학정보의 통폐합으로 과학교사의 정보업무가 대폭 늘어났어요. 이런 점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또한 미래의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토의토론 수업을 지향하고 과학실에 스마트기기를 보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 교사는 앞으로도 과학교육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병원학교, 도서벽지학교, 방과후 돌봄교실 등을 가리지 않고 찾아가는 과학교실을 운영하는 한편, 교육기부에 동참할 젊은 교사 양성 및 연수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균형 잡힌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차원에서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교원학습공동체 활동의 활성화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하는 최 교사는 과학교육의 미래를 위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성취도가 높은 학생, 배움이 느린 학생, 학습에 관심이 없는 학생도 행복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 연찬이 필요합니다. 동료교사 및 연구회, NGO 단체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교사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은경 교사가 활동하는 사과나무 학교는?
소외 학생 대상 찾아가는 수업
사과나무(사랑의 과학 나눔을 통해 무럭무럭 자라는 꿈) 학교는 과학에서 소외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수업(Science For Outsider)을 실시하기 위해 과학교육 재능기부활동에 뜻있는 교사 13명이 모여 2012년 결성한 과학교육 재능기부단체다.
경기도 파주 천연초등학교(2012년 1학기)를 비롯해, 파주 마지초(2012년 2학기), 파주 신산초(2013년 1학기), 전라남도 구례 연곡초(2013년 1학기), 파주 문발초(2013년 2학기), 파주 통일초(2014 1학기), 파주 대원초(2014년 2학기), 서울 광진구지역아동센터(어린이회관: 성수초, 용곡초, 양남초, 용마초, 송원초, 양진초, 중광초, 동의초 2015~2016년)에서 과학교육을 운영했으며 올해는 춘천 지역아동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과나무 학교는 매월 10만원씩 내는 회원들의 자발적 기금을 통해 지역 실정에 맞는 과학수업 콘텐츠 확보,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의 이해를 통한 과학교사 모임의 자원봉사 인력풀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주말을 이용해 운영하고 있지만 퇴임 후에는 주중에도 찾아가는 과학교실을 실시할 예정이며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사과나무 과학이동차를 구입하고 공동 작업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은경 교사가 활동하는 행복교육협회는?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는 행복교육 연구
행복교육협회는 인성함양과 인간의 화해 공생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는 행복교육 교사 연구모임으로, 100여명의 회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자주적인 비영리 민간단체다. 2015년 현직 교사, 전직 교육공무원, 지역 전문가,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행복한 교육 활동 지원하고 있다.
바른 체험학습을 통해 인성함양, 자존감 고취 등 개인의 신체 및 인격의 성숙과 인간이 화해 공생하며 모두가 행복한 삶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지속적인 성장 발달 관련 교육활동을 전개함으로써 평생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방과 후 강사 및 마을 지역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과학교육 실험실습 역량 강화연수, 융합인재교육(STEAM) 자료 개발 및 보급, 과학교과 연계 현장체험학습 등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농부학교(2016년)를 비롯해 서울잠일초등학교(2016년), 마천청소년수련관(2016~2017년) 체험활동 지원,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융합체험마당 참여(2016~2017년), 과학싹큰잔치 체험부스 운영(2016년), 문현중학교 실험강사와 자료지원(2016년), 한산중학교 워크숍 실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