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PEOPLE

조서영·심규영 학생 구암중학교 2학년

페이지 정보

본문

“과학은 하나하나 올라갈수록

세상보는 눈이 넓어지는 계단”


구암중학교 2학년 조서영 학생과 심규영 학생은 제33회 서울학생탐구대회 발표대회에서 특상을 수상했다. ‘과학을좋아한다’는 공통점 덕분에 유치원 때부터 친구로 지내왔다는 두 사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같이 팀을 이뤄 다양한 과학대회에 출전해왔다. 두 학생에게 ‘과학’은 교과목의 하나가 아니라 오래 시간을 들여 파고들어도 여전히 흥미진진한 탐구의 세계다. ‘함께’의 시너지로 깊이 있는 과학 공부를 해나가는 두 학생의 팀워크가 대단하다.


‘과학’으로 통하는 친구


조서영 학생과 심규영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매년 학교에서 열리는 탐구보고서대회와 발명대회, 과학상자대회 등에 참가해왔다. 교육청과과학전시관영재원, 동작관악발명교실, 과학우주 청소년단 등의 동아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덕분에 과학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둘 다 어렸을 때부터 과학을 좋아해서 친하게 지내왔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여름방학 숙제를 하면서 과학탐구발표대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요. 그때만 해도 서로 과학탐구대회를 준비하는 지 모르고 각자 대회에 출전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규영이와 팀을 이뤄 대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조서영 학생)


과학 관련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생각한 주제를 깊이 탐구하면서 보고서를 쓰는 과정에서 과학 공부의 재미와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올해도 서울학생탐구대회를 앞두고 두학생이 또한번 의기투합했다고. “대회 참가를 준비할 때 각자 생각한 아이디어를 여러 개 정리해서 가져온 다음, 둘이서 의논해서 아이디어 하나를 정해요. 그리고 둘의 의견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최종 주제를 정하고 있어요. 이번대회에서도 서로의 생각을 모아서 하나의 주제로 만들었죠.” (심규영 학생)


서울과학탐구대회 발표대회에서 특상을 받은 주제는 버스정류장과 야외에 설치된 그늘막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 조서영 학생은 버스정류장에서 대기할 때 그늘이 정류장 밖으로 생겨 햇빛 때문에 발생하는 눈부심 문제에 주목했다. 그래서 버스정류장의 구조에 관해 탐구하고 싶었다고. 한편으로 심규영 학생은 야외에 설치된 그늘막을 화제로 꺼냈다. 대기하는 시민들에게 잠깐이나마 쉼터 역할을 해야 하는 버스정류장이나 그늘막은 고정되어 있어 움직이지 못한다. 하지만 태양은 시간대에 따라 계속 이동해 정작 시민들이 이용하는 장소가 아닌 엉뚱한 지점에 그늘이 생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늘막의 불편함을 해결하는데 코딩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구체적으로 탐구 주제를 정하려고 둘이서 계속 토론을 거듭하면서 열과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좋은 조건의 색과 소재를 찾았습니다.” (조서영 학생)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탐구에 집중하다


그렇게 두 학생은 ‘열과 자외선을 차단하는 스마트한 그늘막을 만들기 위한 탐구’라는 주제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늘막 위에 빛의 양을 탐지하는 조도 센서를 설치하고, 코딩과 수학적인 계산을 통해 빛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센서 방향으로 그늘막이 기울게 시스템을 구성했다. 탐구를 구체화하기 위해 야외 실험도 여러차례 반복했다. 유달리 무더웠던 지난 여름에 야외에서 반복실험을 하다 보니 지치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두 학생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실험’이라 는 생각으로 실험을 계속 이어갔다. “저희가 만든 시스템을 적용하면 그늘막이 움직여서 일정한 위치에 그늘이 계속 머무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실험 중 그늘막에 이상이 나타났을 때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요. 서로 토론하며 수없이 대화를 하다 보니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심규영 학생)


실험에 실패한 날에도 두 사람은 실망하지 않고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실험을 이어나갔다. 덕분에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지도를 맡은 김다정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두 학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두 사람이 직접 해답을 찾아갈 수 있게 지도했다. 더불어 두 학생은 보고서를 쓸 때도 누구 한 사람이 도드라져 보이기보다 가장 조화로운 결과를 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이해’와 ‘양보’의 미덕도 익힐 수 있었다. 조서영 학생은 과학 관련 영재원에, 심규영 학생은 수학 관련 영재원에 다니고 있어 탐구 중 역할 분담도 원활했다. 이번 탐구를 계기로 두 학생은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탐구 주제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조서영 학생과 심규영 학생의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끊임없이 탐구를 멈추지 않는 두 학생에게 과학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미래를 현실로 여는 상자’이자 ‘하나하나 올라갈수록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는 계단’이다. 진심으로 과학을 사랑하는 두 학생 덕분에, 대한민국 과학의 미래가 새삼 밝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