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ICT교육을 연구하는 교사모임 서울초등ICT 교육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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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미래 역량 위해
초등ICT교육의 새 길을 열어가다
코딩, 드론, 로봇, 3D프린팅,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교육이 주목받고 있는 이 때, ICT를 활용한 교육의 효율성 연구, 자료 제작 및 교원의 정보화 능력 향상을 통해 교육발전에 앞장서는 이들이 있다. ‘서울초등ICT교육연구회’ 이름으로 활동해온 교원들이 그 주인공. 최신 ICT 기술을 교육과 접목해 ICT 교육자료 개발부터 교수학습 지도 연구, 교사들을 위한 ICT 활용 연수에 이르기까지 초등학교 교육정보화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서울 신설동 교수학습지원센터에 30여 명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모였다. 이 날은 서울초등 ICT교육연구회(회장 이상래)의 세미나가 열리는 날. 세미나의 주제는 학습퀴즈, 3D 프린터 모델링,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다. 연구회 회원들은 센터 시설을 견학하고 다양한 기자재 활용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정보화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서울초등ICT교육연구회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해 실습 위주의 참여형 세미나를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육정보화를 선도해나가다
서울초등ICT교육연구회는 1991년 발족한 서울초등첨퓨터연구회가 전신으로, 2001년 서울멀티미디어교육연구회와 통합해 지금의 서울초등ICT교육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설립이후 지금까지 줄곧 ICT 교육관련 연구 및 세미나 개최, 연구정보 책자 발간 및 보급, ICT 교육관련 자료 및 프로그램 개발, 홈페이지 운영, 교원 ICT 교육 연수회 주관, 교육정보화관련 행사 추진 및 후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연구회 회원 수는 230여 명에 달할 만큼 대규모를 자랑한다. 회원들은 대부분 교사, 교감, 교장 등 서울시 초등학교 교원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과학부장 출신이 많은 게 특징이다. 이들의 초등학교 ICT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뜨겁다. 일선 교육 현장에 몸담고 있는 11곳 지회장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ICT 기술이 나올 때마다 초등교육과 ICT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연구회는 지금까지 초등학교 교육정보화에 앞장서오면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2004년 서울특별시교육과학연구원 정책수행과제인 ‘ICT 교수-학습자료 활용 안내 및 ICT 교수학습자료 제작 기법’ 보고서를 작성해 각 학교에 배포했으며 2005년에는 서울교육연구원 특별연구과제인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맞춤학습용 ICT 교수학습자료’를 CD로 제작해 서울시내 전체 초등학교에 배부했다. 한글, 워드, 엑셀 등 ICT 소양교육이 정규교육과정에 편성될 당시엔 서울시교육청의 위탁을 받아 교사들이 직접 ICT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교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매년 2회(여름과 겨울) 회원들이 한 해 동안 연구한 성과물을 정리한 ‘초등ICT교육정보’ 회지를 발간해 초등 ICT 교육정보화 사업에 앞장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8년 8월 여름 회지인 28호가 발간됐다.
이상래 서울초등ICT교육연구회 회장(서울등마초등학교 교장)은 “서울초등ICT교육연구회는 초등학교의 교육정보화를 위해 최신 ICT 기술을 교육과 접목하는 일을 선도적으로 해나감으로써 초등학교에서 ICT 교육, ICT 소양교육, ICT 활용교육 등 다양한 ICT 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왔다”고 말했다.
최적화된 연수로 교원 정보화 역량 키우다
연구회의 주요 활동 중 하나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직무연수다. 여름방학 및 겨울방학기간에 특수 분야 정보화 직무연수를 개설해 교사의 정보화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초등학교 교원의 ICT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함으로써 연수를 이수한 교원들이 교육현장에서 교육정보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그동안 ‘학생중심 협력수업을 위한 스마트 도구 활용’ ‘수업이 스마트한 교사역량 기르기’ ‘교육용 코딩언어와 SW 활용 로봇교육의 실제’ 등에 관해 직무연수를 가졌으며 2018년 1월에는‘ 수업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SW코딩교육’과 ‘학교수업과 업무활용을 위한 스마트 교육’, 7~8월에는 ‘학생중심 수업활동을 위한 스마트 교육’을 주제로 한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김태환 서울초등ICT교육연구회 사무국장(서울신상도초등학교 교감)은 “직무연수는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서로 나누고 교류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높이고 아울러 자신이 가진 정보를 소개해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수를 통해 배운 교육정보를 아이들 교육에 적용해 흥미를 유발하고 교육적인 효과를 많이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과거보다는 오프라인 연수에 참여하는 인원이 적어졌지만 만족도는 상당하다”고 밝혔다.
다양한 ICT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다
정보화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래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의 정보화 능력이다. 이에 연구회는 교사의 정보화능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에는 교사들의 컴퓨터 활용 능력 신장에 중점을 두었다면 현재는 코딩, 로봇 등 학생들의 미래역량 신장을 위한 교사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 회장은 연구회가 교사의 컴퓨터 활용 능력 신장에 큰 공헌을 했다고 자부한다. 그는 “교단에 컴퓨터가 보급되던 2000년 대 초반, 연구회에서 교원들의 정보화 역량 강화를 위해 서울시내 거의 모든 초등학교 교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연수를 실시했다”며 “연간 천여 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2018년 11월 말, 연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코딩과 드론’을 주제로 한 하반기 세미나를 열었다. 김 사무국장은 “2019학년도부터 초등학교에 코딩교육이 교육과정에 새롭게 들어옴에 따라 코딩교육을 재미있고 쉽게 할 수 있는 방안으로 드론을 활용한 코딩교육을 실시하고 세미나를 마련했다”며 “화두가 되는 최신 기술과 초등교육을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우리 연구회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코딩교육이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기주도 학습능력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연구회는 앞으로도 회원끼리의 정보 교환과 공동연구 등을 통해 회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일반 교사에 확산시켜 교실에서의 미래역량강화 교육이 활성화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연구회의 향후 활동과 관련해 이 회장은 앞으로도 교실에서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 활동, 더 나아가 앞으로 우리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좋은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점점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이 변화를 따라가기 버거운 게 현실입니다. 우리 연구회가 앞장서서 변화를 수용하고 연구해 교육현장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나은 교육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ICT 기술을 접목한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연구합니다. 전문성을 향상시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ICT 활용 교육을 개발해 많은 선생님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서울초등ICT교육연구회 18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상래 교장은 대학교 4학년 무렵 컴퓨터를 처음 접했다.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며 재미를 느낀 그는 발령받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지도했고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어 1994년 한국교원대학교 컴퓨터교육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컴퓨터에 대해 여러 교사들과 함께 공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 컴퓨터를 연구하는 교사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졸업하자마자 현 서울초등ICT교육 연구회의 전신인 서울초등컴퓨터연구회에 들어갔다. 20여 년 동안 꾸준히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최신 ICT 교육을 연구하고 교육 자료를 만드느라 고된 인내와 수고로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 대가는 늘 좋은 결실로 되돌아왔다고 이회장은 말한다. “교육용 자료가 사진과 텍스트 위주였던 1990년대 후반, 교육용 멀티미디어 CD 타이틀을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툴북과 디렉터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만드느라 힘들었지만 만든 CD 타이틀이 서울시내 모든 초등학교에 보급돼 교실에서 학생들 수업에 활용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초등학교 교장으로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새로운 ICT 기술과 초등 교육을 접목하는 개발 및 연구 활동에 힘쓰고 있는 이 회장은 연구회 활동에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 교육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 있는 활동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과학과 ICT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