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학생 서울금양초등학교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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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서울특별시과학전람회 | 특상
내 꿈은 과학자! 계속 실험하며 꿈 키워 갈래요
서울금양초등학교 5학년 김도현 학생은 제60회 서울특별시과학전람회에서 특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특상 수상으로 주변의 축하를 한껏 받으며 자신감을 얻은 김도현 학생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다양한 대회 출전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다가오는 하반기에는 서울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한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중이라 아직 자세한 이야기는 ‘비밀’이라고 말하는 김도현 학생의 이야기에 괜히 다음 발표가 기다려졌다.
맛있는 소시지, 그냥 먹고 있나요?
아무리 웰빙이 대세라고 해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완전히 가공식품을 배제할 수는 없다. 김도현 학생도 평소에 소시지를 즐겨 먹는 평범한 어린이였다. 하지만 서울금양초등학교에 개설된 방과 후 수업 중 하나인 ‘실험과학’ 시간에 알게 된 아질산나트륨(sodium nitrite)의 존재는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다. “실험과학 수업에서 소시지에 있는 아질산나트륨을 검출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어요. 그 실험을 하면서 우리가 즐겨 먹는 소시지와 햄에 아질산나트 륨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좀 더 안전하게 소시지 와 햄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소시지나 햄에 들어 있는 아질산나트륨은 먹음직한 색상을 내줄 뿐만 아니라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고기에 있는 아민이라는 단백질과 결합하면 자칫 발암 물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아질산나트륨은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를 떨어트려서 건강에 좋지 않으며, 다량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편이다. 김도현 학생은 과학전람회를 준비하면서 햄과 소시지에 있는 아질산나트륨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생강과 레몬 등의 대안을 접하기도 했다. 김도현 학생은 스스로 열심히 찾은 정보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실제로 실험해보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과학자가 꿈이었거든요. 실험과학 수업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실험을 직접 해보니까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실험수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에서 실험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생강과 레몬, 마늘 등을 활용해 아질산나트륨을 세척하는 방법을 찾았다는 김도현 학생.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도현 학생은 해당 재료를 활용해 10분간 두 차례 소시지를 끓여야 아질산나트륨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직접 실험을 수행했다. 더불어 좀 더 간단하게는 레몬즙을 짜서 소시지에 넣어 아질산나트륨을 제거하는 방법도 알아냈다.
실험의 모든 과정 직접 수행하며 탐구 향상
뜨거운 물을 끓이는 것과 같은 다소 위험성이 있는 부분은 어머니의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도현 학생은 실험과학 시간에 배운 내용을 가지고 실제 결과를 도출해내는 모든 과정을 스스로 설계하고 록했다. 덕분에 이번 대회에 출전했을 때 해당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고, 그 결과 특상의 영광이 돌아왔다. 최근에는 서울과 학발명품경진대회에 학교 대표로 출전해 서울시교육청 본상을 받기도 했다.
“방송실에 나가서 상을 받았는데,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친구와 가족들이 축하를 많이 해주었어요.” 김도현 학생이 4학년일 때부터 지도를 맡은 서울금양초등학교 이은지 교사는 “과학전람회는 사견이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느낀 과학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탐구를 시작해 자료조사와 대안 찾기 등 자신만의 방 법으로 탐구해가는 과정에 심사요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김도현 학생이 전문가의 도움을 얻지 않고 아이 스스로 모든 과정을 소화한 점을 높이 샀을 것”이라고 전한다. 실제로 김도현 학생은 거창하고 특이한 주제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주제를 정하고 모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서 탐구에 임했다. 주말이나 방학 때도 직접 실험을 했다. 학교에 다녀온 후에는 탐구일지를 꾸준히 쓰면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어갔다. 현재는 다가오는 10월에 열리는 전국과학전람회 출전을 한창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질산나트륨의 세척 효과를 실험했는데, 다음에는 실제 아질산 나트륨이 체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동물실험 등을 통해 확인하려고 해요.” 누군가 장래희망을 물으면 ‘과학자’라고 대답하는 김도현 학생이 최근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생물이다. 최근에는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이라는 책을 읽으며 더욱 안전한 식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주력하는 중이다. “식품 첨가물이 전혀 없으면 음식이 쉽게 상하거나 자칫하면 식중독균이 생길 수도 있어요. 식품 첨가물을 아예 안 넣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고 싶어요.”
아직 초등학생인 김도현 학생은 책과 인터넷을 활용해 과학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정보의 양이 풍부해진 지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하다. 그러나 김도현 학생은 머리에 채울 수 있는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실험을 하면서 경험하는 과학을 공부하고자 한다. 서울대회 수상을 계기로 전국대회를 준비하면서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물론 지금은 호기심을 키워가며 과학을 탐색하는 단계일 뿐이다. 그러나 여기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주제를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과학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김도현 학생이 언젠가는 놀라운 발견을 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