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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김 사무총장 IVI 국제백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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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퇴치를 위한 백신 연구

누구나 건강할 권리가 있다


IVI(국제백신연구소)의 사무총장 제롬 김 박사(Jerome H. Kim; 한국명 김한식)는 예일대 의대 출신으로 백신개발 전문가이자 에이즈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또한 애국지사 김현구(1889~1967) 선생의 후손이기도 하다. IVI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발도상국 국민, 특히 전염병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백신 개발과 보급에 전념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국제기구이자, 국내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다. 현재는 세계 35개국과 세계보건기구(WHO)를 설립협정 서명국으로 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장티푸스, 콜레라, 설사병, 메르스, 일본뇌염, 결핵 등에 대한 백신 연구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수행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연구 공원에 위치한 본부에서 새로운 백신과 면역보강제, 분석기법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15년 5월 메르스 사태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 중 하나다. 감염 시 40% 확률로 죽는다고 알려진 병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알려진 지 얼마 안 된 신종바이러스이고 아직 개발된 백신이 없으며,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도 있기에 결국 항상 주의하고 경계하는 것이 최상의 대응법이다. 사실 백신이 없는 이유는 백신을 못 만들어서가 아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2012년도에 처음 발견되었고 백신을 만드는데 보통 수년이 걸리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환자 수가 미미하여 그동안 백신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은 점이 컸다. 한국 메르스가 100억불(약 10조원)의 경제적 사회적 비용이 든 만큼 백신 연구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다. 국제백신연구소(IVI)를 이끌고 있는 제롬 김 사무총장은 백신 접종은 죽음을 예방하고 경제 사회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30억 명 이상 전염병 예방을 하고 5억 명 이상의 죽음을 예방했다고 밝혔다.


지구촌 보건은 우리의 보건을 지키는 일


세계 보건은 국가 안전보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한 예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으며 1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 러스는 감염성 질환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보여 주는 사례다. 또한 이들 지역에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뻗친건 ‘국경없는사회’ ‘사마리아인의 지갑’같은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단체였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롬 김 사무총장은 “에볼라 바이러스는 IVI(국제백신연구소)가 직접 관여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대처와 관련하여 여기서 몇 가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던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처음부터 충분한 연구가 이뤄졌다면 지금쯤 우리는 예방에 효과적인 백신을 갖게 되었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에볼라 사후 대책에 엄청난 자금이 투입된 만큼의 적절한 대응이 이뤄졌다면 훨씬 더 작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며,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며칠 만에 미국까지 도달했듯 물류와 교통의 활발한 발달에 따라 바이러스 전파력도 역시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응하는 국제적인 공조도 더욱 긴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IVI는 기초 연구 역량을 더욱 키우고 국가, 기업, 개인 후원자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을 우선적 목표로 삼고 있다. 또 국제기구, 세계보건 기관, 세계 유수의 대학, IVI 설립 협정 회원국, 주요 후원 기관 들을 포괄하는 IVI 국제적 네트워크와 한국 간의 협력 확대도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연구실에서 개발된 백신 이 현장에서 적용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행복한 경험이다. 아직도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대한민국 등 선진국에서 사라진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의 전염병으로 인해 수 많은 어린이들이 희생되고 있다. 특히 GAS(A군연쇄상구균)는 결핵, 에이즈, 말라리아 수준의 치명적인 감염병 중 하나지만 세계적으로 GAS 연구는 거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조차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메르스의 경우와 같이 바이러스에게는 국경이 없기에 지구촌 보건은 결국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연구, 그리고 의미 있는 성과


IVI는 콜레라, 장티푸스, 메르스 및 기타 사업에서 중요한 과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에도 착수했다. 특히 IVI가 세계 공중보건 시장에 소개한 세계 최초의 저가 경구용 콜레라 백신(OCV)은 이 질병과의 싸움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인도적 위기 상황을 대비한 WHO의 콜레라 백신 비축분과 다른 경로를 통해 2018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600만 도즈의 백신이 22개국에 보급되었으며, 콜레라 백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제롬 김 사무총장은 “이러한 성공과 성장은 IVI 과학자와 직원들의 노력, 그리고 정부 기금과 파트너 및 기부자들의 지원 덕분이며, 개발도상국의 백신 및 예방 접종 관련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핵심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1982년 처음 에이즈 환자를 만났다. 당시 에이즈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망할 정도로 굉장히 높았던 치사율을 보였다. 또한 에이즈에 걸리면 사망한다는 생각에 사회적으로 편견과 공포가 자리 잡고 있었으나 1986년~1987년 에이즈 치료약이 개발되었고 1995년~1996년에는 약의 효과가 더 좋아져 이제는 70~80세의 에이즈 환자가 살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첫 에이즈 환자는 하루에 거의 스무알의 약을 복용해야 했다. 그리고 이후 효과가 더 좋아진 약을 처방함으로써 이제는 하루 한 알만 복용해도 될 정도로 환자들이 고통 속에서 조금 더 편해졌다고 생각한다. 아직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남아 있으나 이것은 에이즈 치료제와 백신 연구 노력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그는 말했다. 미국 국립 군의관 의대 교수 시절 김 사무 총장은 미군 HIV 연구 프로그램의 수석 부 책임자 겸 분자 바이러스학 병리학 실험실 장으로 활동하며 HIV 백신이 감염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보여준 임상시험과 후속 연구를 이끌었다. 그는 “사실 20~30년 전 에이즈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아직 그 순간이 오지 않았다. 물론 시간과의 싸움이지만 결국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백신 연구와 개발에 최선, 도전은 더욱 지속적으로


인류 역사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러스는 단백질 껍질과 그 속에 들어 있는 핵산(DNA 또는 RNA)으로 구성된 단순한 형태의 입자다. 스스로 대사 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무생물로 바라본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동물이나 식물의 세포에 침입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세포에 기생하며 자신을 복제하고 증식한다. 사실상 인류는 아직까지 바이러스를 막지 못하고 있다. 사람이 평생 걸린다고 하는 감기도 바이러스의 작품이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류는 200여 가지에 이르고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최근 이슈 되고 있는 돼지와 동물만 공격하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바이러스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없다. 사실상 인류가 모르는 바이러스가 더 많을 것으로 예측한다. 보통 바이러스는 10~40년 주기로 변형되는데, 인간과 동물을 넘나드는 인수공통 전염병 바이러스도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연구와 개발은 지속적 성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분야다. 김 사무총장은 최근부터 휴먼 백신프로젝트(HVP) 과학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휴먼백신프로젝트(HVP)는 게놈, 면역 모니터링 및 기계 학습 분야의 신기술을 사용하여 백신 및 면역요법으로 보호면역 매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최첨단에 있으며 전 세계 빈곤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개선하려는 인류의 노력을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현재 IVI의 사명처럼 세계 공중보건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백신의 발굴과 개발 및 보급을 위해서 많은 노력과 성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촉매제 역할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적 명성의 과학자… 애국지사 조부의 영향 받아


하와이에서 태어난 제롬 김 사무총장은 백신 산업 단체인 백신네이션(Vaccine Nation)이 선정하는 ‘백신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일제강점기 미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했던 애국지사 김현구 선생의 손자다. 김현구 선생은 ‘신한민보’의 주필로 미주 지역 한인들의 민족정신을 고취하고 독립 운동을 위한 외교활동을 펼치는 한편 윤봉길, 이봉창 의사의 의거를 지원해 1995년 건국 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조부가 독립 운동을 위해 나섰던 길을 되짚어 한국으로 온 김 박사는 조부의 삶이 IVI 사무총장으로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데 큰 영향을 줬다고 한다. 한국에서 건너간 초기 이민자들이 그렇듯 그의 조부모와 부모는 교육열이 높았다. 나라를 잃어버린 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육을 통해 힘을 기르는 방법 밖에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풍은 손자대로 이어져 제롬 김(예일대) 박사를 비롯해 (코넬 대, 프린스턴대), 여동생(콜롬비아대 로스 쿨) 역시 모두 아이비리그를 졸업했다. 사실상 김 사무총장이 무척 어렸을 때 조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때 그 모습을 기억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그는 자서전을 통해 조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성과보다 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중요시하는데 이것은 매우 한국적인 것이며 이러한 기질을 부모님께 물려받았다고 말한다. 그는 조부가 살아왔던 일생처럼 자신도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을 중요시하며 두 딸에게도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라고 강조한다고 한다.


백신 연구의 멘토로서 한국 청소년들에게


김 사무총장은 “한국은 청소년들이 과학 분야에서 뛰어나도록 교육을 잘 시키고 있다. 다음 단계는 이들이 혁신을 하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미국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많은 경우 실패하지만 중단하지 않고 계속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과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실험이 성공하지는 못한다. 에이즈 연구에서도 무수한 실패가 있었지만, 우리는 인내와 헌신으로 계속 시도를 했고, 백신 개발이라는 큰 그림으로 동기부여를 해왔다. 한국 청소년들도 자신에게 흥미롭고 중요한 분야를 찾고, 관심과 동기를 유지 하면서 해답을 찾을 때까지 계속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