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서 학생 목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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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발명품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자
생활의 틈에서 피어난 과학적 발상
관찰과 아이디어가 꽃피운 발명의 기록
‘발명’은 거창한 실험실이나 복잡한 공식에서만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일상적인 공간,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속 관찰과 생각의 순간에서 시작된다. 멀티탭 덮개의 작은 불편함을 새로운 형태로 바꿔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목동중학교 1학년 임현서 학생의 사례가 그 증거다. 임현서 학생의 발명은 사소한 불편함에서 출발했지만, 과학적 사고와 치밀한 설계 과정을 거쳐 생활의 편리함을 실현한 창의적 결과물로 완성되었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닌, 관찰과 탐구가 만나 꽃피운 발명의 기록이다.
‘발명’이라는 단어는 종종 전문적인 연구실이나 복잡한 실험 도구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진정한 발명의 씨앗은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사소한 불편함에서 움트곤 한다. 목동중학교 1학년 임현서 학생은 이런 평범한 일상 속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과학적 사고를 통해 해결책을 설계한 끝에 전국학생발명품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발명품 제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관찰력, 꾸준한 기록 습관, 도전 과정에서의 실험과 실패, 그리고 그 모든 경험이 하나의 작품으로 응축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걸음마와 함께 자란 관찰의 눈
임현서 학생의 과학적 호기심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걷기 시작한 무렵, 눈앞에서 먹이를 옮기는 개미를 한참 동안 지켜보며 “저 작은 개미가 어떻게 먹이를 나르고 집을 지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다. 주변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현서 학생은 바닥에 들러붙어 곤충이나 잡초를 관찰하는데 더 큰 흥미를 보였다고 한다.
초등학교에 들어선 뒤에도 이러한 호기심은 지속되었다. 매미의 허물을 모아 종류별로 비교하고, 무당벌레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며, 사마귀 알을 부화시켜 직접 사육하는 등 작은 관찰을 넘어 실험과 기록으로 이어졌다.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사마귀 알에서 나오는 작은 사마귀들을 일일이 관찰해 기록한 뒤, 그 자료를 친구들에게 발표한 경험은 과학을 향한 흥미를 더욱 키운 계기가 됐다. 이렇듯 자연에서 출발한 관찰력은 결국 현서 학생이 ‘문제를 발견하는 눈’을 갖게 해주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생활 속 불편함에서 태어난
‘블록형 멀티탭 덮개’
임현서 학생이 이번 대회에 출품한 작품은 일상 속 아주 사소한 불편함에서 비롯되었다.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멀티탭 덮개는 작아서 잃어버리기 쉽고,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 발에 밟혀 다치는 경우도 빈번하다. 현서 학생 역시 이러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왜 멀티탭 덮개는 각각 따로 떨어져 있을까?”, “이걸 한 번에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이 질문은 곧 발명으로 이어졌다. 서로 끼워서 보관할 수 있는 ‘블록형 멀티탭 덮개’라는 아이디어가 탄생한 것이다. 현서 학생은 3D 프린터로 여러 형태의 시제품을 제작하며 크기 조절, 끼워지는 각도, 내구성 등을 세밀하게 조정했다. 처음 몇 번의 출력에서는 규격이 맞지 않아 조립이 되지 않거나, 강도가 약해 쉽게 파손되는 문제 등이 발생했다. 그러나 실험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때마다 원인을 분석해 설계를 다시 수정하고, 출력 조건을 바꾸어가며 수십 차례 시도를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3D 설계 프로그램 활용 능력뿐 아니라 소재의 특성과 구조적 안정성까지 공부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시도하는 태도’를 스스로 체득했다.
관찰-설계-실험-검증으로 이어진 과학적 성장의 궤적
임현서 학생의 발명 과정에는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선 깊은 탐구 정신이 담겨 있다. 그는 문제를 발견한 뒤, 우선 멀티탭 덮개의 크기·형태·사용 방식 등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며 “문제가 발생하는 구조적 이유”를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은 곧 설계의 기반이 되었다. 설계 과정에서는 과학 유튜버 마크 로버(Mark Rober)의 실험 영상을 참고해 3D 모델링과 구조 설계 기초를 스스로 익혔다. 마크 로버가 실험에서 실패를 반복하며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보며, 현서 학생 역시 “발명은 실패를 쌓아 만든다”는 중요한 원리를 체득했다.
모든 과정을 겪으며 그는 그때마다 문제의 원인을 기록해 두고, 설계를 수정하며 다시 출력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이때 과거 한생연 식물·동물 관찰 일지 콘테스트 우수상을 수상하며 익힌 기록 습관이 큰 도움이 되었다. 출력 결과를 사진·스케치·수치와 함께 남기며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목동중학교 문수영 교사는 “임현서 학생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문제를 분석하고 해법을 구조적으로 만들어가는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관찰에서 설계로, 설계에서 발명으로 이어진 과정이 임현서 학생의 과학적 성장의 궤적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과학은 생활 속에서 피어납니다.
임현서 학생은 이번 경험을 통해 “모든 일에는 노력이 필요하고, 행운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며 “꾸준히 관찰하고 연구하는 과정이 가장 소중하다”고 전했다. 그의 꿈은 사람들의 일상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발명가다. 특히 재난·재해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안전 관련 연구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임현서 학생의 발명은 단순히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는 의미를 넘어, 관찰 → 문제 정의 → 설계 → 실험 → 검증 → 개선으로 이어지는 과학적 사고의 전 과정을 직접 체득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가치가 있다. 그의 사례는 과학이 결코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날 수 있는 창의적 사고임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임현서 학생이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도전하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발명가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