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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융합인재교육 독서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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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은 2017년 4월 21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1층 시청각실에서 「2017년 융합인재교육 독서 강연회」를 실시했다. 이번 독서강연회에는 「세상물정의 물리학」의 저자인 김범준 교수(성균대 물리학과 교수)를 초청하여 실시되었으며, 「융합인재교육 독서 강연회」는 저 직강 독서 강연회를 통한 융합인재교육 활성화에 목적이 있으며, 앞으로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은 독서 강연회를 통해 미래사회를 선도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혁신미래교육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김범준 지음, 동아시아 펴냄
 『세상물정의 물리학』 


일상의 궁금증을 탐구하는 과학자가 나타났다. 주위를 둘러보면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것이 굉장히 많은 입자로 이뤄져 있다. 공기, 책상, 나아가 인간 사회까지. 인문학적 주제와 우리 사회의 작동 방식에 관심이 많은 물리학자 김범준 교수가 통계물리학적 기법으로 복잡한 세상 속 실마리를 찾는다.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 ‘주식투자의 기술’, ‘고속도로 정체에 대한 연구’, ‘윷놀이 이기는 법’, ‘세계 각국의 성씨와 이름 분포에 따른 경향성’ 등 다양하고 귀가 번쩍하는 이야기가 쏟아진다.


인문학적 상상과 발상을 과학을 통해 풀어가는 매력!『세상물정의 물리학』은 ‘세상물정’과 동떨어져 연구실에만 갇혀있을 것 같은 ‘물리학자’가 보여주는 특이하다 못해 톡톡 튀는 관점과 방법, 글 솜씨를 통해 풍성한 융합-통섭의 잔치에 초대한다. 1장은 한국 사회와 민주주의, 정의에 대한 물리학자의 ‘과학적인’ 의견 제시가, 2장은 복잡한 세상의 사건들에 대한 재미있는 ‘통계적’ 분석과 의미 발견이, 3장은 예술, 아름다움, 뇌, 체질량지수, 자연스러움에 대한 문학적 감성이 묻어나는 물리학자의 말들이 담겨있다.


사회학적 고민과 물리학-통계학적 철학과 방법론이 만났을 때 우리는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볼 기회를 얻게 된다. 저자 김범준 교수의 주요 연구 주제들은 ‘지금 여기’ 사회와 정의를 향해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민주주의 사회의 소통방식을 논하면서 ‘뒷담화를 권’하고, 연결망 과학으로 메르스 사태를 분석하면서 초기 방역 실패와 정부의 ‘비공개’ 원칙을 상황 악화의 주범으로 ‘과학적으로’ 비판한다. 개미는 알고 정치인은 모르는 비밀, 집단지성의 가능성이라든지 학교와 병원, 공공성과 경제효율의 딜레마를 논하는 글을 보면 ‘지금 여기’ 좋은 삶, 풍요로운 사회를 이야기하던 사회학자와 공명하는 물리학자 김범준 교수의 면모에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메르스와 체질량지수와 B형 남자를 말하다


『세상물정의 물리학』의 1장은 한국 사회와 민주주의, 정의에 대한 물리학자의 ‘과학적인’ 의견 제시가, 2장은 복잡한 세상의 사건들에 대한 재미있는 ‘통계적’ 분석과 의미 발견이, 3장은 예술, 아름다움, 뇌, 체질량지수, 자연스러움에 대한 문학적 감성이 묻어나는 물리학자의 말들이 담겨있다. ‘세상물정’과 동떨어져 연구실에만 갇혀있을 것 같은 물리학자가 보여주는 특이하다 못해 톡톡 튀는 관점과 방법, 글솜씨를 보면 풍성한 융합-통섭의 잔치에 초대된 느낌이 든다. 매 꼭지 글의 서론은 솔깃하고, 유머와 일침을 잊지 않는 결론에는 경쾌한 맛이 있다.


세상물정의 중심에 선 물리학자


『세상물정의 물리학』의 저자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가 사용하는 복잡계 네트워크 과학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작동원리를 설명하는 매력 넘치는 학문이다. 정치인이라면 네트워크를 알아야 사람들의 투표 성향을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다.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 네트워크의 속성을 알면 그걸 차단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네트워크와 밀도의 관계성을 이해하면 명절의 교통체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합리적인 행동도 알 수 있다. 리스트는 끝도 없이 늘릴 수 있다.
물론 복잡계 과학에서 말하는 ‘복잡한(complex)'의 의미는 일상에서의 그것과 다르다. 복잡성은 조직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self-organization), 사람이나 뉴런 같은 개체가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다양한 패턴을 엮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잡계 과학은 그 패턴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 복잡계 과학은 한 현상의 복잡하게 얽힌 다양한 결을 하나씩 풀어서 알기 쉽게 이야기하는 ‘사회-물리학’, ‘통계-물리학’의 형태로 불린다.


과학으로부터 위안받고 싶다면 이 융합의 테이블에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황당하게 일어날 일들이 많아요. 그것들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과학이라는 내용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사고를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합니다. 얼마 전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과학자도 시집을 읽느냐고. 과학책 읽는 시인에게 왜 읽느냐고 묻나요? 세상은 알면 알수록 더 잘 보이고 더 아름다워 보이잖아요.”(한국대학신문 2014.08.18.)
세상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저자 김범준은 한 대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세상물정의 물리학』은 인문학적 상상과 발상을 과학을 통해 풀어가는 매력을 품고 있다. 예술과 인간의 속내는 인문학의 소관이 아니라 어쩌면 과학일지 모른다. 과학으로부터 위안받고 싶다면 이 융합의 테이블에 앉아볼 일이다.


강연자 소개 | 김범준 교수 김범준 교수는 1967년 한국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서 초전도 배열에 대한 이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스웨덴의 우메오대학교와 아주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통계물리학, 비선형 동역학, 고체물리학, 수리신경과학을 강의하고 있다. 통계물리학 분야의 상전이, 임계현상, 비선형 동역학, 때맞음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복잡계 물리학의 이론 틀 안에서 사회/경제/생명 현상을 설명하려는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