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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재미있고 유용한 발명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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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반짝 뜨고, 귀를 쫑긋 열어봐요

발명은 천재만 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은 발명품들이다. 다만 우리가 그것이 발명품이라는 사실 조차 느끼지 못한 채 편리하게 이용할 뿐이다. 앞으로 우리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줄 발명품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발명품들 다섯 가지를 살펴보자.


 셀카 드론 (DJI Spark)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수없이 많은 사진을 찍고 찍히면서 살아가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하루도 사진을 찍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이다. 여행을 가게 되면 더욱 많은 사진을 찍게 되는데, 자신에게 소중한 ‘순간’을 남기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럴 때 참으로 요긴하게 쓰였던 발명품이 바로 ‘셀카봉’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블루투스 무선리모컨 기능을 갖춘 최고의 셀카봉도 추억 속으로 사라질 운명을 맞이하였다.


그 이유는 ‘드론(Drone)’의 발명 덕분이다. 이미 수 년 전부터, 드론을 이용한 촬영이 보편화 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조종기술과 카메라 조작 능력 등이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에 발명된 드론은 더 이상 그런 능력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예 별도의 조종기조차 필요가 없다. 그저 충전된 드론의 전원을 켜고 손바닥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나서 하늘로 날아오른다. 사용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화면을 보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도 있고, 간단하게 손동작만으로 드론을 조종하고 촬영할 수도 있다. 마치 포스를 사용하는 제다이 기사처럼 말이다. 촬영을 마친 드론이 다시 손바닥 위로 날아와 가볍게 내려앉는 것은 당연한 일!


 이어폰이 필요없는 선글라스 (Zungle) 


거리에 나가보면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눈은 스마트폰에 고정시킨 채로 길을 걷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주 위험해 보이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이다 보니 무어라 말하기도 쉽지 않다. 하물며 자전거를 타면서도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주위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발명품은 어떨까? 이 선글라스는 이어폰이 없이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데, 바로 ‘골전도’현상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소리가 귀 속의 고막을 진동시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머리뼈를 통해 전달되므로, 귀에 이어폰과 같은 별도의 음향 장치를 끼우지 않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선글라스 다리에 내장된 골전도 스피커의 진동이 머리뼈를 통해 직접 소리로 전달되는 것이다. 편리하고 멋진 이 발명품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자랑스럽게도 우리나라 청년들이 개발한 제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곧 판매가 시작된다고 하니, 좋은 반응을 기대해 본다.


 귀에 꽂을 필요 없는 핸즈프리 (Sgnl) 


이따금씩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옛날 같으면 정신이 조금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요즘은 누군가와 열심히 통화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휴대전화에 연결된 이어폰과 마이크를 이용하여 이른바 ‘핸즈프리’ 통화를 하는 것인데, 초기에는 유선으로 연결된 장치를 이용하다가 블루투스 무선 장치를 이용하는 것으로 발전 되었다. 하지만 이 발명품의 등장으로, 더 이상 귀에 핸즈프리 장치를 끼울 필요가 없게 되었다. 전화가 오면 손끝을 관자놀이에 가볍게 가져다 대기만 하면 된다. 이 발명품도 앞에서 이야기한 선글라스와 마찬가지로 골전도현상을 이용한 것인데, 골전도 스피커와 마이크를 손목에 차는 시곗줄에 넣은 것이 중요한 아이디어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발명품도 우리나라 업체에서 개발한 것이라는 점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기술로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좋은 발명품들이 많이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계단을 오를 수 있는 휠체어 (Scewo) 


이 발명품은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어디든지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개발된 혁신적인 휠체어이다. 이 휠체어는 일반적인 전동 휠체어와 달리, 무한궤도를 내장하고 있어서 34도 정도의 기울기를 가진 계단도 올라갈 수 있으며, 센서를 이용하여 차체의 기울기를 제어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한다. 물론 평지에서는 두 개의 커다란 바퀴를 이용하여 시속 10km 정도의 속도로 이동 할 수 있다.


이 휠체어는 스위스연방공과대학과 취리히예술대학의 학생들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휠체어를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연한 이동과 즐거운 삶을 주는 것이 개발의 목표라고 하는데, ‘인간을 위한 기술’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학생들에게 발명을 지도하면서 ‘계단을 오를 수 있는 휠체어’를 만들면 참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실제로 그런 발명품들이 꾸준히 개발되어 왔지만 이것처럼 효과적인 디자인은 아직 없었던 것 같다. 아직 완성품이 나온 것은 아니고 2018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니, 개발이 잘 마무리 되어서 휠체어가 필요한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수십만의 생명을 구하는 생명칩 (Lap on a chip) 


매년 최대 7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전염병 ‘말라리아’. 작은 모기 한 마리 때문에 전영되는 이 병은 조기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의료 시스템이 발달되지 않은 저개발 국가에서는 아직도 치명적인 질병인데, 실제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의 대부분은 이런 저개발 국가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진단 시스템인데, 기존의 진단 시스템은 너무 복잡해서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전기 공급도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프리카 말라위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그곳의 열악한 상황과 안타까운 현실을 절감한 한 한국인에 의해서 작은 진단 키트가 개발되었는데, 말라리아 진단을 위한 ‘랩온어칩’이 그것이다. 이 키트의 가격은 천 원 정도로 저렴하고 20분이면 진단 결과가 나온다고 하는데, 피 한방울을 칩 위에 떨어뜨린 후에 USB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에 연결하기만 하면 되므로, 별도의 전기 공급도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현재 UN의 ‘주목할 만한 15개 이노베이터’로 선정되었고, KOICA와도 협력하여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의 집념과 기술로 개발된 작은 진단 칩 하나로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종환 선생님은 서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당산초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로봇교육 컨텐츠 개발에 참여하였으며, 로봇활용교육 연구교사와 KOICA 교육분야 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사)한국과학발명놀이연구회 사무총장과 서울과학전시관의 <서울과학교육>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