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적 예술 정신 효과적으로 표현, 스팀펑크(Steampunk)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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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적 기계미학의 세계…넌 어느 별에서 왔니?
글 | 유선호 교사(서울 강서고등학교)
우리가 사는 현재, 혹은 미래가 증기기관 위주로 발전했다고 상상하면 어떨까. 스팀펑크는 이런 상상에서 시작된 예술이다. 둔탁한 움직임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고철 로봇, 증기를 뿜어대며 하늘을 나는 기관차로 대변되는 스팀펑크 스타일이 트렌디한 문화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은 물론 하이패션까지 물들이고 있는 스팀펑크의 세계를 알아본다.
요즘 시대적 흐름은 과학, 기술, 공학 및 예술이 결합된 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연구 및 창작물을 만드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융합적 사고력을 키우기 어려운 실정인데, 짧은 시간이지만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아시아 최초로 스팀펑크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300여점을 김찬용 도슨트(미술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 및 스팀펑크아트전 서적을 통해 스팀펑크가 추구하는 정신을 독자들에게 소개해 본다.
스팀펑크의 역사
‘스팀펑크’라는 용어를 처음 쓴 사람은 미국의 공상 과학 소설가인 K. W. 지터인데, 산업 혁명기를 대표하는 증기 가관에서 따온 ‘스팀’이라는 단어와 현대 사회의 주류에 편승하지 않는 아웃사이더를 지칭하는 ‘펑크’라는 단어를 결합한 말이다. 198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하며, 현재에 와서는 회화, 조형물, 사진, 제품 디자인, 전자 기기, 패션, 영화, 시계, 애니메이션 및 보석 세공에 거의 모든 예술 장르에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할리우드 영화 소재로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젠틀맨 리그>,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황금나침반> 등이 있으며, 애니메이션으로는 <천공의성 라퓨타>,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스팀보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이 스팀펑크 장르의 영향을 깊게 받은 작품들이다. 또한 한국에서는
■ 아트 도노반(미국)
아트 도너반은 스팀펑크 예술과 다지인의 거장으로써, 2009년 작품으로 좌우 상하에 시바 조각상, 플라즈마 디스크, 인간 두개골, 모터가 있고, 중심에 시계태엽들이 있다. 또한 중심부는 고대 페르시아 천측 관측 장치를 복제한 것이며, 중심부를 둘러싼 구체 4개는 시간, 파괴, 생명의 힘, 재탄생 및 치사의 과학적 의미도 갖는다.
2004년 작품으로 온도의 차이로 생기는 아주 작은 힘(열)을 사용하여 무거운 물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가정하에 열기 엔진을 약 3kg의 청동 플라이휠과 연결되어 있다.
유럽에서 힘과 순결의 상징이라는 유니콘을 일각수라고 번역되는데, 불을 뿜어내는 모습과 산업혁명 당시의 공장 노동자를 연상케 하는 여성노동자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6은 한국 관람객들을 위해 한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호랑이를 주인공으로 하였다.
2014년 작품으로 기계의 구성 요소를 이용해 새로운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손목시계와 같은 사물의 부품 2,000여 개 이상을 수집한 후, 그것들의 형태를 상징화하고, 본래의 기능이나 의미가 아닌 다른 상징적 의미를 보여주는 것이다.
야스히토 우다가와는 상상 속에 있는 곤충, 생선, 동물과 같은 생활 속의 오브제(예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물건이나 그 한 부분을 떼어내 보는 사람에게 잠재된 욕망이나 환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상징적 기능의 물체), 즉 삶의 형태에 기계 장치가 포함된다면 위 6개의 ‘기계 돌연변이’라는 작품이다. 그리고 2013년 작품으로 열대 지방의 산림에 사는 거대한 부리를 가진 큰부리 새를 모티브 하고 있으며, 금속 재료들을 정교하게 결합한 것이다. 또한 그림9는 큰부리 새에 대한 청사진(건축이나 기계 따위의 도면을 복사하는 데 쓰는 사진)도 소개하고 있어 작품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유선호 선생님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서울과학전시관에서 주관하는 <서울과학교육>의 편집위원이다. 2011년에 전기화학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6년부터 서울 강서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