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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과학수업 노하우 학생 참여형 과학융합(STEAM)수업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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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더 궁금하고 더 신나는, 수업 운영

‘STEAM’이라 쓰고 ‘신난다!’라고 읽는다


우리 선생님들 대부분은 수업 속에서 학생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발달을 도와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이해와 성장을 돕는 수업을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수업을 이렇게 해내기는 정말 어렵다. 특히 과학은 수업 시간에 다루어야 하는 성취 기준과 실험이 너무 많아 소위 ‘진도 나가기’ 바쁜 교과가 아닌가? 반드시 교육과정 재구성을 적절히 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학 중심 교육과정 재구성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융합(STEAM)수업에 대해 알아보자. 12년 이상 STEAM 수업을 고집해 온 필자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은 STEAM 수업에 대한 선생님들의 선입견이다. STEAM 수업은 ①준비하기도 진행하기도 매우 힘들다. ②프로젝트 수업을 하면 될걸, 굳이 왜? ③평가하기 애매하다. ④막 섞으면 STEAM 수업이래. ⑤한때 유행하던 시류 아닌가? 이 또한 지나가리. 등등. 특히, ‘STEAM 수업은 만들기 수업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과연 그럴까?


STEAM 수업은 만들기 수업이 아니다. 실생활과 연계된 활동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협업하고 소통하는 학생 중심 교육활동이다. 학생 참여 수업의 대표적 형태와 결과물이 주로 [만들기]와 그에 따른 [작품]인 경우가 많다 보니, 마치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수업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디자인적 사고의 맥락에서 학생의 종합적 사유를 바탕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며, 공유, 성찰하는 활동에 초점을 두어, 학생이 더 궁금하고 더 신나는 수업이 되도록 운영해야 한다.


학생이 주도하는 STEAM 수업을 만드는 방법과 고려할 점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안목을 기르고, 학생들과 교류하며
더욱 재밌는 STEAM 수업 기획하기


수업을 보는 안목을 기르자


■ 여러 사이트나 도움 자료, STEAM 수업 전문가의 공유된 수업 등을 자주 찾아보며, 좋은 STEAM 수업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 꼭 STEAM 수업이 아니어도, 수업 탐색을 많이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학생을 대하는 교사의 태도, 학생들이 서로 토의하고 의논하는 모습, 적용한 학습 형태나 조건, 환경 등을 탐색하며 자신의 경우에 빗대어 보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가정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탐색하고자 하는 수업의 맥락과 수업의 의도,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는가를 찾아보자. 찾는 만큼 내 것이 된다.


학생들과 교감하라


■ 교감의 선제 조건은 [이해]. 이해하려면 살펴야 하고, 살피기 위해선 늘 학생에게로 향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 수업은 내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것이라는 마음을 갖자.
■ 학생의 입장과 수준을 수시로 고려해 보자. 진도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있는 수업을 하려면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그들의 의견과 결정을 존중해 주자. 서로 통하면, 무리한 요구나 무례한 행동을 삼가고 진정성을 갖추게 된다.



STEAM 수업 주제와 소재 찾기


■ 수업 중에 학생들이 재미없어하는 지점을 다시 살펴보고 새롭게 바꿔보자.
■ 사실, STEAM 수업 거리는 관심만 가지면 의외로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생활 속의 사건이나 장면, 책을 읽다가, 유튜브나 TV 등의 매체, 인터넷 검색,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교과서에서 찾아내면 더욱 좋다.
■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이슈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찾는다.(예: 환경 문제, 쓰레기 문제, 자연현상, 기후 위기 등)
■ 평소 수업 거리를 찾아 메모해 두거나 사진을 찍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메모들이 쌓이게 되면 유목화하거나, 또 다른 수업 거리와 연결 지어보고, 어느 단계에 적용하면 잘 어울릴지 구성해 보자.


수업 속에서 빛나는 나와 학생들의 멋진 모습을 상상하라


■ 수업의 분량 및 수업 시기를 결정해보자.
■ 수업의 목표를 명확히 해보자.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무엇을 알기를 원하는가? 원하는 역량이나 소양은 무엇인가?
■ 상황제시, 창의적 설계, 감성적 체험은 흔히 말하는 도입, 전개, 정리와 완전히 다르다. STEAM 수업을 생각하기에 앞서, 확실히 세 가지 학습 준거를 이해해야 한다. 미래형 융합교육에서의 구성요소: 상황 관련 문제 정의, 융합적 설계 및 문제 해결, 자기 주도 및 성찰
■ 각 준거 별 활동 및 수업 방법을 간략화한다.
■ 간단한 주제를 하나 정해서, STEAM 수업으로 재구성해 본다. 이때, 각각의 준거에 해당하는 장면을 상상하고 조금씩 구체화한다.
■ 수업의 의도와 전개 방식이 학생의 흥미와 창의성을 증진하고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할 수 있게 구성되도록 한다.
■ 멋짐을 방해하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방법과 경우의 수를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시: 6학년 걸리버 여행짤 수업의 흐름도-2차시 블록수업)


협력하고 소통하자


■ 수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수업 친구, 또는 멘토를 만들자.
■ 학년(군) 교육과정, 또는 교과(군) 교육과정과의 매칭이 중요. 평소에 해당 학년(군)의 교육과정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
■ 꼭 필요한 활동이나 해당 학년(군) 및 교과 교육과정에 맞지 않을 경우, 창의적 체험활동(또는 범교과 활동)과 연계한다.
■ 학습의 유형을 생각한다. (예: 프로젝트 수업, 문제해결학습 등)
■ 다른 선생님의 의견과 조언을 들어보고 좀 더 다각적으로 생각해 보자.
■ 필요한 교구와 수업재료도 점검하고 준비하자. 너무 많은 재료와 교구가 필요한 수업은 지양하도록 한다.


스토리텔링 접목 등
융합과 협력 속 꽃 피우는 STEAM 수업


12년간 과학융합(STEAM) 수업을 만들고 운영하다 보니 나름의 ‘경향’이라는 것이 생겼다. 초창기에는 과학과 공학에 근거를 두고 일상에 쓰이는 도구를 제작, 실제로 활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었는데, 코로나 상황 이후에는 스토리텔링을 접목하여 교과 간, 단원 간의 융합뿐만 아니라 협력과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대와 상황을 반영하여 더 다양하고 실질적인 학생의 적극적 참여와 선택을 제공하고 함께 공유하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지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나도 STEAM 수업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 교육과정의 이해와 적용, 학생의 상황 파악이 관건. 우리 학급에 딱 맞는 STEAM 수업의 주제와 소재를 찾고 적용하며 함께 성장하자.
■ 과학융합의 요소 중, 나와 어울리는 영역, 내가 잘하는 분야, 내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교수법 등을 끊임없이 찾고 탐구하며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협력적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자.
■ 교사에게도 유연한 사고와 열린 마음, 집착성이 필요하다.
■ 피드백은 필수. 수업 전 그렸던 학생들의 수업 모습이 실현되었는지, 학생의 협력과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었는지 성찰하자.
■ 수업 도중 발생한 의문, 예기치 못한 상황은 반드시 기록해 두고 언젠가는 해결하려는 마음을 갖자. 이런 부분이 바로 다음 수업의 발전적인 상황제시가 될 수도 있다.
■ 마무리 단계에서, 수업의 느낌을 짧게 표현해보는 활동도 평가의 일부분이다. (예시) 5글자로 표현하기: 스팀또해요, 진짜재밌어, 너무어렵다, 우리가했어 등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수업의 마무리에서 뿌듯함과 아쉬움, 또 다른 가능성을, 교사보다 학생들이 느껴야 한다. 이런 경험이야말로 교사에게는 지속적인 STEAM 수업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학생들에게는 스스로 탐구하고 실행해 보는 성장의 기회가 된다.


그렇다고 STEAM 수업에 대해 너무 큰 부담을 갖지 않기를 바란다. 자꾸 시도하다 보면, 자연스레 STEAM 수업의 다양하고 화려하며 멋진 근육을 지니게 될테니. 혼자 하는 시도는 어렵고 외롭다. 함께 해보자.


이진희 수석교사는 STEAM 시범수업(일본 와세다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STEAM 기초직무연수 강사(한국과학창의재단 원격연수원), 2022~2016 STEAM 교사 기초연수 및 관리자연수 강사(한국과학창의재단) 2022~2015 초등1정 자격연수(수업분석 및 STEAM수업), 과학실험연수 강사 등을 지냈으며, 2022 국가기초학력지원단(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0 학생평가 현장지원단(교육부)으로 활동하였고, 일본 와세다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교육부, 교육 전문직 등을 대상으로 STEAM 시범수업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