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과학우수학교 창의 인재 육성의 산실 무학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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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형 체험 활동 통해 과학·수학 소양 제고
새로운 시대 이끌 여성 과학인재를 키우다
회로 시험기를 통해 전류와 전압을 측정하고 현미경으로 세포와 혈구를 관찰한다. 그런가하면 실험 기구를 사용해 나일론을 직접 합성하기도 한다. 흡사 어느 과학자의 실험실 풍경 같지만 무학여자고등학교의 실험수업 장면이다. 무학여고는 2015년 과학중점학급 운영학교로 지정돼 올해 과학중점학교 운영 3년차에 접어들었다. 융합적인 사고 능력을 배양하는 프로젝트형 수업부터 현장 체험 활동 및 과학 캠프에 이르기까지 학생 주도의 특색 있는 과학중점 프로그램을 운영해 과학중점학교로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무학여자고등학교(교장 이대영)는 78년 역사와 전통을 지닌 명문 고등학교다. 1940년 경성무학공립고등여자학교로 개교한 이래 2006년 과학교육 우수학교 서울특별시교육감 표창과 ICT활용 우수학교 서울특별시교육감 표창, 2010년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과정 우수학교 표창, 2011년 학부모참여교육 우수학교 교육부장관 표창 등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며 여성 인재 배출에 기여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제 무학여고는 과학중점학교로서 미래 여성 과학 인재 육성에 앞장서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탐구·실험 실습 중심의 과학 창의적 체험활동
과학중점학교는 과학·수학교육과정을 전체 교육과정의 45% 이상 운영하는 학교다. 일반계 고교의 과학·수학 교육을 강화해 우수 인재의 이공계 진학을 촉진하고 미래 사회 발전을 이끌 우수 과학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하며 과학·수학 전문교육, 체험·탐구활동, 진로체험활동 등을 통해 창의성과 인문·예술적 소양을 갖춘 융·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학여고는 과학중점학교로서 인문사회 소양과 심도 깊은 과학지식을 겸비한 우수 이공계 인재와 풍부한 과학적 소양을 가진 인문 사회계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과학중점학급은 1, 2, 3학년 각 2개 학급씩 총 6개를 운영하고 있다. 1학년 과정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과학 10단위 이상, 수학 8단위 이상 편성하고 연간 50시간 이상 과학관련 체험활동을 실시한다. 2, 3학년은 과학중점학급을 대상으로 과학중점과정을 운영하며 과학 8과목, 수학 4과목을 이수하는 등 과학․수학 교과를 총 교과 이수단위의 45% 이상 이수하도록 한다.
학교는 과학․수학 소양 제고 및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융합형 과학․수학체험 활동과 심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과학필수실험교실’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기초 필수실험교실을 운영함으로써 과목별로 정규교육과정의 실험교육을 보완하며 기초실험기기 조작 능력을 배양해 과제 연구에 필요한 자질을 함양한다. ‘STEAM 교실’은 지역사회와 관련 있는 주제를 정해 융합적인 탐구력을 향상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올해는 우면산의 지층과 암석을 분석하거나 학교와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식물을 관찰하고 직접 도감을 만들 계획이다.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즐기고 꿈꾸는 학생들
과학적 사고력에 깊이를 더하는 연구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과제 연구는 자기 주도적 과학탐구력 향상 및 과학적 문제해결력 증진을 위한 것으로 소논문작성법 강연회를 시작으로 과제연구 계획서 제출, 논문읽기 대회, 1·2차 과제연구대회를 거쳐 과제연구발표회 순으로 이뤄진다.
1년간의 자신의 활동을 포트폴리오로 제작해 진로를 구체화하는 ‘드림포트폴리오 대회’도 개최한다. 이 밖에 과학강연발표대회, 과학탐구토론대회, 과학탐구발표대회, 과학발명품경진대회, 미래상상포스터대회, 과학·수학 경시대회 등 다양한 과학 이벤트가 연중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진로탐색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활동이다. 연 4회 각 분야의 유명 과학자를 초청해 진로에 도움이 되는 주제로 강연을 하는 한편, 최근 중시되고 있는 창의적 미래인재 메이커(maker) 육성을 위한 메이커 특강 및 메이커 교육(1·2차 각 10회 운영)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독서를 통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꿈 찾는 독서와 에세이 쓰기’도 실시한다.
과학중점 프로그램은 교실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진로맞춤형 과학캠프’는 과학관이나 대학교 실험실 등에서 당일 또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생명공학캠프, 천문캠프, 과중실험캠프, 과중리더십캠프를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진로 탐색의 기회를 얻는다. 또한 ‘현장체험활동’은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이화여대자연사박물관, 서울시립과학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등 다양한 과학관련 기관 견학을 통해 진로를 설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연말이 되면 ‘과학콘서트’가 열린다. 학생들은 1년간의 다양한 운영결과를 전시하는 한편, 중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중점학교를 소개하고 과학·수학동아리 부스를 운영해 재능을 기부하는 활동을 실시한다. 김혜원 과학부장은 “여자 고등학교로서 여성의 적성과 능력을 개발하고 촉진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우수한 여성 과학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학생들의 진로탐색 및 진로결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다양한 직간접적인 활동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인류를 위해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학 인재 양성소로 거듭나고 있는 무학여고
과학․수학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학생들은 과학․수학 자율동아리 활동을 하며 지적 욕구를 충족한다. 현재 물리반, 수학반, 지구환경탐사반, 프리메드, 화학반, 환경생명공학반 등 다양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김 과학부장은 “실험과 학생자율활동을 중심으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을 자율적으로 열심히 하면서 전통 있는 동아리들이 하나둘씩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무학여고는 과학중점학교에 걸맞은 선진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 활발한 실험을 위해 총 4개의 과학실험실과 실험준비실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는 교실 2개 크기의 과학교과교실을 마련해 과학창체 수업시간 및 과학행사 시간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노트북 컴퓨터 10대, 도서 등을 구비한 리소스룸을 설치해 과학중점학급 학생들이 연구 및 토론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내실 있는 과학중점학교 운영으로 학교는 더욱 활기 넘치고 즐거운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대영 교장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과학중점프로그램으로 학교 내 교육활동이 훨씬 다양하고 풍성해졌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을 개발해 교육과정 내에서 적극적으로 진로모색을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과학·수학에 관심 있는 우수 학생들의 본교 지원율이 높아졌으며 학생들의 학교교육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 삶의 지혜를 함께하는 사람, 스스로 능력을 계발하는 사람. 무학여고가 추구하는 인재관이다. 학교는 실력과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과학중점 교육과정에 충실하면서 학력 신장, 창의·인성 교육 강화, 교육 복지 선진화에 힘쓸 계획이다. 무학여고가 미래의 과학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학교는 아이들과 선생님이 행복한 곳이어야 합니다.” 과학(미생물학)분야 박사 출신의 이대영 교장은 중·고등학교 교사직을 시작으로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장학관,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 서울특별시부교육감(교육감 권한대행)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무학여고 제19대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40년 가까이 교육계에 몸담아온 까닭에 교육과 과학에 대한 관심과 철학은 확고하다. 이 교장은 학생중심교육을 지향한다. 학교 운영이나 교육에 있어 중심은 늘 학생이다. 그의 교육목표는 ‘행복한 나를 꿈꾸는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어떤 일을 결정하기 힘들 때 학생들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면 금세 해답이 나옵니다. 아이들에게 플러스라고 판단되면 그것이 정답이죠. 아이들이 자신의 행복한 모습을 꿈꾸고 가고 싶어 하는 즐거운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교장은 과학중점과정 운영과 관련해 과학에 대한 학생들의 고차원적인 학습 욕구를 충족해주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실험·채집·관찰 등 아이들이 직접 보고 느끼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무학여고는 과학중점학교로서 예산지원을 받아 수준 높은 실험교실을 갖추고 있으며 진로맞춤형 과학캠프, 과학토론·발표대회, 현장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은 과학을 더욱 깊이 있게 공부하고 교사는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조용하지만 강하다’. 이 교장이 무학여고 학생들을 표현하는 말이다. “본교 학생들은 순수하지만 열정적이고 요란하지 않지만 해내고 마는 추진력이 있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무학의 저력이죠.”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잘 책임지며 주변을 살피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이 교장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고민하는 ‘아이디어십’을 갖춘 교장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