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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과학우수학교 자연을 품은 배움터, 꽃과 나무 가득한 교정 서울신상도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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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친화적 교육환경 속에서
심리적 안정 얻고 바른 성품 배운다


학교 건물 뒤 텃밭에는 고구마, 배추 등이 한가득 자라고 학교 담장을 따라서는 잘 익은 벼가 바람에 흔들리며 황금빛 물결을 이룬다. 그런가하면 건물 사이 화단에는 노랗고 빨간 빛깔을 뽐내는 모과와 석류가 탐스럽게 영글었고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꽃무릇, 미모사 등 각종 야생화들이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서울신상도초등학교는 자연을 품은 아름다운 학교로 거듭나는 중이다.



서울신상도초등학교(교장 송정기)는 학교 전체가 마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숲 같다. 교문을 통해 학교에 들어서면 반겨주는 것은 회색 콘크리트 담장이나 차가운 시멘트 바닥이 아닌 초록빛으로 물든 건물과 울긋불긋한 풍광을 자랑하는 정원이다. 학교 건물은 담쟁이덩굴, 작두콩으로 뒤덮여 싱그런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자투리땅이나 공터는 온갖 농작물과 꽃, 풀들이 가득해 마치 식물원을 방불케 한다.


사실 서울신상도초는 재작년만 해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평탄화 작업 없이 구릉 지대에 학교 건물이 지어져 운동장 동쪽과 남쪽에는 옹벽이 설치됐고 학교 내 본관과 후관 사이에도 옹벽과 계단이 자리했다. 교실 창문을 가릴 만큼 무성하게 자란 침엽수들로 가득 찬 화단과 빛바래고 낡은 콘크리트 옹벽, 흙뿐이던 버려진 공터로 인해 학교는 쓸쓸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에코스쿨 조성… 식물원으로 변신한 학교


황량했던 교정이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새와 나비가 찾아오는 생기 있는 공간으로 바뀐 때는 2016년 학교가 에코스쿨(Eco School)로 조성되면서부터다.
에코스쿨은 서울시가 학교 내 녹지와 생태공간을 확대해 아이들에게 쾌적하고 건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자연을 접할 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 자연친화적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자발적인 유지 관리와 동아리 활동 등 참여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시내 초중고 122개소에 자연학습장, 옥상녹화, 학교숲 등을 조성했다.





에코스쿨 조성사업을 시행하면서 학교정원에 심어진 기존의 향나무, 전나무, 은행나무 등 교목 침엽수는 야생화, 유실수 등 관목 낙엽수 중심으로 교체했다. 학교정원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구획별로 과수원, 수목원, 야생화원, 수생식물원, 화초원, 텃밭 등을 다양하게 조성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에코스쿨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학교 건물 주변에 조성된 에코스쿨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도록 정문에서 후문까지 840m에 이르는 구간을 학교둘레길, 이른바 ‘신상도 돋움길’로 조성했다. 덩굴장미로 가득찬 운동장 서쪽의 울타리길은 ‘장미울길’로, 상자로 텃논을 꾸민 체육관 옆 논길은 ‘논두렁길’로, 그런가하면 야생화원과 수목원으로 이뤄진 후관 앞 숲길은 ‘들꽃길’로 이름을 붙였다. 그밖에 오름길, 놀이터길, 과수원길, 벽화길, 주차장길, 텃밭길 등이 학교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신상도초 송정기 교장은 “학교를 한 바퀴 둘러보면서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고 체력도 기를 수 있어 지금보다 더 나은 도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로 ‘신상도 돋움길’로 명명하고 9개의 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3개월 동안의 에코스쿨 조성 사업이 끝나자 학교 안 정원과 길은 학생들의 쉼터이자 놀이터로 변신했다. 아이들은 등굣길에 학교둘레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자연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수생식물원에 모여 거북이, 개구리와 인사하며 생물을 탐구하는가 하면 점심시간에는 전교생이 같이 심은 텃논의 벼에 물을 주며 벼가 자라는 모습을 세심하게 살폈다. 돋움길 걷기를 통해 자연 생태 관찰이 일상이 된 것이다.


에코스쿨 활용한 생태교육… 학교 안 모든 곳이 살아있는 과학실


서울신상도초는 에코스쿨을 과학교육에도 활용한다. 각종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학교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과학실이다. 실제로 3학년 2학기 과학 교과의 주변 동물에 대한 단원을 배울 때는 금붕어, 올챙이, 개구리가 뛰어 노는 수생식물원을 활용하고 4학년 2학기 과학 교과의 식물의 생김새 단원을 배울 때는 돋움길에서 각종 식물을 관찰한다.


텃밭과 텃논을 활용한 재배·관찰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신상도초는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텃밭, 화초원, 수생식물원 등지에 4학년 과학 교과 및 6학년 실과 교과와 연계되는 식물을 재배하는 한편, 텃밭 가꾸기를 통해 식물의 성장을 관찰하고 열매 수확의 의미를 깨닫는 자연 생태 교육인 ‘도시농업전문가와 함께하는 텃밭 가꾸기’를 3학년 텃밭사랑 동아리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교생이 각자 한 포기씩 벼를 심어 재배하면서 식물관찰일지를 작성하는 ‘도심 속 학교 텃논 만들기’와 국화 1학급 1화분 가꾸기도 진행하고 있다. 재배·관찰 교육을 통해 자연에 대한 부족한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의 호응이 좋다.


생태교육은 학교 밖에서도 이뤄진다. 서울신상도초는 다양한 학교 인근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5학년 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가족과 함께하는 관악산 둘레길 걷기’는 숲 해설가로부터 관악산 둘레길에 서식하는 식물 종류와 명칭에 관해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생태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길러준다. 학부모회 주관으로 실시하는 ‘아빠와 함께하는 숲길 걷기’는 숲 해설가와 함께 학교 주변 국사봉 숲을 아빠와 자녀가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마을의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도 및 가족애를 높인다.


이와 함께 2016년 동북아산림포럼과 협약해 진행하고 있는 ‘녹색자금 숲 체험단’은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단을 선발해 숲 전문가와 함께 숲을 경험하고 자연 속의 다양한 식물과 동물을 체험하는 사업으로, 2017년에는 학교, 관악산, 청계산, 북한산, 동구릉, 서울대공원 삼림욕장 등에서 숲체험 활동을 가졌다.


실험·실습 강화, 과학전담교사 등으로 과학교육 활성화


서울신상도초는 에코스쿨을 활용한 관찰·탐구 중심의 과학교육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과학교육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과학실을 활용한 실험·실습 위주의 과학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과학전담교사의 사전실험 강화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실험탐구 수업을 하고 있다. 특히 학년별 과학 전담교사제는 서울신상도초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3~6학년별로 과학 전담교사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주 1회 과학전담교사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교내 과학 행사도 활발히 열린다. 관찰·탐구 중심의 과학을 위한 과학토론대회, 학생탐구발표대회를 실시하며 학교 내 식물 관찰의 지속적인 교육을 위해 5, 6학년 대상으로 식물관찰대회도 개최한다.


이승기 과학정보부장은 “우리 학교의 과학교육은 에코스쿨 환경 조성에 따른 자연 관찰·탐구 중심의 과학교육과 미래사회에 필요한 소통과 협력 중심의 과학수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과학교사 전담제를 통한 과학 전담교사 간의 수업정보 공유와 교수학습법 논의, 과학수업 연구교사(조덕자 교무기획부장) 중심의 다양한 수업 방법 연구 및 과학교사 간 수업방법 공유 및 일반화는 우리 학교 과학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신상도초는 앞으로도 에코스쿨을 과학교육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식물을 학교 안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식재를 확충하는 한편, 에코스쿨을 활용한 자연 관찰·탐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교내 식물 사진 및 설명 자료집을 제작할 계획이다.



 MINI INTERVIEW 서울신상도초등학교 송정기 교장선생님 

학교는 배움터이자 놀이터, 쉼터여야 합니다

서울신상도초등학교는 볼거리가 많은 아름다운 늘푸른 학교입니다.”

서울신상도초등학교가 꽃과 나무가 가득한 아름다운 학교로 변신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송정기 교장의 역할이 컸다. 2016년 제11대 서울신상도초 교장으로 취임한 송 교장은 같은 해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학교를 가꾸는 에코스쿨 사업에 참여해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에 나섰다. 송 교장을 필두로 학생들은 동아리나 학급별로 학교 이곳저곳의 방치했던 공간에 텃밭과 텃논을 만들고 정원을 가꾸는가 하면, 휑하기만 한 옹벽에 벽화를 그려 알록달록 옷을 입혔다.

송 교장은 학교둘레길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에코스쿨 식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파워포인트(PPT) 자료까지 손수 만들어 훈화방송으로 학교둘레길의 화초 및 수목 교육에 직접 나서는 한편, 교내에서 자라는 꽃을 손수 찍어 가을 학예발표회 때 신상도 돋움길에서 만난 꽃 친구들 사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과학전시관의 학교정원 가꾸기 연수를 이수하고 현재 서울시 시민조경아카데미를 수강하고 있는 덕분에 웬만한 정원 관리는 그의 손끝에서 이뤄진다. 송 교장은 학교정원, 에코스쿨 조성을 통한 아름다운 자연(화초와 수목)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정원 조성만큼이나 지속적인 관리와 활용 교육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실이나 건물 속에 갇히지 말고 학교 안 자연환경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송 교장은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신상도 돋움길을 걸으며 꽃을 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자연생태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동·식물에 대해 배우면서 고운 심성을 함양하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 교장은 앞으로도 꽃과 나무가 자라는 아름다운 학교를 만드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학교 특히 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배움터이자 놀이터, 쉼터가 될 수 있어야합니다. 학습 부담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학교(힐링 학교),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