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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과학우수학교 과학 인재 육성의 전당 세종과학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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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탐구와 인류 봉사 정신으로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과학 인재를 키운다


과학 인재를 조기 발굴하고 육성하는 과학고등학교는 전국에 20개가 있다. 올해 개교 10년 차를 맞이한 세종과학고등학교(교장 최진복)는 비교적 신생 과학고등학교에 속한다. 2008년 설립 당시부터 과학고등학교를 목적으로 건물과 시설을 갖추어 시설과 동선 모두가 과학교육에 적합한 형태로 구성되었다. ‘진리 탐구’와 ‘인류 봉사’를 모토로 ‘미래를 이끌어갈 과학 인재 육성’이라는 비전을 실천하고 있는 세종과학고등학교(이하 세종과학고)를 찾았다.




오후 시간, 학생들의 발걸음이 어디론가 향한다. 바로 각종 기자재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장영실관이다. 과학동인 이곳에서 학생들은 기본에 충실한 탐구 능력과 융합적 소양을 배양하는 연구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실천한다. 지금은 이른바 집중 탐구 기간이다. 그렇게 세종과학고 곳곳에서는 젊은 과학도의 반짝반짝 빛나는 창의력이 근사한 결과물로 피어나고 있다.


‘최대’, ‘최초’, ‘유일’
세 단어로 요약되는 세종과학고등학교의 자랑거리


세종과학고를 세 단어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최대’, ‘최초’, ‘유일’이다. 매년 16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세종과학고의 규모는 전국 최대다. 과학고의 목적에 맞게 최고의 기자재 역시 갖추었다. 또한 세종과학고는 전국 과학고 중 최초로 창의성 신장을 위한 미래형 과학교실을 설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창의경영학교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고, 스마트교육 우수학교 수상을 하기도 했다. 세종과학고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단위학교 차원에서는 유일한 ‘수학체험전’이다. 세종과학고는 설립 직후인 2009년부터 매년 재능기부 및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수학체험전을 개최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여는 체험전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매년 많은 인원이 세종과학고를 찾아 문전성시를 이룬다.
















“수학체험전은 지난해 8회를 맞이했습니다. 현재는 9회를 준비하고 있고요. 수학체험전은 크게 ‘부스 운영’과 ‘학생 강연’의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됩니다. 지난 2016년에는 37개의 부스를 운영했어요. 지도교사가 있지만 대부분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학생 주도적으로 행사를 준비합니다. 학생 강연은 자원자에 한해 1인당 20분씩 특정 주제로 대중 강연을 합니다. 자원자가 많으면 심사를 해서 선발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학생들의 호응이 좋습니다. 지난해에는 14명의 학생이 14가지 주제로 학생 강연을 했어요.”


조현재 과학기획부장이 세종과학고의 수학체험전에 관해 소개한다. 부스 운영의 경우, 수학 및 과학 교과 교사들을 주축으로 3월부터 부스 운영자를 모집한다. 전체 총괄 스태프와 함께 학생 강연자 모집도 동시에 진행된다. 올해 수학체험전을 위한 모집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현재는 운영팀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여름방학 직전인 7월에 열리는 수학체험전의 인기는 고등학교에서 개최하는 행사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많은 관람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흘간 열리는 행사에 매일 1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는 것. 지난 2016년에는 최대 인원인 4천여 명이 세종과학고의 문을 두드렸다. 최근에는 세종과학고의 수학체험전 운영 사례를 모델로 비슷한 행사를 여는 곳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세종과학고의 수학체험전이 최대 규모라는 사실만은 변함없다.


진정한 ‘융합 인재’가 성장하는 곳
과학과 수학을 넘어 인문 소양과 예술 교육을 아우르다


수학체험전에는 수학뿐만 아니라 과학을 주제로 한 내용들도 풍부하다. 실제로 수학체험전에 방문한 일선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일부 중학교에서는 체험학습의 하나로 세종과학고의 수학체험전을 권유할 정도다.



꿈과 재능을 키우는 치열한 노력은 다방면에서 이어지고 있다. 세종과학고에서는 도전 정신과 창의성을 지닌 과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과 탐구 역량을 겨루는 각종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탐구 분야에서는 수학과학정보경시대회, 창의융합탐구대회, 과학경시대회 등 8개 대회가 열린다. 연구노트대회의 경우, 학생들이 연구활동을 진행하면서 체계적으로 기록한 연구계획과 과정, 성과를 평가해 연구노트 정리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8월에는 교내학생탐구발표대회를, 11월에는 과제연구발표대회를 개최해 학생들에게 연구물을 발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시간은 과학적 탐구 능력과 창의력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과학적 표현 능력을 신장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창의 분야에서도 3개의 대회가 있다. 그중 모의창업 경연대회는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현하는 기회로 활용된다. 이 대회를 통해 학생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창업을 도모하며 창의적인 진로를 탐색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밖에도 IT 분야, 인문 소양 분야에서도 각각 3개 대회와 6개 대회 및 시상이 이루어진다. 소프트웨어 공모전의 경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부문, 사물인터넷 부문, 3D 모델링 부문, 게릴라 미션 부문으로 나뉘어져 출품이 진행된다. 한편으로 교내 토론대회에서는 인문과 사회, 과학 등 그 시기에 가장 논의가 필요한 주제를 선정해 토론을 진행한다.


재능기부부터 다양한 활동까지
아름다운 인성의 바탕을 마련하는 참 배움터


세종과학고는 공부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설립 당시부터 교육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서울시 구로구에 터를 잡은 만큼, 지역주민을 위한 재능기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6년에는 2학년과 3학년 학생 240명을 24개 팀으로 구성해 과학적 지식과 역량을 지역 사회와 나누었다. 그래서 세종과학고 학생들은 ‘구로 과학교실 선생님’으로 통한다. 활동 주제도 팀별로 다양하다. 교육 장소는 어린이 도서관과 복지관 등지다.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나눔을 통해 봉사정신을 함양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조화로운 전인 교육의 내실을 다지게 한다. 다채로운 동아리 활동도 그 중 한 사례.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 개개인의 재능과 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수학‧과학 학술 동아리는 물론 인문, 사회, 예술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그밖에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한 예술‧문화‧자치자율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한 이벤트와 공연,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세종과학고에는 정규 동아리와 자율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스포츠 클럽은 자율 동아리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축구나 배드민턴, 농구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운동 종목을 중심으로 모임이 만들어진 것이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스포츠 클럽은 학생들의 체력 증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어요.”


이와 함께 김영화 교감은 학내에서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수요 음악회’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2층과 3층 난간에서 자연스럽게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어 별도의 공간 이동 없이도 얼마든지 음악회에 참여할 수 있다. 다양한 활동은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를 통해 세종과학고는 ‘과학고 학생들은 공부만 한다’는 인식을 무너트리고 있다.


특별한 공간에서 남다른 생각이 자라다


세종과학고에는 특별한 공간이 두 곳 있다. 미래형 과학교실이라 불리는 ‘스마트협력학습실(Smart co-learning lab)’과 ‘무한상상실’이다. 스마트협력학습실은 책상을 자유자재로 배열할 수 있어 토론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벽면 전체를 칠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무선인터넷과 다양한 프레젠테이션 기기 등이 연결되어 다양한 형식의 활동이 가능하다. 무한상상실은 이른바 공작형 공간으로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를 실물로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15개 내외의 3D 프린터가 설치 되어 있는데, 이를 활용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세종과학고는 학생들의 탐구심 배양과 인성 함양을 위해 최적의 교육 환경을 마련해두고 있다. 과학 인재 양성의 꿈은 학생의 열정과 학교의 지원이 더해질 때 이루어진다. 그런 점에서 세종과학고는 훌륭한 교육의 전당이다.



 MINI INTERVIEW 세종과학고등학교 최진복 교장 
“실력에 앞선 인성을 갖춘 과학 인재 양성의 바탕 마련”


2015년 9월에 세종과학고 교장으로 부임한 최진복 교장의 교육 철학은 ‘인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과학고에 모인 우수한 인재는 미래를 이끌어갈 예비 리더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진리를 탐구에 실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사람 됨됨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 “든 사람, 난 사람보다 된 사람이 우선”이라는 최진복 교장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기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환경을 더욱 밝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부임 이후에 실내 조명을 밝게 하고, 곳곳에 다양한 꽃을 많이 심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학생들이 교정을 오가며 여유를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생물을 전공한 최진복 교장은 자청해서 ‘자연 탐사’ 활동에 동행하기도 했다. 현재 세종과학고는 수학여행 대신 자연 탐사를 통해 야외에서 살아 있는 교육을 실행하고 있는데, 이에 동참하는 학생들의 탐구열은 최진복 교장이 보기에도 남다른 편이다.

“학교의 생물 교사들이 동행해 학생들을 지도하지만, 저 역시 제주도의 생물에 관한 조예가 있어 약간의 도움을 주었습니다. 학생들 역시 여행이라는 생각보다 학습의 연장으로 자연탐사를 받아들이고 있어요.”

서울과학전시관의 전신인 과학교육원에서 창립 때부터 교사로 근무했다는 최진복 교장은 과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과학교육진흥에 대한 국가 지원 기간이 길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고 이야기하는 최 교장은 과학 인재들이 마음 놓고 이공계로 진출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기대했다. 올해 8월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최진복 교장은 과학교육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제가 어릴 때 과학은 무척 재미있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어려운 과목으로 바뀌었더군요. 과학자가 될 사람이라면 어려운 내용을 가르쳐도 무방하지만, 여느 학생들은 실생활에 가까운 쉽고 흥미로운 과학교육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