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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과학수업 노하우 ‘별 헤는 밤’ 프로그램을 통한 재미있는 우주 과학 수업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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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고 드라마틱한 과학으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사실 별자리나 행성 등은 모두 밤에 뜨기 때문에 학교 수업이 진행되는 낮에는 실제 관측하기가 어렵다. 값이 비싸고 관리가 어려운 망원경의 경우 학교에 없는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이 우주 과학에 흥미를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관련 내용을 학습할 때 동영상이나 사진 등으로만 우주 과학의 다양한 지식을 배우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망원경을 실제로 다루어보고 아이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맞는 교사들과 함께‘별빛유랑단’을 만들고 함께 별헤는 밤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별 헤는 밤이 시작되기 전 


1. 프로그램 날짜 정하기


프로그램의 날짜는 가급적 음력 5일에서 12일 사이로 정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며 그 시기의 달이 상현달이므로 프로그램 진행 하는 동안, 관측하기 좋은 위치에 달이 떠 있을뿐더러 상현달이어서 별도 함께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름 전후에 관측을 하게 되면 달은 관측하기가 좋으나 너무 밝은 달빛으로 인해 주변 별들이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생기게 된다. 보름이 넘어선 하현달의 시기에는 달이 관측하기 좋은 위치에 떠 있지 않아 관측에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또한 여름철보다는 이른 봄이나 늦가을·초겨울 등이 관측의 날짜로 더욱 좋다. 해가 늦게 지는 여름과 밤이 되면 날씨가 너무 추워지는 겨울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날짜를 정할 때 고려할 것은 날씨이다. 늦가을의 음력 5일날 날짜를 정해두었더라도 날씨가 흐리면 아무 것도 관측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날짜를 이틀 내지 3일 정도 융통성을 두고 정해둔 후 가장 좋은 날씨에 관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기 어려운 경우 흐린 날을 대비하여 관측을 대신할 대체 프로그램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2. 사전 안전 교육의 실시


별 헤는 밤은 프로그램의 특성상 대개 밤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달이나 별자리 대신 태양을 관측 대상으로 정할 경우, 낮에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별 헤는 밤을 진행하기 전에 반드시 학부모의 동의서를 받고, 안전과 관련한 사전 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안전 교육의 내용에는 학생들의 이동 동선 확인, 망원경 함부로 만지거나 건드리지 않기, 뛰지 않기, 귀가 시 반드시 부모님과 동행하기 등을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 안전한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금요일 저녁, 가족 행사로 진행하기를 추천한다.


3. 사전 점검


프로그램 진행 전 반드시 망원경과 망원경을 설치할 장소를 사전 점검하여야 한다. 이는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과 안전한 활동 진행을 위해 귀찮더라도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별 헤는 밤의 진행 
프로그램은 대게 저녁 6시 또는 6시 반 정도에 시작을 하며 2시간 30분 정도 진행된다. 학생들을 여러 조로 나누어 로테이션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하나의 프로그램은 30분 가량 소요된다. 이는 하나의 진행 예시이며 학교나 학급의 사정에 따라 시간이나 프로그램을 조정하여 융통성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다.
전체 프로그램은 스토리오브스타(이론수업), 메이킹스타(만들기), 보드스타(보드게임), 별 헤는 밤(관측)으로 이루어져 있어 학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우주과학의 다양한 내용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스토리 오브 스타 수업을 통해, 별에 대해 ‘계절별 별자리는 그 계절에만 볼 수 있다.’ 등과 같이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오개념을 바로 잡고 10000원에 새겨져 있는 망원경의 이야기 등을 통해 학생들이 우주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메이킹 스타는 직접 손으로 ‘매직큐브 행성 만들기’를 통해 태양계 행성에 대해 익히는 수업이며, 보드스타는 보드게임 ‘다빈치 코드’를 응용하여 만든 ‘별자리코드’ 보드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계절별 별자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한 수업이다.


수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별 헤는 밤은 학생들이 직접 운동장에 설치 되어 있는 망원경을 통해 계절별 별자리를 찾고, 달을 관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망원경을 통해 본 달의 크레이터를 ‘누군가 달에 사이다를 뿌린 것 같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색깔이 다른 이중성을 보고 별에도 색깔이 있음을 알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별 헤는 밤이 끝나고 난 후 


반드시 학생들의 안전 귀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망원경들의 부속품들이 작아 잃어버리기가 쉽다. 학생들의 안전 귀가를 확인한 후 랜턴 등을 이용해 망원경 주변을 밝게 해 두고 망원경의 부속품들이 잘 정리해 두어야 다음 번에도 또 망원경을 잘 사용할 수 있다.

 별 헤는 밤의 마지막 


사실 이 별 헤는 밤 프로그램은 여러 명의 뜻이 맞는 선생님들께서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로테이션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명의 선생님께서 모든 프로그램을 2시간 30분동안 한꺼번에 진행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망원경을 관측할 때에는 한 대 당 5~7명의 학생이 돌려보며 관측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한 학급을 조를 나누어서 진행하기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별 헤는 밤 프로그램 역시 이러한 이유로 별빛유랑단 3~5명의 선생님이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준비나 진행이 쉽지 않는 수업이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 수업의 결과는 그 어떤 과학 수업보다 드라마틱하다. 맘 맞는 동료교사 함께 ‘별 헤는 밤’ 수업에 꼭 한 번 쯤 도전해 보시길 추천해 본다.


변효준 선생님은 서울 송중초에 재직 중이며 체험을 통한 우주과학 교육과 과학을 통한 나눔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과학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2012년 한국교총 앱 개발 경진대회 및 2014년 과학전시관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수상하였으며 STEAM교사 연구회를 통해 네팔에 과학책 기부하기 활동을 진행하였다. 현재 뜻이 맞는 선생님들과 ‘별빛유랑단’이라는 우주과학 연구 모임을 함께하며 열심히 초등학생을 위한 별자리 도서 집필(별빛유랑단과 함께하는 별자리 이야기) 및 과학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