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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과학우수학교 안전하고 즐거운 교육 터전 서울금화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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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안전사고 예방교육으로
재미있고 효율적인 과학교육 만들어갑니다



안전이 담보된 과학 실험을 통해 탐구·실험 중심의 과학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학실험 도중 발생할지모를 안전사고 및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안전교육을 실시하여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과학실험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서울금화초등학교(교장 강성현)는 과학실험 안전교육의 생활화를 통해 365일 안전하고 즐거운 과학실험을 실현하고 있다.


“전기스탠드를 맨눈으로 오래 보거나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젖은 손으로 콘센트를 만지면 위험하다는 건 다 알고 있죠? 전선에 걸려 넘어지면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지구와 달의 운동에 대해 배우는 6학년 과학수업시간. 테두리 없는 지구의, 자석인형, 갓 없는 전기스탠드 등을 이용해 달과 별의 위치 변화, 낮과 밤이 생기는 까닭에 대해 알아보는 과학실험을 하기에 앞서 과학교과 전담교사가 꼼꼼하게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선생님이 실험실 안전수칙을 설명하자 아이들이 주의사항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운다. 실험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이 끝난 뒤에야 본격적인 과학실험이 시작된다. 서울금화초등학교 과학수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반복 교육… 학생 스스로 안전 중시


“이 안전장비는 어떻게 사용하는 거예요?”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되나요?”


과학실험을 하기 앞서 아이들이 먼저 실험실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및 대처법에 관한 궁금증을 쉴 새 없이 쏟아낸다. 때로는 아이들끼리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라”며 주의사항을 주기도 한다. 지속적인 과학실험 안전교육이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것이다.


서울금화초에서 과학 교과를 담당하는 조혜진 교사는 학생들로부터 안전지도 자료 및 설비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조 교사는 “안전교육을 반복해서 하다 보니 아이들 스스로 위험 요소를 찾아내는 눈이 생겼다”며 “실험에서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금화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방식의 과학실험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학기 초에 대대적으로 과학실 사용과 실험 안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안전사고 유형별 예방 대책을 마련해 각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어떻게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지에 관해 ppt 자료를 만들어 교육하며 과학실 안전사고 관련 동영상도 보여주고 퀴즈도 푼다.


또한 학생들에게 ‘안전 서약서’를 작성하도록 하여 학생 자신과 안전에 대한 약속을 함으로써 안전에 대한 자각을 높인다. 과학실험수업 시작 전 실시하는 5분 안전교육은 매우 구체적으로 이뤄진다. 학년별 과학과 교육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안전교육이 필요한 차시마다 안전지도 요소를 세부적으로 명시해두고 교육한다.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과학실험 안전교육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하는 조 교사는 안전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반복’을 꼽는다. “이른바 세뇌교육이죠. 안전하게 생활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교육이 해답입니다.”


사전 실험을 통해 교사들이 실험 위험도를 미리 인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조 교사는 “실험 과정을 숙지해 실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의점을 사전에 파악함으로써 실제 수업활동 전 ‘5분 안전교육’시 위험 요소를 잘 인지하도록 하고 있다”며 “학생들도 실험 과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안전하게 실험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정성 담긴 안전용품들


과학실험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게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서울금화초는 안전사고 및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안전한 과학실 환경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우선 철저한 점검을 통해 안전 관련 물품들과 자료들을 빠짐없이 비치했다.


과학실 벽면과 테이블에는 안전 매뉴얼, 안전사고 대처요령, 과학실험 안전수칙,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재난 및 안전관리 업무 비상연락망, 과학실 안전사고 응급처치 절차, 긴급상황 발생시 연락처 등 각종 안전사고 유인물을 빼곡히 부착했다.


또한 폐수통, 구급함 등 필수로 구비해야하는 안전설비뿐 아니라 모래주머니, 눈 세척기, 휴대용 소화기, 밀폐시약장 등 권장 사항에 해당하는 물품까지 빠짐없이 설치했다. 밀폐형환기식시약장 속 모든 시약에는 유해위험 문구와 응급조치요령이 적힌 스티커를 부착했으며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 위치를 출입문에 표시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부분까지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조치한 것이다.


과학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학교사들의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거창하게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서 시설과 장비를 마련한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 위험이 발생할만한 요소를 없애고 바꿨다. 용품들은 가능한 한 구매 대신 수작업을 거쳤다. 비상용 모래함에는 운동장에서 가져온 모래를 채웠고 눈 세척기에는 증류수를 이용해 직접 만든 세척액을 담았다. 소화기 표지판과 비상구 표지판, 각종 안전사고 판넬과 리플렛들은 선생님들이 손수 제작해서 오리고 붙였다. 한정된 예산 탓도 있지만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선생님들이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것이다. 문혜영 과학실험실무사는 “과학실에 안전관련 물품들이 잘 정비돼 있어 아이들이 안전 도구들에 관심을 가지며 자연스레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분한 교육시간과 지원 필요


보여주기식 교육이 아닌 학생과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서울금화초는 안전교육을 실시한 이후 과학실 학생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지현 과학부장교사는 “안전교육을 강화한 이후 아이들이 스스로 안전을 챙기기 시작했고 수업은 더욱 효율적인 진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보다 효과적인 안전교육을 위해 과학교사들은 2가지 바람을 전했다. 첫째는 효율적인 자료 제공과 안전교육 시간 확보다. 조 교사는 주로 초등교사 커뮤니티를 통해 안전교육 관련 자료를 얻는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기 좋은 자료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안전지도 교육자료가 잘 되어 있긴 하지만 ppt 자료와 안전 관련 퀴즈, 동영상 자료 등 보다 활용도 높은 자료가 많이 제공됐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과정 내용이 많아 안전교육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한 것도 지적했다. “안전교육에 관한 차시를 별도로 확보해 눈과 귀만 교육받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체험하는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교육을 전담하는 기관이 활성화된다면 아이들이 더 즐겁고 효율적으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둘째는 안전 관련 예산 책정이다. 아직까지는 안전장비 및 설비 구비를 위한 예산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안전장비를 구비하려면 다른 예산이나 실습비 등을 아껴서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과학실험 안전교육은 유형별 안전사고 대응능력을 제고하고 과학실험 안전망 확보 및 안전사고 피해를 예방한다. 또한 안전이 담보된 과학실험을 통해 탐구·실험 중심의 과학교육을 활성화한다. 사고 없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즐겁게 수업할 수 있도록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서울금화초등학교 과학 교과 담당 선생님들을 응원한다.


 MINI INTERVIEW 서울금화초등학교 강성현 교장선생님 

“작은 관심과 노력이 안전한 학교를 만듭니다”
“학교는 안전해야합니다.”
강성현 교장이 늘 강조하는 말이다. 서울금화초등학교가 사고 없는 안전한 학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강 교장의 관심과 배려가 큰 역할을 했다. 과학 장학사였던 그는 늘 과학과 실험실 안전에 관심을 가지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게 실험하고 생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소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은 덕분에 올해 역시 학교 실험실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 대단하고 거창한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소화기 표지판 하나를 부착하더라도 어디에 붙이는 게 더 도움이 될까를 고민하죠. 하찮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최근 설치된 전원차단시설도 강 교장의 아이디어다. 안전을 고려해 알코올램프 대신 핫플레이트를 사용하면서 과열로 인해 자주 정전이 되자 강 교장이 방안을 고민하다 주말을 이용해 설치한 것이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서 과학실은 더 안전하고 활기찬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오히려 강 교장은 늘 안전을 고민하는 과학교사들에게 큰 지원을 해주지 못해 아쉽다며 안타까워한다. “거창한 목적을 갖고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고민하고 변화한 것뿐이죠. 앞으로도 사고 없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과학에 좀 더 친숙해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