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과학우수학교 인성과 실력 꽃 피우는 교육의 장 창동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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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속에 스스로 해답을 찾다
융합적 소양 높이는 학생중심 교육 유토피아
창동고등학교(교장 김규식)는 지난 2002년 서울 도봉구 최초의 공립 고등학교로 출발하여 세계와 미래를 향해 꿈을 펼치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대학 진학 및 각종 대내외 활동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왔다. 2009년 교육부로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받은 이후에는 보다 특성화되고 내실 있는 수학·과학 교육에 집중하며 우수한 이공계 소양을 갖춘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글| 편집부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창동고 동관 건물 4층에 마련된 과학카페에 삼삼오오 학생들이 모여든다. 카페 한편에 비치된 과학잡지를 들춰보며 새로운 지식을 얻기에 열중하는가 하면 하나의 과학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한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날만큼이나 학생들의 얼굴에 생기가 가득하다. 학교가 마련해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원하는 과제를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연구한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어느새 훌쩍 자란다.
자기주도적 참여로 이뤄지는 학생중심 체험활동
조용한 공립 고등학교였던 창동고가 들썩이기 시작한 때는 6년 전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첨단 시설 및 기자재, 수준 높은 교사, 특화된 과학 프로그램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덕분에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됐다. 인근 지역에 자율형사립고 2곳과 자율형공립고 1곳이 있어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공계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최근 대학 입시 등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학년별로 3학급씩 과학중점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창동고가 과학중점학교로 변모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연구하는 학교풍토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과학중점학교 프로그램들이 생겨난 때문이었다. 자율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자 학생들은 스스로 움직이고 무엇이든 자발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학교 전체가 수학·과학 연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학생들은 각종 행사에서 뛰어난 활약을 나타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면모는 동아리 활동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창동고에는 수학·과학 상설동아리부터 특정 영역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실험, 토론 등의 학습활동을 하는 자율학술동아리,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전문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진로동아리까지 다양한 동아리가 운영 중이다. 학생들 각자 마음에 드는 동아리에 참여하고 원하는 동아리가 없으면 뜻이 맞는 친구들과 모임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생명과학, 동물, 천체, 수학 등 9개의 수학·과학 특성화 동아리에는 200여 명의 인원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교내과학축전에서 체험부스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도봉과학축전 동아리경연대회, 사이언스잼버리, 노원도봉 동아리한마당, 천체관측대회 등 다양한 교내외 대회에 적극 참가하여 창의적 체험활동을 경험하고 연구역량을 강화한다. 뿐만 아니라 동아리별로 맞춤형 연간 프로젝트를 시행하여 진로적성을 구체화하고, 토론과 팀티칭을 이용한 심층 연구활동을 하며 소통과 협력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을 갖추어 나간다. 활동이 우수한 동아리에 대해서는 연말에 열리는 동아리 캠프를 통해 시상도 갖는다.
다양한 프로젝트 연구활동 통해 탐구역량 강화
지난 5월 15일 창동고에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창의융합 창동학술제’가 그것이다. 1, 2학년 전체 및 3학년 희망학생들은 이날 수업 대신 다양한 분야의 학술행사에 참가하며 학문에 대한 흥미와 성취도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는 과학·수학경시대회, 창의과학경연대회, 창의융합과학교실 등 다양한 과학·수학 프로그램은 물론 인문학대회, 논술대회, 인문퀴즈대회, 시감상대회 등 인문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학생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과학중점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안혜영 부장교사는 “학생들의 학문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창의적 탐구력을 함양시키며 합리적 의사 결정 능력 배양을 통해 책임감 있는 시민정신 함양에 기여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계발하여 진로 선택에 도움을 받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밖에도 창동고에는 과학기술 소양 함양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비교과체험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3월에 열리는 발명품 경진대회를 시작으로 명사초청강연, 창의인성축전, 수학·과학경시대회, 과학실험교실, 각종 환경행사와 과학 골든벨 등의 체험활동이 학년말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자기주도적 연구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대회도 열린다. 탐구토론대회와 논문읽기대회가 대표적이다. 3명이 1팀을 이루어 출전하는 탐구토론대회는 학생들이 주어진 탐구주제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탐구하기 때문에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갖출 뿐 아니라 과학문화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며 과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다.
여기에 과학중점반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논문읽기대회는 최근 연구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여서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관심 있는 분야에서 소주제를 정해 관련 있는 논문 3편을 읽고 분석하여 제시된 보고서 양식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다양한 관심 분야에서 학생들 스스로 자기주도적 학습 및 연구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스팀(STEAM)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과학융합, 과학교양 및 다른 교과시간을 활용하여 과학과 다른 영역의 의미 있는 융합을 통해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높이도록 한다. 수학·과학·인문 각 20명으로 구성된 영재학급은 전문강사 초청 강의를 갖고 수학·과학 영재들을 위한 캠프도 연다.
열정 가득 창동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오르다
창동고에는 학생들의 열의만큼이나 교사들의 열정 또한 뜨겁다. 과학교사들은 2009년 과학교과연구회를 구성하여 ‘학교단위 수업방법 개선 공모’를 수행했으며 수학·과학교사들은 영재학급 운영을 위해 창의력신장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13개 수업연구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안혜영 부장교사는 “모든 교사가 워크숍에 참가할 뿐 아니라 자율적으로 직무에 필요한 연수를 진행한다”며 “동료교사 간 협조와 상호 정보교환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 증진과 자기계발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화된 제반시설은 수업의 전문성을 한층 높인다. 리모델링한 과학실험실 4실과 수학교과실 2실은 전자칠판, 전자교탁 등 첨단 실험기자재를 갖춘 덕분에 수학·과학 심화 수업 및 실험·탐구 수업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창동고에는 학생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많이 마련되어 있다. 컴퓨터와 각종 수학·과학잡지, 수학·과학도서, 수학교구 등이 비치된 수학카페와 과학카페에서는 학생들은 각종 전문서적을 일 년 내내 자유롭게 보면서 친구들과 과제를 연구하거나 조별 토의를 한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면 갤러리와 건물 옥상에 꾸민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와 애착심이 높다보니 선후배간 관계도 긴밀하다. 선배와 함께하는 멘토링이 잘 운영되는 이유다. 3학년 선배가 멘토가 되어 1학년 후배에게 학습방법과 학교생활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대학교에 입학한 선배들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물론, 학기 중 수시로 모교를 방문하여 진학 및 고등학교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가감 없이 들려준다. 덕분에 학생들은 어디서도 접하기 어려운 생생한 학습법과 진로진학 등에 관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한다.
창동고는 과학중점학교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2013년 과학중점학교 최우수상을 표창했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학생과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 여기에 역량을 갖춘 교사와 학습욕구를 배가시키는 최신시설이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다.
2013년부터는 과학거점학교로서의 역할도 하며 학교 단위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하여 본교와 인근 학교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짧은 역사 속에서도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수학·과학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창동고에서 세계를 이끌 바른 인성과 알찬 실력을 고루 갖춘 인재가 배출되기를 바란다.
MINI INTERVIEW 창동고 김규식 교장선생님 “학생·학부모·교사가 신뢰하고 함께 하는 행복한 학교 지향” 일반계 공립학교로 출발해 과학중점학교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창동고는 지역 내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오고 싶어 하는 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와 학교를 신뢰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해 창동고 김규식 교장은 과학고 수준의 과학중점학교 교육과정을 큰 강점으로 꼽는다. 김 교장은 “우리 학교는 기존 일반계고보다 수학·과학에 대한 수업시수를 늘려 이공계 심화교육이 가능하며 비교과 수학·과학 체험활동을 60시간 이수토록 하여 입학사정관제에 유리하다”며 “아울러 대학과 연계된 동아리, 교내학술동아리 등 동아리활동과 학생자치가 활발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세계와 미래를 향해 꿈을 펼치는 멋있는 창동인’을 비전으로 제시한 김 교장은 실력 못지않게 인성을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창동고의 모든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발상을 지닌 창의적인 사람, 자기만의 색깔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실력 있고 당당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로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3월 창동고 제6대 교장으로 부임해 취임 1년째를 맞이한 김 교장은 과학중점학교로서의 창동고에 대한 자부심이 큰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창동고를 믿고 우리 학교를 희망한 학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과학에 대한 흥미와 재능이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재능을 더욱 살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