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EDUCATION ISSUE Vol.36] 지식의 다리를 놓다 : 멘토와 멘티의 동행
한글은 세계적으로 가장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영어의 표현에서 느껴지는 간결함과 직관성에 감탄하게 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말에는 많이 알고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실전에서 써먹을 줄 모르는 사람을 뜻하는 ‘헛똑똑이’라고 한다. 영어에도 이와 같은 의미를 한 단어로 표현하는 말이 있는데, 바로 ‘Book-smart’이다. 책에서 얻은 지식은 많지만, 실제 문제 해결이나 인간관계 등 현실의 복잡한 상황에서는 적응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렇다면 그 반대말은 무엇일까? 영어에서 ‘Street-smart’라는 단어로 쓰고 있다. 이는 거리(street)에서 익힌 지혜, 즉 현실 속 경험과 감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을 의미한다. 단순히 지식의 양이 아니라, 상황 판단력·창의력·유연성을 포함한 실천적 지능을 뜻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두 단어의 대비가 오늘날 우리의 교육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