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자라는 서울옥수초 생태환경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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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실천, 체험 활동을 통해
환경 생각하는 어린이로 자라다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가을날 1학년 아이들이 선생님과 신이 나서 책을 한 권씩 들고 계단을 오른다. 학생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옥수초의 자랑 옥상 정원이다. 옥상 정원 데크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없이 정겹고 편안해 보이고, 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 학교 곳곳에는 꽃, 나무들 사이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 선생님과 공부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이렇게 옥수초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기도 하고, 여러 가지 체험 활동을 하며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고 있다.
옥수초는 한강이 보이는 응봉산과 달맞이봉 사이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옆에 달맞이봉 공원이 있고, 학교 곳곳에 나무와 꽃들이 가득한 곳이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자연을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먼저 학교 텃밭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 곳곳에 상자 텃밭을 만들어 봄부터 여름까지 상추, 고추, 토마토, 오이, 호박, 다양한 허브를, 가을에는 배추, 무, 비트, 갓, 쪽파를, 겨울을 지나 이듬해까지 보리, 유채 등을 학생들이 직접 심고 가꾸며 재배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9월 초에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에코스쿨 사업과 연계하여 옥상정원을 조성하였다. 이 옥상정원은 버려진 공간이었던 옥상을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놀고, 쉬고, 자연을 접하며 생태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학교 속 보물 같은 공간이다.
옥상 정원에서는 야외 학습 공간에 설치된 데크와 파고라 아래서 아이들이 독서 활동이나 찰흙놀이 등의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매화나무, 사철나무 등 18종의 나무와 구철초, 초롱 꽃, 수선화 등 17종의 풀꽃을 심어 사시사철 다양한 식물들을 직접 관찰해 볼 수 있는 친환경 학습장 역할을 하고 있다.
친환경 공간에서 생태감수성이 자라다
옥수초에서는 학생들이 건전한 환경의식을 갖고, 친환경적인 생활습관을 형성하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태감수성을 높여 나가기 위해 실천과 체험 중심의 다양한 생태환경교육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옥수 행복plus+ 교육과정]을 편성하였고, 학생의 요구를 반영하여 주요 교육 활동 중 하나를 생태환경교육 강화로 선정하여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 학년별 교육 프로그램, 학교 교육력 제고 연구팀의 주제 선정 등에 반영하였다.
■지구를 보존하라
소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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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교과 | 내용 |
지구가 아파요 (기후변화교육) | 도덕, 과학, 미술 | - 기후 변화의 원인과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방법 실습, 생활 속의 실천 방법 익히기 - 공기청정 효과를 낼 수 있는 이끼를 이용하여 벽걸이 작품 만들기 |
지구를 사랑해요 (지구의 날 교육) | 국어, 미술, 도덕, 체육, 과학 | - 송암스페이스센터 체험학습을 통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그 외 우주에 관한 학습 - 아나바다 알뜰장터 활동, 자연 속에서 함께 하는 자전거 교실, 땅레갬공기 보존하는 방법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하기 |
함께 사는 우리 지구 (학년특색활동) | 국어, 과학 | - 생활 속에서 동물과 함께 하는 우리 교실(연중) - 과학교과와 연계하여 배추흰나비, 물방개 교실에서 기르고 관찰하여 동식물이 잘 자라는 환경과 특징, 생명의 소중함 알기 |
이끼를 이용한 벽걸이 작품 | 송암스페이스센터 체험학습 | 물방개 기르고 관찰하기 |
다양한 학년 교육 프로그램
학년에서는 학생 수준과 학년 특성에 따라 환경교육과 연계하여 여러 가지 크고 작은 프로젝트 활동 및 현장 체험학습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학생 현장 체험학습, 마을 탐방 활동 등을 운영할 때에는 학년별로 목장 체험, 빗물 펌프장 견학 등 자연을 가까이 접하고, 미래 에너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등 다양한 생태·환경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운영하여 학생,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1, 2학년의 물 사랑 환경 교육, 4학년의 식물 사랑 교육처럼 교과 내용에 더하여 환경교육을 함께 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였다. 교과 융합 프로젝트도 시도하고 있는데 이 중 3학년의 ‘지구를 보존하라’ 프로젝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학급 특색 활동, 현장체험학습 및 특별 교육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생태·환경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하여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생태·환경 교육과 연계한 학교 특색 교육 활동
2019학년도 학교 특색사업으로 운영하는 옥수 메이커 데이, 독서 한마당 등의 주요 활동을 전개할 때 생태·환경 교육 내용을 접목하여 운영하는 등 학생들이 특색교육 활동을 통한 즐거운 경험 속에서 지구와 환경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행사를 운영하였다.
• 벼농사 체험 : 봄에 전교생이 참여하여 벼를 심고 가꾸어 가을에 벼베기, 탈곡하기, 떡메치기, 쌀로 만든 떡과 뻥튀기 먹기 등의 활동을 통해 벼 수확의 과정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우리 농업과 친환경 농산물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교육 활동
• 어린이날 체험 활동-굿워터인스쿨 : “함께 지키는 지구”를 주제로 ‘지구에 물이 부족하다구요?’, ‘퀴즈퀴즈 환경지킴이’, ‘지구 지킴이 서약서’, ‘물동이 나르기’, ‘VR로 보는 지구환경체험’ 등 ‘물’을 주제로 하여 베풀고 나누며 배려하는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날 행사 운영
• 옥수 메이커 데이 : 학부모와 5~6학년 학생들이 직접 메이커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전교생이 부스 활동에 참여하는 옥수 메이커 데이에서 ‘환경’을 중심 주제로 정하고, 메이킹 (빈병의 꿈, 환경 배지 만들기 등), 적정기술(줄넘기로 전기 에너지 만들기), 가드닝(커피 찌꺼기로 씨앗볼 만들기) 등 다양한 eco 창작 체험 놀이터 부스 운영
• 환경연계메이커/독서교육활동 : 토요일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목공 체험(숲 인형 만들기, 도마 만들기 등을 하며 숲을 지키기 위한 이야기나누기), 아빠와 함께 하는 별빛 이야기 캠프(운동장에서 별과 야경을 보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별빛 산책), 교육복지 메이커 캠프(나만의 테라리움 만들기) 등 주요 활동에 생태·환경 교육 요소를 더하여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자연을 생각할 수 있도록 운영
벼농사 체험 | 어린이날 체험 활동-굿워터인스쿨 | 옥수 메이커 데이 | 별빛 이야기 캠프 |
활발한 교원 연구 활동
- 메이커, 진로 교육과 연계한 생태·환경 교육
옥수초에서는 생태 환경 교육과 연계한 교원 연구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본교 학교 교육력 제고 연구팀의 메이커, 진로와 연계한 환경 관련 프로젝트 실시 결과를 보면
아래 표와 같다.
영역 | 주요 프로젝트 | 푸른 지구를 위한 작은 도전! | 물방개가 행복한 세상 만들기 |
진로 + 환경 |
• 푸른 지구를 위한 작은 도전! • 나는 농부다! • 미래 유망 진로를 찾아서! (친환경 농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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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 환경 | • 물방개가 행복한 세상 만들기 • 햄스터 미로 만들기 • 플라스틱으로 넘쳐 나는 미래 환경 구하기 |
옥수초에서는 학부모들도 환경 교육에 열정을 쏟고 있다. 학부모가 굿네이버스와 2년째 이어오고
있는 어린이날 환경축제는 미래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바르게 커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행사다. 부스 운영부터 진행, 준비까지 학부모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하여 진행되었으며 학부모회 이끔단을 중심으로 학부모 70여명이 하나가 되어 전교생을 지구촌 환경지킴이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학부모 환경동아리 ‘체인지메이커 멘토단’을 구성하여 ‘에코에코 (E.C.O-echo!) 체인지메이커 프로젝트’를 구상 및 실천하였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듣는 연수를 통해 가정에서도 손쉽게 지킬 수 있는 환경실천 방법을 알아보고,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환경호르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실천할 수 있게 하였다. 환경캠페인, 환경자료제작, 친환경 물품 만들기를 실천하였으며 교내 메이커데이에 환경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등 학부모 동아리활동을 학생교육에 환원하는 활동도 열심히 하였다. 환경 교육에 앞장서는 학부모 덕분에 옥수초 환경 교육 활동이 더욱 알차고 풍성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그리고 옥수초는 인근 도서관, 굿네이버스, 전북 익산 농민회 등 지역사회와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기반 시설을 적극 활용하여 다양한 환경 교육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의 교육 활동이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소감문 | 앞으로 우리 옥수는…
정성 담으면 꼭 열매를 맺게 돼
옥수초 학생 회장 김은소유
학교에서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이나 벼농사, 텃밭 가꾸기 등의 체험 활동을 하며 나 자신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작게는 우렁이 농법을 배우며 우렁이를 만지다 보니 우렁이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체들도 징그럽거나 싫은 존재로 다가오지 않았다. 손에 묻는 흙도 전에는 얼른 씻어내고 싶고 더 이상 만지기 싫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고 도리어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모종을 심고 있다는 것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열심히 키운 식물이 열매를 맺을때면 정 말 보람차고, 친구들과 급식 시간에 나누어 먹는 것이 무척 뿌듯하다. 동식물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는 좋은 결과를 거두기 위한 근면함과 책임감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이런 경험들을 통해 조금 힘들더라도 정성을 담은 모든 것은 꼭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알고 모든 것에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다.
환경교육, 더욱 큰 성과로 나아가길
학부모 회장 조선희
옥수초에서의 지속적이고 재미있는 환경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일상에서도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나아가 재활용품을 이용해 업사이클링하는 등 창의적인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개개인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옥수초에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학년별 환경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또한 환경을 주제로 아이들과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학부모로서 큰 보람과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기대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눈을 빛내며 참여하는 아이들을 보며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학부모 활동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학교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
멋진 ‘지구 지킴이’ 더욱 응원할 것
담당 교사 안혜연
메이킹 수업을 할 때 아이들이 쓰레기가 적게 나오게 하려고 재료를 낭비하지 않고 알뜰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된다. 또 10월에 열린 ‘서울학생괴짜축제’에서 본교 학생들이 부스 운영 주제로 정한 것은 ‘페트병을 활용한 물총 만들기’였다. 누가 조언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재활용을 주제로 선택한 것이다. 이렇게 그동안의 여러 활동들을 통해 자연을 가깝게 느끼고, 환경을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아이들 속에 자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 옥수초에서 멋진 ‘지구 지킴이’들이 많이 자라나고, 이 아이들이 우리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길 응원해 본다.
안혜연 선생님은 서울옥수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미래방과 후부장을 맡아 학생 메이커교육, SW 교육, 생태환경 교육 등 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교육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